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최근 흥미로운 공간을 선보였다. 여의도 신관에 위치한 ‘AI체험존’은 인공지능(AI)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존에 설치된 키오스크 속 아바타와 AI은행원이 금융 상담과 오락 서비스를 제공한다.

AI체험존은 국민은행의 AI 실험실이자 실무자들의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각 분야의 실무자들은 이곳에 모여 AI 서비스를 구현하고 테스트를 진행한다. 체험존 내 AI 기술은 이제 첫 발을 뗀 초기 단계지만, 고도화를 통해 리브 등 실제 서비스에 접목될 예정이다.

구태훈 AI혁신플랫폼부장은 바이라인네트워크와의 인터뷰를 통해 “AI체험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보여주기 식’이 아닌, 내부의 혁신을 이끌기 위한 디딤돌”이라며 “AI체험관에서 현업과 기술팀이 함께 만나 비즈니스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AI체험존은 지난해 10월 완공된 국민은행의 신관에 위치해있다. 고객은 이곳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AI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AI 가상상담 서비스는 아이의 모습과 목소리를 한 아바타가 국민은행의 신사옥과 AI전략을 소개한다. 실제 아나운서의 영상을 이용한 AI은행원 상담 서비스는 고객에게 금융용어를 설명하고 상품을 추천한다.

그러나 AI체험관은 단순히 고객들의 체험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 체험관은 비즈니스 담당자와 기술 담당자 사이에 매개체가 필요하다는 필요성이 촉발되며 만들어졌다. 각 부서의 실무자들과 기술 담당자들은 서류가 아닌, AI체험존에서 만나 눈으로 서비스를 확인하며 논의할 수 있다.

체험존의 AI 기술은 다양한 곳에 활용된다. 구 본부장은 “AI체험존에서 업무 효율화를 위한 프로토타입의 서비스를 구현해, 현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체험존에는 고객이 그린 그림을 AI가 인지하는 오락 기능이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딸기를 그리면 하단에 ‘딸기 90%’ 형식의 지표가 나온다. 해당 서비스의 근간 기술은 향후 은행 점포 내 태블릿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다. 고객이 그림을 그리는 행동데이터, 이미지데이터 등이 문자인식 기술 개선에 도움을 준다.

AI 기술 가운데 국민은행이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은 ‘자연어처리(NLP)’다. 현재 국민은행은 금융용어로 이뤄진 문서를 약 1억개 가량 보유하고 있다. AI가 금융문서를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NLP 기술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지난해 국민은행은 한글 자연어 학습 모델 ‘KB알버트(KB-ALBERT)’를 개발했다. KB알버트는 구글의 NLP 오픈소스 버트(BERT)를 기반으로, 한글과 금융용어를 학습해 만들어졌다. 은행 외에도 향후 카드, 증권, 보험 등의 금융용어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AI개발을 위해 외부 협력을 활발하게 이어나갈 계획이다. 단, NLP 개발은 직접한다. 그 외의 개발을 외주에 맡기거나 다른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이다. 구 부장은 “AI를 자동차에 비유하면 KB알버트는 엔진에 해당한다”며 “자동차를 다 만들 수 없으니, 핵심인 엔진은 우리가 만들고 나머지는 아웃소싱이나 외부 힘을 빌려서 하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KB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늘린다. AI체험존의 가상상담 서비스 아바타는 스타트업 머니브레인과 협력한 결과물이다. 산학협력을 진행해 AI교수진들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구 부장은 “내부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외부에서 채워주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직접 만들 것, 빌려올 것, 사올 것을 구분해 AI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AI체험존의 궁극적인 목표는 KB금융그룹을 향해있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KB금융그룹 그룹사들은 KB알버트를 활용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국민카드에서 KB알버트 기술을 채택했다. 연내 다른 계열사에서도 KB알버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구 부장은 “KB알버트는 은행을 중심으로 개발됐으나 앞으로 KB증권, KB손해보험 등 계열사들이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KB알버트는 KB금융그룹의 AI기술을 위한 NLP 기술이다. AI체험존은 KB알버트가 그룹사들에게 이식되기 전, 고도화하기 위한 테스트베드인 셈이다.

KB금융그룹이 AI 전문가(CoE: Center of Excellence) 조직을 출범한 것도 이러한 취지에서다. 전 계열사 AI 담당자들로 구성된 AI CoE 조직은 국민은행에서 성공적인 AI기술 사례를 만든 뒤, 그룹 계열사들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해 꾸려졌다.

주도적으로 조직을 이끄는 곳은 구 부장이 속한 국민은행의 AI혁신플랫폼부다. AI혁신플랫폼부는 테크그룹의 데이터 전략본부에 속해있다. AI비즈팀과 기술을 내재화하는 AI테크팀으로 구성됐으며, 총 인력은 28명이다. 연내 추가 채용을 통해 조직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구 본부장은 “AI COE조직을 통해 계열사 간 AI 협업을 촉진하기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올해 KB금융그룹 전체에서 약 10개의 AI과제를 도출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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