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디스플레이 XDR 대안, 델 40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델 테크놀러지스(이하 델)가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를 내놓는다. 이름은 델 울트라샤프 40 WUHD 모니터.
40인치의 이 모니터는 일반적인 비율(주로 16:9)이 아닌 21:9 비율을 하고 있다. LG와 삼성 등이 출시했던 게이밍 모니터와 같은 비율이다. 주로 19.5:9를 탑재하는 스마트폰을 가로 모드로 돌렸을 때보다 가로 비율이 조금 더 길다.
따라서 해상도가 조금 특이한데, 가로 해상도는 5K, 세로는 2K 수준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숫자로 따지면 5120 x 2160이다.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6016 x 3384)이나 5K 아이맥(5120 x 2880)과는 다르다. 전반적으로 4K 모니터를 가로로 30% 늘려놓은 정도의 해상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픽셀의 밀도는 140ppi이며, 이 밀도는 32인치 4K 모니터의 밀도와 동일하다.
디스플레이 하드웨어 제원은 보통보다는 높고 최고급은 아니다. 원래라면 최고급의 지위를 가져야 할 제품이지만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라는 물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컬러는 rRGB 100%를 만족하고, DCI-P3 기준에서는 98%를 만족한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의 DCI-P3 색역은 98.7%~99% 수준이다. sRGB 모드에서 Delta-E <2 색상 편차를 보장한다. 넓은 색역 때문에 사용되는 컬러는 총 10억7000만개에 달한다.
패널 크기는 40인치로 매우 크다. 그러나 세로 크기는 32인치 정도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옆으로 긴 제품이므로 세로 길이는 길지 않다. 패널은 델이 흔히 사용하는 IPS를 사용했다.
반응 속도는 일반 8ms, 최대 5ms로 게이밍 모니터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적합하지는 않다. 게이밍 모니터의 레이턴시는 주로 2ms 정도다.
델 특유의 스탠드가 기본 장착돼 있어 스탠드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장점이다. 델은 스탠드에 많은 공을 들이는 회사로, 스탠드 안에 PC를 넣는 등 스탠드로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따라서 완성도를 보장할 수 있다. 높이는 최대 120mm 움직일 수 있고, -5도와 21도까지 기울일 수 있으며, 좌우 회전은 각각 30도씩이다. VESA 100 x 100 마운트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초고가 스탠드와 스펙은 비슷하지만 별매가 아니라는 점이 매력이다. 델 제품 마운트는 대부분 호환되므로 스탠드에 숨기는 PC 역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연결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포트 1.4, HDMI 2.0 두개, 썬더볼트 3, USB-C, USB-A 네개 포트를 갖춰 USB 허브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많은 포트를 지원한다. USB-PD 가능 제품이므로 썬더볼트 포트에 노트북 등을 연결한다면 디스플레이 연결과 동시에 최대 90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빠른 충전 노트북의 어댑터가 65W이므로 각 제조사가 제공하는 수준의 빠른 충전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소비전력은 51.5와트인데, PD를 포함한 모든 포트를 연결하면 최대 전력 소비는 240와트까지 상승한다. 모니터에 이더넷 포트도 있으므로 모니터에 인터넷을 연결해놓으면 썬더볼트 USB-C 선 하나로 충전, 디스플레이 연결, 유선 인터넷 연결까지 가능하다.

저가 모니터와 다른 점은 훌륭한 색역 재현 외에도 소프트웨어들이 있다. 청색광을 줄여주는 ComfortView Plus 시스템이 기본 탑재돼 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PBP와 PIP 내장 지원이다. Picture-by-Picture 모드는 화면을 양쪽으로 가르는 것을 말한다. 윈도우 10이나 맥 OS에서 기본으로 제공하기는 하지만, 모니터가 직접 지원할 경우 사용성이 조금 더 편리해진다. 양쪽 화면에 창 모드가 아닌 전체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Picture-in-Picture 모드는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체화면 안에서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재생하는 모드다. 별도의 창을 놓지 않는다는 점에서 화면 분할 효율을 조금 높일 수 있다.



스피커는 9W 스테레오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 가정용으론 충분하고 소리가 중요한 업무용이라면 조금 더 고출력의 스피커를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
약간 아쉬운 점은 휘도다. 밝기가 300니트로 준수하지만 최고급은 아니다. 프로 디스플레이 XDR이 500니트 상시 구동, 최대 1000~1600니트까지 휘도를 구현할 수 있는 것에 비하면 부족하다.
그러나 4K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원하는 생산성 및 그래픽·비디오 작업자에게는 훌륭한 대안인 것만은 사실이다. 가격은 프로 디스플레이 XDR(5000달러)의 절반 이하인 2099달러다. 국내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1월 말 출시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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