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주력 프리미엄 TV인 네오 QLED에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기능을 탑재했다고 발표했다. 게이밍 모니터에 주로 탑재되는 기능인데, 속내를 뜯어보면 탑재 시점이 아주 적절하다.

AMD 프리싱크나 엔비디아 G-Sync는 게이밍 기기와 모니터 간 성능이 따로 놀 때 쓰는 소프트웨어다. 스터터링(stuttering)과 테어링(tearing), 인풋 레이턴시 개선을 위해 사용한다.

테어링은 화면이 찢어졌다는 뜻이다. 주로 그래픽카드(GPU)는 좋은데 모니터가 별로일 때 발생한다. 일반 모니터와 게이밍 모니터의 가장 큰 차이가 주사율 혹은 재생률인데, 화면이 1초만에 몇번 바뀌냐를 기준으로 한다. 보통 주로 쓰는 게이밍 모니터는 144Hz를 탑재하는데, 1초에 최대 144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보여준 그림의 수 단위는 초당 프레임(FPS)으로 말한다. 그러나 GPU는 144장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되는데 리그오브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처럼 게임에 필요한 사양이 낮거나, 모니터가 30~60Hz까지밖에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남아도는 프레임 때문에 여러 프레임이 겹쳐서 보일 때가 있다. 이것을 테어링이라고 한다. 보통 화면에 가로줄이 가면서 뚝뚝 끊기는 느낌이 나는 것이 테어링이다.

이렇게 화면 위아래가 찢어진다

스터터링은 흔히 말하는 프레임 드롭과 관계가 있다. 모니터는 60Hz나 144Hz를 지원하는데 GPU가 프레임을 그만큼 생산하지 못할 경우 발생한다. 이때는 수직 동기화를 통해 최대 주사율을 고정시키게 된다. GPU는 60FPS를 생산하지 못하는데 60Hz로 고정시켜놓는다면 스터터링이 발생한다. 이때 최대 프레임은 60FPS가 되고 최저는 주로 30FPS가 되게 되는데, 30FPS 화면과 60FPS 화면이 번갈아 나오게 되면 화면이 끊기고 구토를 유발한다.

수직 동기화는 소프트웨어만으로 초당 프레임 수를 제한해 테어링이나 스터터링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그러니 GPU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AMD나 엔비디아는 이 기능이 만족스럽지 않다. 따라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동해 인풋 레이턴시, 스터터링, 테어링을 방지하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AMD 프리싱크나 엔비디아 G-싱크다.

잘 보면 건물이 울고 있다

이외에도 AMD 프리싱크는 낮은 프레임율 보상(Low Framerate Compensation)으로 부르는 기능도 있다. 프레임이 재생률 아래로 떨어질 경우 화면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기능이다.

즉, GPU 혹은 PC와 모니터의 성능 차로 인해 화면이 찢어지거나 갈라지는 거의 모든 문제를 방지하는 것이 AMD의 프리싱크 기능이다.


그런데 AMD의 프리싱크 기능은 등급이 있다. 프리싱크,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의 3등급이며, 주로 프리싱크를 탑재했다고 하면 프리싱크 프리미엄을 탑재한 경우가 많다. 프리미엄이 아니라도 테어링 현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의 경우 FHD 해상도에서 최소 120Hz를 보장한다. 낮은 프레임율 보상 역시 지원한다.

프로는 여기서 HDR까지 제공하는 등급이다.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만들어 화면을 더 잘 분간하게 만든다. 따라서 생생한 컬러감을 느낄 수 있다.

AMD의 프리싱크는 그동안 엔비디아 G-싱크에 비해 쓸모가 없었다. AMD가 CPU 쪽에서는 아주 잘하고 있었지만, 게임용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다. 예를 들어 GPU 점유율만 따지면 인텔의 내장 GPU 점유율이 가장 높고, 엔비디아와 AMD의 점유율은 AMD의 내장 GPU를 포함해도 비슷하다.

그러나 게임용 외장 GPU로 한정할 경우 엔비디아의 GPU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RTX 시리즈를 지속해서 히트시키고 있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자사 GPU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니 AMD GPU를 사용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AMD의 프리싱크 기술이 특별히 쓸모있는 편은 아니었다. 다만 오픈 소스 기술이었으므로 많은 업체들이 비슷하게 탑재할 수 있었던 강점이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닥치고 새 게임 콘솔이 등장한 2020년말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생긴 시간에 콘솔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주로 구매하는 고사양 게임 콘솔 2종, PS5(디지털 버전 포함)와 Xbox 시리즈 X(S 포함)는 모두 AMD의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즉, 콘솔과 TV를 연결해 사용하는 게임에는 AMD 프리싱크가 더 중요한 기술일 수도 있는 셈이다.

현재 PS5와 XBX는 성능이 충분히 뛰어나 프레임 드롭 같은 건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화면 찢김 문제는 GPU 성능이 너무 좋아도 발생하므로 별도의 조치가 있으면 좋다 정도로 볼 수 있다. TV는 한번 구매하면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이러한 기능들이 탑재돼 있을 경우 더 불만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TV의 재생률은 기존 영상 기준으로는 지나치게 높다. 영화는 주로 30Hz에 맞춰서 제작되므로 프리미엄 TV들이 탑재하는 120Hz는 필요 이상으로 높다. 그러나 이제 TV는 방송국이나 영화사가 만든 영화나 드라마만을 보는 기기가 아니다. 사용자들은 이제 TV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점만으로는 120Hz 지원이 아쉽긴 하다. 그런데 이 오버스펙 부분을 게임 콘솔 지원으로 완벽히 해결했다. 한편, LG전자는 또 다른 동기화 기술인 G-Sync를 탑재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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