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이어 스포티파이도···”코로나 끝나도 재택근무 유지”

최근 스포티파이와 세일즈포스 등 원격·재택근무를 영구 도입하겠다는 기술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을 선호하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대규모 수요를 만들어 낸 원격·재택근무가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향후 기술 기업들의 업무 방식에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스포티파이는 직원 스스로가 업무 환경을 결정할 수 있는  ‘WFA(Work From Anywhere, 어디에서든 일할 수 있는 원격근무 환경)’ 모델을 영구 적용한다고 밝혔다.

‘WFA’ 모델은 자신이 근무할 장소를 직접 택할 수 있는 업무 형태다. 회사 측은 직원이 거주하는 도시와 국가에 따라서도 근무지를 변경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스포티파이 측은 “근무 장소가 집이든 카페이든,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본사의 궁극적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기업용 고객관리 소프트웨어(CRM) 1위 업체 세일즈포스는 이보다 앞선 9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비슷한 계획을 내놨다. 발표 내용을 보면, 세일즈포스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재택 또는 원격근무를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는 ‘카페식 업무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브렌트 하이더 세일즈포스 최고인재관리책임자(CPO)는 “더 이상 회사 건물에서 일하는 상황이 업무의 몰입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라면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던 시대는 끝났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직원의 80%가 협업 상황에서 오는 친밀감, 혁신, 연대 의식 등을 원한다고도 전했다. 물리적인 공간의 필요성도 동시에 대두된 셈인데, 회사 측은 의견을 수렴해 현재의 사무실을 하이브리드 작업 공간으로 재설계한다는 계획이다. 브렌트 하이더 CPO는 “우리 인력 중 가장 적은 인원만이 사무실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단지 일의 미래가 아니라, 업무 환경의 진화”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추세는 원격·재택근무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는 업계의 평가 속에서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엔터프라이즈 테크 리서치(ETR)가 조사한 결과, 1200여 명의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의 49%가 원격 근무로 인해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또 시카고대학의 베커 프리드먼 경제 연구소의 연구소는 재택근무가 사무실 근무보다 최대 30%까지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에도 재택근무는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프리랜서와 고용주를 연결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인 업워크는 향후 2025년까지 전체 미국 노동자의 약 3600만 명 이상이 원격으로 근무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견줘 무려 87%가 증가한 수준이다.

원격·재택근무를 확대하거나 영구 도입한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직원들이 집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와 스퀘어 등도 영구적인 디지털 근무 모델을 도입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코인베이스, 쇼피파이 등도 원격·재택근무 확대 흐름에 동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0년 동안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회사의 업무 환경을 재조정해 전 직원의 50%가 원격·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바이라인네트워크
<이호준 인턴 기자> nadahoju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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