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디지털 전환 ‘시동’

수출입은행(이하 수은)이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한 자문 컨설팅을 받는다. 수은의 현 디지털 서비스 수준을 평가받고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수은은 기업대출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국책은행으로, 그동안 디지털 전환(DT)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기업금융의 비대면 요구가 늘어나면서 방향이 바뀌었다. 방문규 수은 행장도 올해가 당행의 디지털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수은은 올해 디지털 전환에 시동을 건다.

수은은 24일 ‘디지털 자문 컨설팅’ 용역을 공고했다. 컨설팅은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약 1년에 걸쳐 진행된다. 올해 12월까지 추진과제 서비스의 방향성을 세우고 내년 3월까지 신규과제를 발굴, 시범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젝트 전반에 걸친 사업관리는 수은의 디지털금융단이 총괄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범위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금융권의 비대면 온라인 기업금융 서비스를 비교·분석해 방향성을 설립한다. 벤치마킹을 위해 주로 타사의 비대면 기업금융 서비스 기능단위와 사용성(KPI) 분석에 초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비대면 온라인 기업금융 서비스 방향성을 제시한다. 여기에 블록체인 등 신기술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수은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서비스 4단계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1~3단계 RPA 서비스의 정성·정량적 KPI를 도출하고 분석한다. 타사의 RPA 적용 사례도 조사해 비교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4단계 과제를 도출한다. 조직규모, R&R(역할·책임), 라이선스계약(SLA) 등을 정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부 업무용 챗봇을 진단 받는다. 룰셋을 점검하고 KPI를 분석하는데 초점을 둔다. 업무프로세스혁신(BPR) 관점에서 챗봇을 적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만들기 위해서다. 챗봇에 OCR(광학 문자 이미지 인식),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용한다.

두 번째로 수은의 비즈니스 분석을 통해 DT 신규과제를 발굴한다. 우선순위, 투자수익률(RoI) 등의 평가를 통해 시범과제로 전환하고 개념검증(PoC)에 돌입한다. 시범 적용한 결과를 분석해 본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전환을 염두하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활용을 위한 정책적, 기술적 방향을 검토한다. 디지털 전환으로 클라우드 도입에 적극적인 시중은행들과 달리, 지금까지 수은은 클라우드 도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점을 고려하면 눈에 뜨는 행보다.

아울러 수은은 디지털 추진과제, 신규과제와 관련해 내부직원들의 변화관리와 교육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수은의 디지털 전략 수립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초 진행된 조직개편에서 디지털서비스부는 디지털금융단으로 격상됐다. 기존 IT인프라를 지원하는 기능에서 디지털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디지털금융단은 각종 디지털 서비스와 플랫폼, 기술 등을 구축한다. 또 맞춤형 온라인 상담, 디지털 수출금융 상품 출시, 디지털 공급망 금융 도입 등을 계획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box type=“download”] IT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비즈니스가 혁신해 나가는 소식을 주 1회 [엔터프라이즈 테크레터]에서 전해드립니다.  여기에서 구독을 신청해주세요. [/box] 

관련 글

첫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