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팔레트 시장 1위 기업이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하는 이유
※본 기사는 리테일&로지스 테크 컨퍼런스 2021 발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로지스올’은 TOTAL LOGISTICS ALLIANCE란 의미의 한국파렛트풀, 한국컨테이너풀, 한국로지스풀 3사의 통합 브랜드로 기존 팔레트 및 컨테이너 공동 이용 시스템 운영과 더불어 현재 물류장비 임대, 물류정보시스템, 물류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여전히 국내 팔레트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로지스올은 도대체 왜? 물류 종합 커뮤니티 ‘로지인’ 등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을까? 로지스올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통해 실마리를 찾아보자.
3대 DT 전략 – 가시성·엔지니어링·플랫폼
로지스올의 3대 DT 전략은 가시성, 엔지니어링, 플랫폼으로 나뉜다. 가시성의 핵심은 디지털 스레드로 고객 가치를 혁신하는 데 있고, 엔지니어링의 핵심은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W&D를 설계하는 데 있으며, 플랫폼의 핵심은 양면 플랫폼을 통해 총소유비용(TCO)를 낮추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로지스올은 물류 가시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 툴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큐브디자이너, 로그허브, 구글 스케치업 등 툴을 보유 및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거점 최적화 솔루션, 물류 센터 분석 및 설계, 3D 시뮬레이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봉제협회를 비롯해 식품사, 커피사, 재래시장 등에 실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 팔레트, 컨테이너 등 물류장비 공동 이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해당 장비 및 기기를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 & 분석에 따른 현장 가시성 제공이 가능하다. 그 외에 자체 개발 및 운영이 어려운 요소기술에 관해서는 조인트벤처 등 협력을 통해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링 영역에서는 자율주행, 피킹 지원, 협동 등 종합 로봇 솔루션을 개발해 쿠팡을 비롯한 화주 센터에 적용 진행 중이라 밝혔다. 아울러 플랫포크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이는 로지스올이 국내 약 1만5000대 규모로 운영 중인 지게차 렌털 서비스와 함께 적용하는 기술로 지게차 추출 정보를 웹으로 송출해 장비와 운전자의 생산성 및 효율을 분석하는 등 운영관리 솔루션이다. 그 외에 웨어러블수트 등을 물류·유통현장에 도입해 현장 작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플랫폼 영역에 있어 자체 개발 및 외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로지스올은 자체 개발한 영업관리 협업 툴 WINS를 활용해 그룹 내 정보, 성과, 통계 등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또한 3대 공유 플랫폼 영역으로 공간, 운송, 유휴 재고를 지정하고 지속적인 개발 및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B2C 영역으로는 개인 물품 보관 LaaS 서비스 ‘마타주’에 투자하고 있으며, 물류인 커뮤니티 ‘로지인’을 통해 물류 관련 최신 뉴스, 인사이트 및 채용정보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커뮤니티 커머스’에 영감 받았나
플랫폼 영역에서 로지스올은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 ESG 얼라이언스 설립, 물류 폐기물 선순환 체계 구축 등 ESG 경영과 결합한 통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십수 년간 물류 산업 내 주요 경쟁력으로 자리하던 디지털 전환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친환경, 일자리, 공정 물류 등 ESG 경영 투자가 향후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한 전략이다.
가운데 커뮤니티 ‘로지인’은 로지스올 비즈니스에 있어 단기적 이익을 가져다준다기보다, 장기적으로 차원의 물류 관련 일자리 창출, 예비 물류인 양성, 현장 노하우 공유 등 서비스를 통해 기업 브랜딩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B2B 비즈니스에만 남지 않고, B2B2C 확장 및 직접적인 B2C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인다.
무신사, 오늘의집 등 최근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충성고객을 만드는 ‘커뮤니티 커머스’가 떠오르고 있다. 비슷한 시기 로지스올은 로지인 커뮤니티와 더불어 ESG 얼라이언스 ‘물류와같이’를 창립하는 등 독자적인 물류 산업 전문 커뮤니티 형성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직접적인 B2C 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것인지는 미지수나, 안정적 운영을 전제로 향후 추진 예정인 다양한 사업과 연결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신승윤 기자>yoo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