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 중국 테크기업들의 자동차 사업 시동기(記)

오늘, 외쿡신문입니다.

애플과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차 제휴를 맺으려 했다가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게 얼마 전이네요. 애플이 뭘 할까 궁금하던 차에 현대차와 협업하면 조금은 그 윤곽을 알 수 있을까 했는데, 역시 비밀주의자 애플, 협상을 접었습니다. 구글 웨이모도 요즘 조용하네요.

미국의 빅테크들이 벌이는 자동차 사업이 이렇게 다소 베일 속에 가려져 있다면 중국 테크 업체들의 시도는 전면에 나서 있고 구체적입니다. 화웨이는 아예 자동차 쪽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것도 같구요. 한 번 같이 들여다 보실까요.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자동차는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전기차)로, 인간이 운전하던 차에서 컴퓨터, 인공지능(AI)이 운행하는 차로 그 개념이 바뀌고 있죠. ‘#달리는 컴퓨터‘ 자동차는 그래서 완성차 업체들만의 소유물이 아니죠. 테크 업체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에서 제일 큽니다. 수입 규모도 제일 크구요. 전기차로 치면 유럽에 버금갑니다. 중국은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를 퇴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혀뒀는데요, 현재 전체에서 5%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은 전기차 생산을 이 때까지 50%로 높일 계획입니다. 나머지 50%는 하이브리드차가 대신하게 되구요.

눈에 띄는 건 지난 3개월 동안 #화웨이, #샤오미, #바이두, 대만의 #폭스콘까지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거나 본격화하는 모습인 겁니다. 통신장비 업체, 스마트폰 제조업체, 검색엔진 업체들이 말이예요. 마치 애플과 구글(웨이모)가 그렇듯이요. 하지만 이 둘은 중국의 테크 업체들이 공개적으로 야심찬 계획을 밝히고 있는 것에 반해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재로 힘들어진 화웨이는 통신장비나 스마트폰 대신 자동차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것 같습니다. 최근 공개된 자동차들을 스마트폰 판매점에서 예약 판매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화웨이는 최근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회사 측은 “어떤 면에선 이미 테슬라를 능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화웨이는 최근 열린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 산하 베이징차신에너지기술(BluePark New Energy Technology)과 함께 개발한 첫 번째 자동차를 공개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아크폭스 세단(ARCFOX αS HI)이었는데요, 여기서 HI란 #화웨이 인사이드(HUAWEI INSIDE)라는 로고의 약자입니다. 화웨이 기술이 들어있다는 얘기죠. 이 자동차는 도시 지역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1000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예약 판매해 배송은 4분기에 시작합니다.

화웨이가 선보인 SF5

화웨이는 아크폭스 세단은 물론 역시 화웨이 인사이드 로고를 장착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SF5를 전시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쓰(SERES)와 협력해 만든 겁니다. 이 외에도 도로와 교통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차세대 차내 통신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는 지능형 안테나 솔루션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화웨이는 #광저우자동차(GAC Group)와도 제휴하고 있는데, 최근 광저우차는 오는 2024년 ‘진정한 무인 자동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화웨이와 빅데이터, 하드웨어, 전자칩 등의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했죠.

#바이두는 완성차 업체인 #지리자동차(Geely)와 손잡고 합작 법인 #지두(Jidu)를 세워두고 있죠. 여기서 향후 5년간 77억달러를 들여 #스마트카 기술을 개발합니다(관련기사). 회사 측은 “3년 내에 첫 모델을 출시하고 앞으로 12~18개월마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두의 샤이핑 최고경영자(CEO)는 “100여명의 핵심 인력으로 구성된 핵심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50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포함해 최대 3000명까지 인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처음 생산하는 차는 지리차의 제조 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곧 투자를 더 받아 자체 기술 개발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바이두의 로보택시가 시험주행하는 모습

바이두는 이미 지난 2013년부터 #로보(자율주행)택시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는데요, 곧 중국 최초로 운전자 없는 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Apollo Go)를 창저우시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샤오미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거나 납품 일정을 밝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달 레이쥔 샤오미 CEO는 새로운 독립 사업부를 두고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만 향후 10년간 약 100억달러를 전기차 제조에 투자할 계획은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레이쥔 CEO는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는 것의 리스크를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이 프로젝트엔 최소 3년에서 5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중국 전기차 시장 데이터를 볼까요.

EV세일즈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중국에서 약 22만6000대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가 판매됐습니다.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239%) 늘었습니다.

업체별로도 증가세가 거셉니다. 3월 비야디(BYD)가 2만4218대의 전기차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97.6% 늘었고 7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니오(Nio)는 1분기 판매량이 2만60대,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423%) 증가했습니다. 샤오펑(Xpeng)도 3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4배 가까이(384%) 늘었습니다.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페이스북 “기사 공유 전, #읽어보셨나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페이스북이 흥미로운 대책을 내놨습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뉴스 게시물을 공유하기 전 기사 내용을 읽어보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사용자들이 게시물을 공유하기 앞서 기사 내용을 정확하게 인지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인데요. 궁극적으로는 오보의 확산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가짜뉴스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절반인 53%가 소셜 미디어에서 가짜뉴스를 자주 또는 가끔 접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아직 열어보지 않은 뉴스 기사 링크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면 해당 링크를 열어 읽어보라는 안내 메시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트위터에서 먼저 시작됐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0년, 트위터는 사용자가 뉴스 게시물을 리트윗하기 전 해당 게시물을 읽었는지 묻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역시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고 정보화된 토론을 촉진하기 위해 이러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합니다. 트위터는 이 기능을 통해 기사를 공유하기 전 읽어보는 사용자 비율이 이전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홍하나)

2.할리데이비슨·포드, 전기차로 새로운 시대 여나

할리데이비슨의 ‘라이브와이어’

내연기관하면 떠오르는 두 브랜드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합니다. 우선 #포드 F-150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을 오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름은 #F-150 라이트닝으로, 듀얼 모터와 이동식 발전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F-150보다 더 뛰어난 마력과 토크를 갖고 있다고 하네요. 차량은 내년 출시됩니다.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할리데이비슨의 전기 바이크 #라이브와이어(LiveWire)도 등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2만9799달러(약 3327만583원)의 가격으로 전기 모터사이클을 공개한 바 있는데요. 이듬해 충전 관련 문제로 생산이 중단됐다가 다시 생산을 시작합니다. 새로 등장하는 전기 모터사이클은 브랜드명을 ‘LiveWire’로 분리해 출시한다고 하네요. 베이비 붐 세대에게 인기를 끌어온 브랜드인 만큼 새로운 세대 유입을 기대할 것입니다. 할리데이비슨은 이 외에도 ‘하드와이어'(Hardwire)로 부르는 5개년 계획을 통해 여러 전기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20년 11월 시리얼 원 사이클(Serial 1 Cycle e-bicycle)이라는 #전기 자전거를 출시하며 다양한 전기 모빌리티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이종철)

3. #바이두, “중국 #궈차오 검색률 10년전 比 528% 높아져”

중국 검색 엔진 바이두가 ‘바이두 2021 궈차오(國潮) 검색 빅데이터’ 보고서를 발행했습니다. 궈차오란 중국 #MZ 세대 사이에서 나타나는 #소비 트렌드인데요, 애국주의 기조가 들어가 있습니다. 바이두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궈차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10년 전에 비해 528% 높아졌습니다.  5년 전 자국 브랜드 검색률은 전체의 45%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75%를 기록했습니다. 바이두는 궈차오가 상품만을 취급하던 1세대를 넘어 지금은 문화, 과학 기술까지 뻗어나간 3세대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의 궈차오는 중국 굴기의 영향으로 생긴 트렌드로,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더욱 확산됐습니다. 그 일환으로 중국 내에서는 시민들 사이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자는 운동도 일어났죠. 궈차오 문화를  “나쁘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 기업은 브랜드에 중국적 요소를 입히고 브랜드 간 협업을 하는 등 궈차오 트렌드를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비판도 받는데요, 일부 시민은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에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매국노”라고 하는 등 외국을 배척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궈차오 열풍이 지나친 외국 배척주의로 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애국심은 필요하지만 국수주의는 곤란하죠. (배유미)

4. #애플#반도체 역량 #내재화 전략

애플이 오는 #2023년부터 자체 개발한 #5G 모뎀칩(통신용 칩)이 탑재된 아이폰을 공급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실제로 애플이 자체적인 5G 모뎀칩을 사용하게 되면 #퀄컴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 같습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에 퀄컴의 모뎀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모뎀칩을 퀄컴의 공급에 의존하다보니 가격협상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지난 2019년 인텔의 모뎀칩 사업을 1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습니다. 외부 독점 공급자에 휘둘리지 않고 자체적인 기술을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와 같은 반도체 기술 내재화는 애플이 줄곧 추진해온 전략 방향과 일치합니다. 아이폰 1세대의 경우 삼성전자의 CPU를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자체 개발칩으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맥 컴퓨터도 인텔 CPU 대신 자체 개발한 M1 칩을 탑재해가고 있습니다. 공급자가 한정된 핵심부품 기술은 내재화하고, 여러 공급자가 있는 비핵심 부품은 외부의 것을 이용하겠다는 것이 애플의 생각인듯 보입니다.(심재석)

5. #플레이스테이션5, 내년까지도 #공급 부족 예상

새 게임기를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다소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내년까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5의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습니다. 소니그룹의 도토키 히로키 최고재무책임자(CFO)로부터 나온 말이라 신빙성이 있습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내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 내년에 PS5를 더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지금 공급이 부족한 이유는 반도체칩 등 주요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죠. 칩 부족은 현재 게임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노트북 등 주요 전자제품들에 있어 다 마찬가지인 상황입니다. PS5는 지난해 11월 나왔지만 아직 시장에 충분히 공급이 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CEO 짐 라이언이 “올 하반기까지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부족 현상은 빨리 개선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소니가 밝힌 올해 PS5의 판매 목표는 1480만대인데요, 현재까지 판매된 양은 총 780만대라는군요.(남혜현)

◊오늘 주목한 기업  

나의 고용주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욕할 수도 있는!) 공간은 어디인가. 많은 직장인들의 ‘대나무숲’ ‘신문고’가 되어주고 있는 #블라인드가 떠오르시지 않나요.

우리나라 사람(대표 문성욱)이 만들어 경영하는 블라인드는 본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습니다(투자 유치를 위해 블라인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이 서류를 보고 알았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란 생각을 저는 미처 못 했었는데 이 회사의 애플리케이션(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 사이에서도 인기랍니다. 미국 버전으로 잠시 들어가봤더니 구글이니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등에서 자신의 회사와 상사를 ‘씹는’ 포스팅들을 부지런히 올리고들 있더군요. 만국의 노동자들, 이렇게 하나 됨을 확인하네요. 500만명이 이렇게 블라인드에서 떠들고 있습니다.

10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블라인드가 이번에 #3700만달러(약 412억4860만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를 했습니다. 한국의 벤처캐피탈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고 이번 투자엔 #시스코 인베스트먼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인 #파빌리온 캐피털 등도 참여했습니다.

블라인드측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요즘은 #하루 종일 이 앱에 접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는 출퇴근 시간(오전 8~10시, 오후 7~10시) 사용량이 최고조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인들이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하게 되면서 이렇게 된 걸로 분석하네요. 사용자들은 한 달에 13~15일, 매달 30회씩 로그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탤런트 바이 블라인드’

블라인드는 수익 창출을 위해 분주한데요, 지금까지 광고를 통해 주로 수익을 내 왔지만 앞으로는 #채용 등의 분야에도 도전하려고 합니다. 사용자들은 진로와 보상에 집착하고 있는데 이들이 어떻게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을 지를 도와주는 겁니다. 블라인드는 ‘#탤런트 바이 블라인드‘란 플랫폼을 구축했는데 채용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직을 원하는 사람들의 정보를 줍니다(링크). 현재 몇 개의 회사가 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오랜만에 블라인드에 한 번 들어가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사용자들의 한숨을 받아주다가 도약을 도와주는 회사가 되길 시도하는 기업, 눈여겨 보겠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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