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가상화폐 채굴에 특화된 CMP(Cryptocurrency Mining Processor)를 출시한다. 동시에 기존에 출시 계획을 밝혔던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3060의 해시레이트(Hash Rate)는 50%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시레이트는 가상화폐를 채굴할 때의 효율을 말한다.

최근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하면서 채굴기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 더불어 채굴기에 탑재되는 GPU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엔비디아의 GPU 시리즈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CNBC는 18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GPU 수요는 게이머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채굴자(Miner)들 사이에서도 높았다”고 보도했다.

우선 가상화폐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21년에 개당 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더리움은 18일 160% 이상 폭등한 가격인 1914달러(한화 약 222만원)를 기록했다. 세계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기 시작하면서 달러 가치가 낮아지고, 그 결과 대체 자산인 가상화폐를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았을 때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시간 안에 많은 양의 계산 및 데이터 처리를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많은 컴퓨팅 성능과 전력을 필요로 한다.

채굴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 컴퓨터가 아닌 채굴용PC가 필요하다. 채굴용PC란 일반 PC를 채굴에 특화되게 개발한 PC를 말한다. 채굴용PC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은 바로 GPU(그래픽 프로세서)다. GPU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병렬 처리방식’을 사용한다. 같은 원리로 가상화폐를 채굴할 때에도 GPU를 사용하면 일반 컴퓨터를 사용할 때보다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정답을 찾을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채굴자들은 채굴용PC를 제작할 때 이 GPU를 사용한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GPU의 상당량이 채굴기에 사용되면서, 지포스 RTX 3060 해시레이트 제한조치 및 CMP 출시를 계획했다. CNBC에 따르면,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세계적으로 만연한 가운데,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시리즈는 계속해서 품절되어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2월 25일 처음 판매가 시작되는 지포스 RTX 3060의 해시레이트를 50%로 제한했다. 따라서 지포스 RTX 3060시리즈로 채굴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채굴 성능 외 다른 부가적인 기능은 동일하다. 다만, 엔비디아 관계자는 “RTX3060의 채굴 외 다른 부가적인 기능은 기존에 고지한 바와 동일하다”며, “RTX3070이나 RTX3080과 같이 이미 판매된 제품의 경우에는 채굴 제한을 별도로 두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CMP (출처: 엔비디아)

또한, 엔비디아는 채굴에 특화된 프로세서 CMP도 별도로 출시한다. 엔비디아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CMP는 그래픽 처리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다. 따라서 게임 및 콘텐츠 산업에서의 GPU 수요와 겹치지 않을 전망이다.

CMP는 기타 부가기능을 제외하고 오로지 채굴에만 주력한 프로세서로, 채굴 효과를 최적화하며, 전력 소모도 줄였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비해 채굴 관련 GPU 수요는 어느 정도 분산이 되고, 가격도 안정화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CMP는 3월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지난 2017년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시장에 대한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며, 미래에는 시장 규모도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2017년은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가상화폐 가격이 전체적으로 급등하고, 블록체인 산업이 성장한 시기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배유미 인턴기자> youm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