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넘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국내 수출입 실적에도 반도체 산업이 한몫했다.

관세청이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실적이 증가한 품목은 ▲반도체(27.5%) ▲승용차(45.9%) ▲무선통신기기(33.6%) 등이다. 수입 실적이 증가한 항목은 ▲반도체(10.3%) ▲가스(59.6%) ▲기계류(18.6%) ▲정밀기기(14.5%)다. 코로나19의 여파가 남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및 관련 산업은 수출입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중국 수출입 실적, “회복했지만 장담 못해”

전년 대비 교류가 가장 늘어난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과의 수출 실적은 32.7% 증가했으며, 수입 실적은 95.6% 증가했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을 비롯한 주요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중국과의 수출입 실적과 관련해 “전년 동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국 제조 시설이 멈췄었지만, 2020년 5월 이후 재가동됐다”며 “2월 이후 회복세를 이어와 올해 동기 수출입 실적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중국이 반도체 생산라인을 폐쇄한 이후 재가동하기 시작한 시점은 2월 중국의 춘절 이후다. SK하이닉스는 10일, 삼성전자 톈진 TV 공장은 19일부터 진행한 바 있다.


다만 미중 갈등으로 인해 이후에도 중국과 활발히 교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2021년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전의 트럼프 행정부와 비슷한 기조로 중국을 규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딜로이트는 “중국을 견제하는 정책을 내놓고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는 등 중국과의 교류가 불확실해질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인재 육성과 기술 기반을 확보해야 하며, 소재·장비 부문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지속될 것

반도체 가격은 당분간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위축도 정상화되는 과정인데다 미국 텍사스를 덮은 한파도 반도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상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2~3년에는 반도체 산업 호조를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반도체 산업 성장이 예고되어 왔으나, 코로나 19로 잠시 주춤했다가 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정상화되고,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반도체 가격도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2월 초 보고서를 통해 “2021년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18% 성장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 매출도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17%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기록적인 한파가 텍사스를 덮치면서, 정전이 일어난 것도 반도체 가격 상승에 한몫 했다. 텍사스 오스틴에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S2라인이 위치해 있는데, 이 생산라인도 지난 16일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시장분석업체 트렌드포스는 22일 공장이 재가동하려면 일주일은 더 걸릴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공장의 해당 라인에서는 SSD 컨트롤러와 CMOS 이미지센서, 가전용 MCU 등을 생산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한파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이미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SSD 컨트롤러의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인턴기자> 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