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예견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 선방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인텔의 파운드리 선언, TSMC의 선전 등 여러 우려사항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7일 2021년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매출은 65조원으로 전기 대비 5.61%, 전년 동기 대비 17.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3조원으로 전기 대비 2.76%, 전년 동기 대비 44.19% 증가했다. 세부 사항은 본 실적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1분기 효자는 모바일·가전, “2분기 실적 미리 반영된 것”

삼성전자의 실적이 상승한 데에는 모바일·가전 부문의 역할이 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3~4월에 출시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1, S21+, S21울트라를 1월 29일에 공개했다. 이에 따라 기존 2분기에 반영돼 왔던 스마트폰 매출이 1분기에 반영되면서 실적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지난 1월 29일에 출시한 삼성 갤럭시 S21 시리즈 3종 (출처: 삼성전자)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문의 매출과 이익은 2분기에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반도체 부문에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네오(Neo) QLED,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시리즈 등의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가전 소비자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구매자를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전자 국민가전 페스타’를 진행하면서 소비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반도체 실적,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회복될 것”

반도체 매출은 이전에 비해 하락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 3000~ 3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이 3조 8500억원이었는데, 이보다 낮아진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월 중순에 발생한 오스틴 한파로 인해 삼성전자 생산라인이 중단됐다”며 “이로 인해 손실이 생겨 1분기 실적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뒤이어 “이는 특수한 경우에 발생한 일회성 현상이고, 현재 반도체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반도체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 우려하던 ▲TSMC의 1000억달러(약 112조원) 투자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 등의 요소는 삼성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TSMC와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성장 여부와 연관성이 깊은 기업이다. 때문에 TSMC와의 경쟁구도에서 패배한다는 관점보다는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인해 낙수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관점이 더 정확하다는 설명이다.

인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TSMC, 삼성전자가 5nm 이하 공정으로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7nm 공정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단기간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실적을 따라잡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잠정 실적은 국제회계기준(IFPS)에 의한 추정치”라며 “자세한 사항은 본 실적 발표 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기자> youm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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