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자회사 쿠팡페이가 분사 첫 해 흑자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통상적으로 간편결제 서비스에 마케팅 비용이 수반되고, 수수료가 적은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적이다. 쿠팡페이가 출범과 동시에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쿠팡페이의 2020년 기준 매출액은 약 1900억원, 영업이익은 약 7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일 출범해, 분사 첫 해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쿠팡페이의 주요 수익모델은 B2C 서비스에서 나온다. 사용자가 쿠페이에 체크 혹은 신용카드를 등록해 쿠팡이나 쿠팡이츠에서 결제할 경우 발생하는 수수료가 매출액에 반영된다. 간편결제 수수료는 1~3% 수준으로, 카드사들이 대부분을 가져가는 점을 고려하면 쿠팡페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의미 있는 성적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B2C 간편결제는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다. B2C 서비스는 간편결제 기업이 가져가는 수수료가 적을뿐더러, 마케팅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자사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수수료 무료, 페이백 등의 각종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발생한다. B2C 부문에서 토스, 카카오페이 등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이유다.

그러나 쿠팡페이의 상황은 다르다. 쿠페이는 쿠팡의 주사용자 대부분이 서비스 이용을 위해 기본적으로 가입한다. 덕분에 지난해 쿠팡페이 가입자는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별도 홍보나 마케팅 없이도 사용자들이 유입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거래액은 약 22조원 규모로 대부분의 거래는 쿠팡페이에서 이뤄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쿠팡은 대부분의 거래액은 쿠팡페이로 이뤄진다고 서술했다. 결국 지난해 쿠팡페이 흑자는 거래 수수료가 견인한 것이다. 그만큼 쿠팡의 거래가 많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 쿠페이는 단순히 결제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쿠팡에 따르면, 쿠페이는 고객들의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는데 영향을 미쳤다. 결제과정을 단순화해 사용자들이 결제 과정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신고서에서 쿠팡은 “쿠팡페이의 서비스를 통해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고 고객 월렛쉐어(Wallet Share, 한 기업에 할당된 소비자 한 명의 가처분 소득 비율)을 확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어떤 이유로든 쿠팡페이 서비스의 품질, 효용, 편의성, 매력이 떨어지면 고객, 가맹점에 대한 당사의 오퍼링 이점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페이가 지난해 4월 분사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서비스에 차질을 빚지 않고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배송비, 인건비 등으로 적자를 이어오던 쿠팡은 전자금융업자로서의 건전성 비율을 지키기 위해 쿠팡페이를 분사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쿠팡에 몸을 담았던 관계자는 “쿠팡페이는 전자금융업자로서 관련 규제와 금융당국의 감시를 많이 받는 편으로, 기본 사업과 핀테크 사업 모두 원활하게 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쿠팡은 SEC 증권신고서를 통해 “쿠팡페이는 특히 온라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분야에서 복잡하고 진화하는 수많은 법률, 규칙 및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쿠팡페이가 국내 및 국제시장 서비스 종류와 범위를 확대하면서 추가 법적, 규제적 리스크와 정밀검사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쿠팡페이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금융위원회의 규제 샌드박스 서비스로 지정된 쿠팡페이의 나중결제 서비스는 쿠팡에서 물건을 먼저 구매한 다음, 지불을 하는 서비스다.

현재 쿠팡페이는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나중결제’의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나중결제 서비스를 위한 개인여신 상품기획 및 리스크 관리, 모니터링, 신용 리스크 정책 방향 수립 등의 업무 담당자를 채용 중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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