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초점 맞춘 제로페이가 온다

제로페이가 진화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제로페이1.0이 인프라 보급과 확장에 집중했다면, 제로페이2.0은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방점을 맞춘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결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18년 정부주도로 추진해 만든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전국 모든 지역에서 사용 가능하다. 시행 초기에는 제휴 가맹점 수가 적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올 4월 전국 기준 약 85만개로 가맹점 확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은 2019년 9월 기준 2억9000만원에서 올 3월 기준으로 235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제로페이 2.0

지금까지 제로페이는 고속도로를 만드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 도로 활성화에 방점을 맞춘다. 고도화 버전의 제로페이 2.0은 ‘소상공인 디지털 혁신’과 ‘디지털 정부’ 두 가지 방향성을 중심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먼저 소상공인 디지털 혁신은 모바일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상생플랫폼 등을 근간으로 한다. 그 중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은 제로페이2.0 사업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 중 하나다. 분산되어 있던 시스템을 통합하고 직접 운영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생긴 가맹점, 지자체 데이터를 통해 ‘소상공인 빅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소상공인 빅데이터 센터는 현실성 있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느 지역, 업종에서 무엇이 가장 많이 팔렸는지, 매출 추이는 어떤지 등을 버튼만 누르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디지털정부는 비대면 바우처, 디지털 정책자금플랫폼, QR체크인 등이 핵심 과제다. 디지털 정책자금플랫폼의 경우 주로 복지성 예산에 초점을 맞춘다. 서울시 전체 예산 약 40조1000억원 가운데 13조6000억원은 사회복지 지원금에 쓰인다. 이때 지원금 지급 과정을 제로페이 기반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가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약 5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때 제로페이를 기반으로 한다.

아울러, 제로페이는 사용성 개선에도 나선다. 그동안 제로페이의 QR코드를 실행하기 위해 앱 실행 등 총 4단계를 거쳐야했다. 앞으로는 2단계로 대폭 줄인다.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처럼,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블루투스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고안할 계획이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오는 2023년을 제로페이 고속도로 완공으로 보고 있다”며 “이보다 빠른 올 연말. 서울시와 경상남도 지역이 완공 수준의 완성도를 보일 예정이며,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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