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바이라인 엔터프라이즈] 오픈소스는 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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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는 위기인가

언젠가부터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혁신은 오픈소스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IBM,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회사들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기업들이 이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혁신이 오픈소스에서 일어납니다. 빅데이터 바람을 일으킨 하둡도 오픈소스였고, 클라우드네이티브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쿠버네티스도 오픈소스입니다. 기존의 엔터프라이즈 IT 기업들은 오픈소스에서 일어난 혁신을 뒤따라가는데 급급한 모습입니다.

오픈소스는 엔터프라이즈 테크 혁신의 인에이블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오픈소스 회사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갈등을 보면서, 오픈소스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하게 됩니다.

엘라스틱서치라는 유명한 오픈소스가 있습니다. 엘라스틱서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픈소스 검색엔진입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엘라스틱이라는 회사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엘라스틱은 자사의 엘라스틱서치와 키바나(시각화)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를 변경했습니다. 기존에는 누구나 완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아파치2.0 라이선스였는데, SSPL(Server Side Public License)이라는 라이선스로 바꿨습니다. SSPL은 오픈소스로 공식 인정받지 못하는 라이선스입니다. 즉, 이제 엘라스틱서치7.11부터는 오픈소스가 아닌 것입니다.

엘라스틱이 이런 조치를 취한 건 AWS와의 갈등 때문입니다. AWS는 지난 2015년부터 엘라스틱서치를 가지고 매니지드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AWS 이용자들은 AWS 상에서 손쉽게 엘라스틱서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엘라스틱이 얻는 게 별로 없었죠. 엘라스틱 입장에서 보면 열심히 엘라스틱서치를 만들어서, AWS 좋은 일만 시킨 게 됩니다.

엘라스틱과 AWS는 이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갈등을 벌였는데, 결국 엘라스틱이 오픈소스 진영을 떠남으로 해서 AWS의 엘라스틱서치 매니지드 서비스를 원천적으로 막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AWS가 반격에 나섭니다. SSPL이 적용된 것은 엘라스틱서치 7.11부터입니다. 이전 버전은 여전히 아파치2.0이죠. 이에 AWS는 이전 버전을 기반으로 포크(Fork, 소프트웨어를 복사해서 그것을 기반으로 새롭개 발전시켜가는 행위)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나올 AWS의 엘라스틱서치는 엘라스틱이 만드는 그것과 다른 소프트웨어가 될 예정입니다.

이 사건은 오픈소스를 비즈니스 전략을 취한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줍니다. 이들이 오픈소스를 만드는 것이 누군가에게 퍼주기 위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더 많은 이용자가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수익을 얻고자 하는 비즈니스 전략입니다. 하지만 AWS와 같은 거대 클라우드 벤더가 오픈소스를 가지고 자체적인 매니지드 서비스를 하는 순간, ISV의 운명은 바람 앞의 촛불이 될 수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갈등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몽고DB도 비슷한 갈등을 겪다가 SSPL을 적용했습니다. 그 많던 하둡 벤더들이 클라우드 바람과 함께 힘을 잃어버린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모든 오픈소스가 이와 같은 갈등을 겪게 되지는 않습니다. 쿠버네티스와 같은 오픈소스는 구글이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갈등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하나에 운명을 걸고 있는 ISV는 자칫 오픈소스에 뛰어들었다가 클라우드 벤더에 좋은 일만 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엘라스틱서치와 AWS의 사례가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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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S가 ‘팔러’라는 소셜미디어 앱을 퇴출시켰습니다. 팔러는 극우 성향을 띤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SNS인데, AWS는 폭력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팔러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가 고객사 이용자의 성향을 문제삼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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