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하게 EUV(극자외선) 장비를 생산하는 ASML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라인 증설이 절실한 가운데 EUV 장비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ASML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인데, 비메모리뿐만 아니라 메모리 시장에서도 EUV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출처: ASML)

ASML은 21일 2021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우선 매출액은 43억6400만유로(한화 약 5조867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4분기에 예측했던 39~41억유로(약 5조2456억~5조5146억원)보다 상회했으며, 전년 동기 매출인 24억4000만유로(약 3조 2,785억원)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13억유로(약 1조7468억원)로 전년 동기(4억유로, 약 5374억원) 대비 225% 높아졌다. 매출 총이익률도 53.9%를 달성하며, 전 분기 예측했던 50~51%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예약 매출액(Net Booking)은 47억유로(약 6조3199억원)을 기록했다.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CEO는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많은 고객사들이 생산라인을 새롭게 구축하고,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는데, 반도체 장비 수요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5G, AI, HPC(고성능 컴퓨팅) 기술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피터 베닝크 CEO는 “이 같은 현상으로 인해 지난 분기에 비해 모든 반도체 분야에서 ASML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 부문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ASML은 메모리 부문에서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5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업체들도 EUV 장비 도입에 팔을 걷고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UV 장비는 초미세공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갖춰야 하는 장비다. 보통 EUV 초미세공정은 7nm 이하의 공정을 진행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주로 언급돼 왔다. 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서도 10nm 이하 공정을 위해서는 EUV 장비 도입이 필요하다. 이 수요가 현재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D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지난 2월 “2025년까지 EUV 장비 도입에 4조7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터 베닝크 CEO는 ASML이 장기적으로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장비에 대한 지출은 비교적 줄어들었었는데, 이 때 생긴 공백을 2021년에 채우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지속해서 디지털 전환이 전 산업군에서 발생하면서 첨단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세공정이 가능한 EUV 장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반도체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에 팔을 걷고 있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자급자족 계획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수요가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익명의 반도체 시장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반도체 장비 시장이 좋은 사이클에 접어들었고 이 같은 양상은 2~3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반도체 생산라인을 증설할 때에는 크게 실적이 좋아지지만, 한 번 재고가 나오게 되면 기업들도 생산라인을 더 이상 늘리지 않기 때문에, 실적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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