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쿡신문] 일런 머스크의 아스퍼거 증후군

오늘, 외쿡신문입니다.

자주 등장하지만 계속 주목할 수밖에 없는 사람, 일런 머스크에 대한 얘기를 더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한 마디 한다고 해서 암호화폐의 시황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인물이 아니니까 좀 지적을 해도 되겠지요?  머스크의 황당무계함은 그동안 빛나는 창의성으로 많이 해석됐습니다. 그러나 이제 좀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윤경의 눈에 띈 해외 뉴스 

9일(현지시간) SNL에 출연한 일런 머스크(오른쪽)

저는 #일런 머스크가, 적어도 암호화폐와 관련해선 매우 위험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심성 없고 즉흥적이며 무책임한(가끔 앞뒤도 다른) 발언과 행동 투성이인데 돈이 많다, 창의성이 뛰어나다 등의 이유로 우리는 그를 그냥 ‘두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외신은 물론, 한국 언론에 고스란히, 여과없이 전해집니다. 일부에선 그가 계속 “가자!”를 외치기 때문에 암호화폐, 그것도 도지코인에 투자하며 그를 추종하기도 합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의 유명 프로그램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는 예고됐던대로 머스크가 진행했습니다. 진행 전에도 그는 도지코인과 관련한 트윗을 올리는 등 수선스러웠는데요, 그는 지금껏 도지코인에 대한 책임있는 발언은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도지코인의 아버지'(#Dogefather)라 자처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날 방송에서 한 말도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도지코인이 #사기(hustle)냐”란 질문에 머스크는 “사기다”(It’s an hustle)라고 답했습니다(농담이든 진담이든 일단 어이가 없구요). 어머니의 날을 맞아 같이 출연한 머스크 어머니가 “어머니의 날 선물은 도지코인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그거예요”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며서 도지코인이 급등할 것이란 기존의 주장을 또 펼쳤는데요, “달로 간다”는 말이 급등한다는 뜻을 가진 은어죠. 그는 “도지코인이 #달로 갈 것(to the Moon)“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지코인은 30% 급락했습니다. 지금도 내림세네요.

도지코인 가격 추이(코인베이스)

기억하시나요, 지난 1일(만우절이죠)엔 “스페이스X가  문자 그대로의 도지코인을 문자 그대로의 달로 데려갈 것”이란 트윗을 올리기도 했었잖아요. 그러자 도지코인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그나마 이 말 자체는 ‘완전한 사기'(?)는 아닌가 봅니다. 9일 외신을 통해 머스크의 우주사업체 스페이스X가 내년 1분기에 ‘#도지-1 미션 투더 문'(DOGE-1 Mission to the Moon)이란 위성을 자사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달로 보낸다는 소식이 전해졌거든요. 비용이 얼마나 들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모두 도지코인으로 마련하겠다고 했어요.

도지코인이 급등한다는 예측이 아니라 도지코인을 통해 위성을 발사한다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도지코인이 달에 간다”는 걸 반쯤은 맞는 말로 해석하게 하지만, 글쎄요 도지코인을 통해 돈을 어떻게 모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스페이스X가 도지코인 투자를 해서 마련한다는 건지, 아니면 머스크 개인이 도지코인에 투자해 그 이익금을 쓰겠다는 건지, 갖고 있는(얼마인지는 모릅니다만) 도지코인을 팔아서 쓴다는 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 식의 발표는 오히려 혼란만 초래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어요.

도지코인을 통해 마련한 돈으로 위성을 쏘아올리겠다고 발표한 스페이스X

머스크의 가장 무책임한 발언은 SNL에서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힌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그랬을까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이후 “이건 왠 변명?”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는 특정 주제에 아주 강한 관심을 갖는 편이고, 다른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갑자기 화제를 돌린다든가, 자기 자신에게만 의미있는 은유를 사용하기도 한다네요. 독특한 행동을 할 수도 있구요. 그동안 특히 도지코인과 관련해 머스크가 한 발언이나 행동이 바로 이런 특성에 부합하지 않았나요.

머스크가 아스퍼거 증후군이란 고백을 할 때 그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저는 변명처럼 들렸습니다. 이렇게 멋대로, 맘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이유가 다 있다는 의미로 말이예요. 그런데 세계적인 부호이자 자신의 기업에 수많은 투자자들이 몰려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했으면 합니다. 지난 2018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피운 일이 기억나요. 그러자 그날 테슬라 주가는 엄청나게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의 불안이 매도세를 부른 것이겠죠.

지금처럼 인구에 회자되지 않을 때인 2017년 도지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만 단기간에 급락했습니다. 올들어서 오른 폭만 무려 17000%인데 도지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제1의 특성은 ‘큰 변동성’입니다. 머스크의 한 마디에 움직일 만큼요. 그리고 머스크는 계속 멋대로 말할 지도 모릅니다. 저만의 기우인가요. 투자를 위해 머스크의 언행은 부디 ‘참고만’ 하시길요.

◊1분만에 읽는 ‘후루룩 뉴스’

1. #클럽하우스가 마침내 #안드로이드에 상륙한다

클럽하우스가 예고했던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우선은 미국 내 사용자들에게 베타 버전으로 먼저 나옵니다. 물론 향후 세계 각국으로 출시되는 것은 당연하고요. 인기가 높아지면서 안드로이드 버전 요구가 있었고,  클럽하우스 측은 올 초부터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3월 iOS 버전이 나왔으니 거의 1년 만의 확장입니다.
성장 속도가 다소 느려졌지만 클럽하우스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핫’한 애플리케이션(앱) 중 하나입니다. 지난달 시리즈C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4500억원)로 평가받았죠. 또 트위터나 페이스북, 레딧 같은 회사들도 모두 음성 채팅 기능을 개발해 서비스에 추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음성이, 영상을 이어 또 하나의 ‘킬러’가 될 것이란 예상에서죠. 그 가능성을 실험해 성과를 보여줬다는 것이 클럽하우스의 의의가 될 수 있겠군요. 성장의 한계를 보이는 것 같은 이 클럽하우스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또 얼마만큼 확장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남혜현)

2. #멀린다 게이츠#2년 전부터 #이혼을 준비했다

최근 빌과 멀린다 게이츠 부부의 이혼이 화제가 됐는데요. 사실 이 이혼은 2년 전부터 준비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멀린다 게이츠가 관계에 우려를 갖기 시작한 시기는 2013년, #제프리 엡스타인과 빌 게이츠가 여러 번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인데요. 이에 멀린다 게이츠는 “이 관계가 불편하다”고 밝혔지만 빌 게이츠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직원 일부는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지속했다고 하네요. 이후 엡스타인은 성범죄자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후 2019년 9월 “(엡스타인과) 개인적인 관계는 없었다”라고 밝혔죠. 2019년 이 부부는 재산을 나누기로 결정했고 멀린다 게이츠의 법무팀 내에는 뉴욕의 이혼 변호사인 로버트 스티븐 코언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로널드 올슨을 비롯한 여러 스타 변호사를 고용했죠.

지난 3일 공개된 이혼 신고서에는 자산을 분할하기 위해 별거 계약에 동의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포브스 예상 분할 재산은 1300억달러(144조8200원)에 달하는데요. 워싱턴 주에 있는 1258억원 가치의 호숫가 빌라 제나두 2.0(Xanadu 2.0), 레오나르도 다 빈치 노트북,  마이크로소프트(MS), 포시즌스 호텔, 오토네이션 등이 포함됩니다. 두 사람은 앞으로도 재단에서 공동 의장으로 남아 재단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이종철)

3. #MS, 26년만에 #아이콘 바꾼다

MS가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아이콘 디자인을 바꾼다고 합니다. 오는 10월 예정된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파일탐색기, 폴더, 휴지통, 디스크 드라이브 등을 포함한 많은 아이콘의 디자인이 바뀔 예정인데요. 새로운 아이콘에는 21세기 기술이 잘 반영됐습니다. 예를 들어 부피가 큰 CRT 모니터는 평면 스크린으로, 트랙볼 마우스는 터치 스크린으로 바뀔 예정입니다. MS는 새롭게 바뀔 아이콘을 개발자들에게 미리 보여줬는데요. 전체적으로 아이콘이 간결해지고, 현대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MS는 올 10월 ‘#선 밸리‘라는 코드로 짜여진 윈도우10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시작메뉴, 파일 탐색기, 작업 표시줄 등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이 때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콘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태블릿 사용자들은 이모티콘 접근성이 높아진 가상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PC사용이 늘어나면서 기업, 게임 유저 외에도 일반 사용자들의 일상적인 PC 사용 경험을 높이기 위해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하나)

4. #중국 우주선 #잔해 피해 없었지만… “책임없는 행동 비판 면치 못해”

며칠 전부터 ‘#창정(長征)-5B호‘의 잔해물이 추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때문에 전 세계가 우려했죠. 잔해 대부분이 대기권에서 타고, 잔해물은 인도양 부속해인 아라비아해에 추락했다고 중국 CCTV와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창정 5B호는 중국이 #우주 굴기를 품고 쏘아올린 우주정거장 건설용 발사체입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세계적으로 우려했던 만큼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추락한 잔해물의 무게는 20톤으로, 실제로 인구가 다수 밀집한 지역으로 추락할 시 시 큰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서울, 베이징, 뉴욕, 마드리드, 리우데자네이루 등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 위험지역에 포함돼 있어서 더욱 우려됐죠.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중국의 이번 행동은 책임감 없는 행동”이라며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벤 넬슨(Ben Nelson) 전 미국 상원의원도 “우주선을 개발하는 국가들은 위험을 최소화하고, 이를 위한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이번 중국의 우주 파편 추락 사태는 책임 있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배유미)

5.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 #랜섬웨어 공격으로 운영 중단

지난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 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송유관은 석유, 원유 등을 보내기 위해 설치한 관을 말하는데요. 현재 콜로니얼의 송유관 운영 소프트웨어(SW) 시스템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현재 운영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범죄 조직은 시스템을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뒤 금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콜로니얼은 “지난 7일 회사는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라는 것을 인지했다”며 “위협을 막기 위해 특정 시스템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했으며 모든 파이프라인의 운영을 일시 정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의 주체는 범죄조직인 ‘다크사이드’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크사이드는 지난 3년간 비슷한 수법으로 수백억 달러를 훔쳐 여러 국가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범죄 조직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격이 장기화될 경우 기름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콜로니얼의 송유관은 3일째 폐쇄된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콜로니얼이 다크사이드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홍하나)

◊오늘 주목한 기업  

우리나라 이마트와 GS그룹 등이 투자하고 있는 기업인 #팜테크(푸드테크) 업체 #벤슨힐(Benson Hill Inc)에 주목해 봤습니다. 이 회사가 #특수목적법인(SPAC·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로 #상장한다고 하네요.

벤슨힐은 이마트 등이 투자할 때는 벤슨힐 바이오시스템즈(Benson Hill Biosystems)로 알려졌고 지금은 벤슨힐로 불립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단독 보도에 따르면 벤슨힐의 기업가치는 20억달러로 인정받았다고 하네요. ‘스타 피크 코프 II'(Star Peak Corp. II)란 스팩과 합병하는데 올해 안으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기존 투자사인 알파벳의 벤처캐피탈 GV, 그리고 농업 거래 대기업 번지(Bunge Ltd.), 루이 드레퓌스, 블랙록, 반에크 어소시에이츠,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 등이 2억250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피합병사가 원하는 현금 규모에 스팩이 못 미칠 경우 기관 투자가나 사모펀드의 자금을 추가하는 상장지분사모투자(PIPE)입니다. 여기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상장 이후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커서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하는 기업에 투자할 때는 PIPE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눈여겨 보는게 중요합니다.

뭐 하는 회사인지 궁금하시죠.

벤슨힐은 지난 2012년 설립된 회사로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더 싸고 더 지속가능한 식물 재배 방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죠. 이 회사가 그런 일을 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바이올로지(Cloud Biology)란 기술을 갖고 있어요. 이를 자체 플랫폼인 크롭OS(CropOS)에서 구현하는 사업을 하는데요. 클라우드 바이올로지란 데이터 과학과 머신러닝, 생물학과 유전학을 결합해 농작물 재배 효율성, 그리고 영양소를 높이는 기술입니다.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의 제품

지금 주력하고 있는 건 #초고단백 콩입니다. 내년엔 상업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할 계획입니다. #식물육(Plant-based Meat)  재료로 말이죠. 식물육은 대체육(Alternative meat) 중의 하나입니다. 대체육 스타트업으론 비욘드미트, 임파서블 푸드 등도 잘 알려져 있죠.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대체육 옹호론자로 관련 업체에 다수 투자해 두고 있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 육가공 업체 타이슨푸드는 물론 이케아 등도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요.  이마트와 GS도 벤슨힐에 투자한 게 이렇게 개발되는 제품들을 사다 팔 생각을 하고 있는 거겠죠?

매튜 크리스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확보하게 되는 자금으로는 제품 가격을 내리는데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억달러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윤경 선임기자> s914@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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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1. 아스퍼거를 ‘앓고있다’고 번역해서 생긴 어폐가 “이건 왠 변명?”이란 반응에 약간의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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