#터키의 아마존‘ ‘동쪽의 아마존'(The Amazon of the East)이라 불리는 터키 2위의 전자 상거래 업체 #헵시부라다(링크). 운영사(D-MARKET Electronic Services & Trading)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했습니다. #나스닥 시장에 도전합니다.

우리가 듣기엔 이름이 생소하지만 터키말로 하면 헵시부라다는 ‘#당신이 찾는 모든 것이 여기 있다'(You can find anything you want here)는 뜻이라고 합니다. 쇼핑하기엔 제격이겠네요.

헵시부라다 홈페이지

업체는 도안 그룹 둘 째 딸 #한자데 도안 보이너(Hanzade Doğan Boyner)가 세웠습니다. 그룹 회장인 아버지 아이딘 도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학을 다녀온 의지의 터키인이구요, 잘 나가기까지는 아무리 회장 딸이라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났어도 쉽지 않았습니다.

도안 보이너는 터키 내에서 성공한 여성, 멋진 #워킹맘, 하면 떠오르는 롤모델입니다. 1972년생으로 두 딸의 어머니인 보이너는 이스탄불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유학을 가기 위해 몰래 영어도 공부했지만 아버지는 반대했습니다. 그러자 대학 입학 시험에서 백지를 내버렸어요. 그리곤 영국 런던으로 떠납니다. 결국 런던정경대(LSE)를 졸업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합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들어가려 했는데 아버지는 또 반대합니다.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보수적인 아버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침내 터키로 돌아온 보이너는 이미 자매(도안그룹엔 딸만 넷이 있어요)들이 일하고 있던 도안홀딩스에 합류합니다. 미국에서 불고 있는 닷컴붐을 직접 본 도안은 그룹을 전통적인 미디어를 운영하던 것(일간지 #휴리에트(Hürriyet) 등으로 유명하죠)에서 21세기 통신회사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도안 온라인(Dogan Online ·DOL)입니다. 그게 1999년. 그리고 이듬해 헵시부라다를 창업합니다. 이걸 시작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도안 그룹 DNA엔 혁신,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 같은 것은 새겨져 있지 않았거든요. 도안온라인과 헵시부라다를 세웠지만 닷컴 붐이 꺼지면서 어려움에 처하자 “그것 보라지”란 그룹 내 부정적인 평판을 들어야 했구요. 그러나 전력질주는 계속됐습니다. 최근까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전력질주하다가 2019년에야 CEO를 따로 뒀습니다.

한자데 도안 보이너 헵시부라다 회장

헵시부라다는 터키뿐 아니라 터키 인구가 많이 이동해 있는 독일,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다른 나라 전자 상거래 업체들도 그렇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며 더 성장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한 해 전에 비해 세 배가 뛰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헵시부라다의 지난해 매출은 64억리라(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흑자를 내고 있진 못하며 적자폭은 오히려 늘어 지난해 4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전자 상거래 업체들을 비교할 때 ‘현실적인 가늠자’가 되는 #총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은 작년 #170억리라로 뛰었습니다. 사용자도 900만명을 기록했구요. 한 해 전 GMV는 80억리라였고 사용자수는 650만명이었습니다. 간편한 반품, 이스탄불 등 일부 도시에서의 당일배송 같은 새로운 서비스도 꾸준히 도입한 것이 도움이 됐죠. 헵시부라다에는 자체 결제 시스템 헵시페이도 갖춰져 있습니다.

보이너가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그룹(도안온라인)의 가치는 20억달러에 달하며 ‘터키의 루퍼트 머독’으로 묘사되는 아버지 아이딘 도안의 미디어 그룹보다 더 규모가 크다고 포브스는 전합니다. 컨설팅사 아서디리틀(Arthur D Little Inc.)에 따르면, 지난해 헵시부라다의 시장 점유율은 약 17%.

흥미로운 것은 헵시부라다보다 조금 더 잘 나가는 터키 전자 상거래 1위 업체는 우리나라 #SK플래닛이 터키 #도우쉬(Dogus) 그룹과 합작해서 세운 도우쉬플래닛의 #누마라 온비르(n11.com)입니다. 터키어로 누마라는 ‘숫자’, 온비르는 ’11’을 뜻한다고 해요. 그래서 ‘#터키의 11번가‘로도 불리나 봅니다.

누마라 온비르는 지난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해 3년만인 2015년 1위를 차지했죠. SK측은 “누마라 온비르는 도우쉬 그룹의 기존 사업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터키의 경우 물류망이 수도를 중심으로 중점적으로 깔려 있고, 금융 거래 기반도 확실하다는 점이 전자상거래 사업을 키우기 유리한 환경이었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업계 얘기에서 다시 개인 얘기로 돌아와 볼게요.

보이너는 강단있게 자기 의지로 신사업을 일궜고 성공했지만 그걸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그는 터키 여성들의 능력을 개발하고 #창업을 촉진하는데 자신의 사업만큼이나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는 #다양성을 우선시했습니다. 헵시부라다 가맹점의 불과 0.2%만 여성이 운영하고 있단 것에 실망한 보이너는 여성 창업을 촉진시킬 프로그램을 짭니다. 자사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마케팅 세미나를 열고, 프로모션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마케팅도 지원합니다. 심지어 헵시부라다의 #알고리즘이 여성을 우선시하고 있다더라구요. 여성들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을 우선 노출시키는가 봅니다.

보이너가 한 터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여성 기업가로서 활동하는게 얼마나 힘들 수 있는지, 그러나 현대 경제가 여성의 힘과 영향력을 활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잘 알고 있다”서 “우리에겐 여성들이 더 기업가적이고, 경쟁적일 수 있도록 만들고, 그래서 강한 나라가 되는 길을 선도하는 변혁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활동들이 여성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017년 한 터키 언론의 기록에는 “터키에는 11만 명이 넘는 여성 기업가가 있지만, 여성이 설립한 기업의 85%가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라고 쓰여 있는데, ‘#국대 워킹맘’ 보이너가 주도한 변화가 이 수치도 변화시켰기를 기대해 봅니다.

해외에서도 보이너에 주목합니다.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강연했고 2019년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포춘글로벌포럼 무대에도 섰습니다.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아마 더 많은 소식을 접할 수 있겠죠.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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