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페이스북숍스를 통해서 온라인 상점(Shop)을 개설한지도 어언 2개월이 지났다. 부끄럽지만 밝히자면, 그동안의 성과는 없다. 하나도 안 팔렸기 때문이다. 물론 딱히 상품 콘텐츠를 열심히 만들지 않았고, 상품이라고는 두 개밖에 안올려놨고, 심지어 그 중 하나는 이름이 ‘토마호크(페이스북숍스에서 무기 거래는 불가능하다)’라고 잘렸고, 광고를 돌린 것도 아니기 때문에 페이스북에 불평불만을 이야기할 생각은 없다. 그냥 까먹고 있다가 오늘 안 팔린 걸 알았다.

이런 기자 같은 사람이 조금 더 있었나 보다. 페이스북이 17일 ‘페이스북숍스를 잘 활용하여 판매하는 팁’을 카페24가 주최한 웨비나를 통해 공유했다. 제르코 그롬(Jerko Grom) 페이스북 APAC 인스타그램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가 연사로 나와 페이스북숍스를 통해 디지털 상점을 만드는 방법부터, 상품 업로드, 판매까지 전반적인 가이드를 제시했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 보자.

페이스북숍스 만드는 법

페이스북숍스로 상점을 개설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 한국을 포함하여 아시아 18개국에서 페이스북숍스를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온라인 상점을 개설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페이스북숍스는 향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등 페이스북 생태계의 다른 앱들과도 연계가 될 예정이다.

한국을 기준으로 페이스북숍스를 개설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상거래 관리자(Commerce Manager)’를 통해서 디지털 상점을 개설하는 것이다. 기자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다.


두 번째 방법은 카페24를 통해서 자사몰을 운영하고 있다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카페24에는 페이스북의 상거래 관리자가 연동돼 있는데, 이를 통해 카페24 자사몰에 먼저 입력해놓은 정보와 상품 DB를 페이스북숍스로 끌고 올 수 있다. 때문에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자사몰이 이미 있다면 이 방법이 조금 더 간편한 방법이 된다.

두 방법 모두 ‘자사몰 도메인’은 필수다. 한국에서 페이스북숍스는 아직 인앱결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숍스는 자사몰 상품상세 페이지로 이동하는 링크를 제공하고 결제는 자사몰 안에서 이뤄진다. 기자는 자사몰은 없지만, 먼저 운영하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주소를 입력해서 어떻게든 페이스북숍스를 개설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에서 접속한 페이스북숍스의 모습. 상품 사진과 상품명, 가격, 간단한 설명만 페이스북숍스에서 열람 가능하다. 상품을 사려면 ‘웹사이트에서 보기’를 눌러서 연결되는 자사몰에서 구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이 제시하는 전자상거래 정책을 준수하여야 한다. 현재 페이스북숍스에서 상품이 아닌 ‘서비스’의 판매는 허용되지 않는다. 예컨대 미용실이나 헬스장 예약, 강연이나 커뮤니티 모임, 구독(Subscription) 서비스를 페이스북숍스에 판매할 수는 없다.

상품이라고 모두 판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주류, 성인용품, 무기 같은 것은 페이스북숍스에서 판매가 불가능하다. 그롬 매니저가 나중에 서비스도 페이스북숍스에서 판매될 수 있다고 은근슬쩍 이야기 했으니 추후 당근마켓스러운 것들이 페이스북숍스에 나타날 것을 기대해도 좋겠다.

상품 콘텐츠 만드는 법

페이스북숍스를 만들었다면 이제 ‘상품’을 올려야 한다. 그 첫 번째 방법은 ‘컬렉션’을 만드는 것이다. 컬렉션은 페이스북숍스 안에서 만들 수 있는 하나의 상품 묶음이다. 컬렉션은 최대 20개까지 만들 수 있고 컬렉션 안에는 각각 16~30개의 상품을 담을 수 있다.

컬렉션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꾸며야 한다는 게 페이스북의 조언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서 컬렉션의 색상, 글자크기, 배경색 등을 비슷한 분위기에 맞춰서 구현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롬 매니저는 “특화하고자 하는 카테고리에 따라서 컬렉션을 만드는 것이 좋다”며 “예를 들어서 뷰티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한다면 활동성이나 휴식을 강조한 제품, 혹은 취침 전후용 제품 등의 테마로 컬렉션을 만들 수 있다. 대형 시즌행사가 있다면 행사를 기준으로 컬렉션을 만들어도 좋다”고 조언했다.

컬렉션을 만들 때는 욕심을 버리자. ‘모든 상품’을 강조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게 페이스북의 조언이다. 때문에 컬렉션에서 강조하고 싶은 상품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 상품 이미지에도 최대한 강조할 상품 한 가지만 넣어두는 것이 페이스북의 권장 사항이다.

그롬 매니저는 “한 개의 상품 이미지에 50개의 상품을 넣는 등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면 고객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이미지일 경우 2가지 제품에 집중해도 되지만, 웬만하면 어수선하지 않도록 한 가지 제품만 보여주는 것을 권한다. 어쨌든 너무 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컬렉션의 설명란 또한 자사몰 상품상세에서 이미 강조했던 내용을 간결하게 쓰는 것을 권장한다. 너무 많은 내용을 바꾸면 이 또한 고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상품요약 설명에 등록된 내용은 페이스북 알고리즘에 반영돼 적절한 사용자에게 노출돼 더 높은 전환이 일어나도록 하는 촉매가 된다는 페이스북측의 설명이다.

그롬 매니저는 “브랜드 포지셔닝과 일관된 컬렉션의 이름과 설명을 간결하게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며 “상품 이미지 또한 최대한 고화질의 이미지 사용을 권한다. 이미지가 여러분의 브랜드를 대표하기 때문이고, 만약에 화질이 좋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나쁜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전했다.


지금 기자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숍스 컬렉션을 보니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잘 파는 법

그롬 매니저가 상품 판매에 있어 특히 강조한 것은 ‘태그’다. 그는 “이번 웨비나에서 제가 자주 언급할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태그하고, 태그하고, 또 태그 하라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제품에 태그를 달아야 고객들이 상품을 발견할 수 있다”며 “판매자가 설정하는 우선순위에 따라서 각 게시물당 최대 3개의 제품을 태그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물론, 태그 또한 너무 많으면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제르코 그롬은 “제품 태그와 관련된 팁이 있다면 모든 제품을 다시 태그하고 게시물을 올릴 때도 태그를 자주하는 것”이라며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과유불급이다. 10개의 다른 제품을 태그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과한 태그는 피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제품이 무어신지 알기 힘들어진다”고 조언했다.

태그를 활용하여 인스타그램에서 상품을 팔고 있는 판매자들. 태그는 이런 거다.

태그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광고 솔루션에서도 중요하게 활용된다. 페이스북은 숍스를 이용하는 판매자를 위해서 크게 3가지 광고 도구를 제공하는데 그 중 하나가 ‘제품 태그가 포함된 광고’다.

제품 태그가 포함된 광고는 인스타그램 피드와 둘러보기(explore) 등에 노출되는데, 이미지나 슬라이드 게시물, 비디오에 태그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광고 게시물을 터치하면 가격과 설명이 보이고 상품을 판매하는 자사몰로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곧 태그가 포함된 광고는 인스타그램 피드, 둘러보기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피드에서도 노출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이 태그가 포함된 광고를 추천하는 이유는 고객의 제품 관심도(mid-funnel value)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제품 태그가 포함된 광고는 태그가 없는 단일 이미지 광고에 비해 링크 클릭수는 2배, 게시물 참여도는 1.5배, 사용자 인터랙션 비중은 1.75배 더 높게 나타났다. 같은 게시물이더라도 ‘태그’를 사용한다면 훨씬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게 페이스북측의 설명이다.

태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롬 매니저. 왜 태그가 중요하냐면 고객이 상품을 발견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그롬 매니저는 “한국의 비건 스킨케어 제품 브랜드 ‘디어 클레어스’는 모든 게시물에 가격과 특별 할인행사가 포함된 태그를 달아서 단일 이미지 광고 대비 ROAS(Return On Ad Spend, 광고수익률)가 1.8배가 높아지는 성과를 냈다”며 “ROAS가 높다는 것은 구매당 비용이 감소했다는 것이고, 그 결과 비용 효율성이 높아져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숍스를 이용하는 판매자들이 각자 비즈니스에 맞는 전략이 무엇인지 알아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직 우리는 시작점에 불과하다”며 “페이스북은 앞으로도 중소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커머스 솔루션을 선보이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