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앱 통합, 어떻게 이뤄질까?

KB국민은행의 올해 과제 중 하나는 앱 통합이다. 국민은행이 서비스하고 있는 앱은 15개 안팎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지금까지 국민은행 고객들은 앱의 종류가 많아 일일이 설치하고 사용하기 번거롭다는 지적을 해왔다. 결국 국민은행 내부에서도 이러한 의견을 수용, 여러 앱을 어떻게 통폐합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부 앱들은 통폐합을 추진하되, 기존 주력 앱인 리브 및 KB스타뱅킹 앱 고도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요 뱅킹 앱인 KB스타뱅킹을 포함해 간편송금 앱 리브, 부동산 정보 앱 리브온을 중심으로 앱을 통폐합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민은행이 서비스하고 있는 앱은 KB스타뱅킹, 간편송금, 부동산 정보, 메신저 앱 등 약 15개 안팎이다. 그동안 국민은행의 여러 앱을 일일이 설치하고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사용자들의 서비스 개선 요구가 꾸준히 이어졌다. 오랜 지적 끝에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앱 통폐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통합 주요 앱으로 거론된 것은 KB스타뱅킹과 리브다. 두 앱은 고도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KB스타뱅킹 고도화의 경우 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 시스템인 ‘더케이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다. 지난해 10월 더케이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곧바로 새로운 KB스타뱅킹 구축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KB스타뱅킹 고도화는 개인화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6년 내놓은 통합자산관리 앱 KB마이머니의 서비스를 스타뱅킹에 이전한다. 고객의 흩어진 자산, 지출 내역을 조회해 분석, 관리, 금융 시뮬레이션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UX, UI 최적화와 앱의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슬림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리브 고도화를 위한 작업을 지난해 9월부터 준비했다. 리브는 국민은행의 간편송금 앱으로 송금, 환전, 오프라인 결제 등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리브 리부트 프로젝트’를 통해 AI 금융비서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서비스 타겟은 2030세대로 송금, 환전 외에도 맞춤형 종합 금융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화된 실시간 맞춤형 알림, 제안을 제공한다. 음성뱅킹, 동영상, 그래픽 등의 UX, UI를 구현한다.

앱 통합 작업을 위해 국민은행은 별도 앱 조직을 만들었다. 일각에서 지적해 온 조직적인 한계를 탈피하고자 지난해 12월 진행한 조직개편의 일환이다. 그동안 국민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IT업무를 IT계열사에 맡기거나, 외주에 맡기는 등 별도로 수행했다. 이 경우, 해당 은행의 서비스 히스토리나 피드백 반영이 어렵고, 오랫동안 이어져 온 관행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이에 국민은행은 사업조직과 기술조직이 함께 일하는 25개 플랫폼조직을 8개 사업그룹 안에 신설했다. 이전까지는 사업조직과 기술조직 등 기능별로 조직이 분리되어 있었으나, 기술인원을 각 사업마다 투입했다. 기획과 개발, 운영이 동시에 이뤄지는 데브옵스(DevOps)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스타뱅킹과 리브 앱 고도화를 제외한, 국민은행의 구체적인 앱 통폐합 계획은 연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은행을 포함한 KB금융그룹 전체가 앱 통폐합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KB국민카드도 앱 통폐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의 대표 금융 앱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각 플랫폼의 역할에 맞는 특화된 종합금융플랫폼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2 댓글

  1. 근데 좀 아이러니해요. 남들 통합할때 혼자 분열하던 국민은행. 그것도 메가뱅크에서 그러한 결정을 한데에는 당연히 이유가 있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것이 시대를 분명히 역행하고 있음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통합 이야기를 꺼낸다는게 참… 웃기다라고 해야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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