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 사로잡은 ‘클라우드 보안’ 기업 두 곳

올 한 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유난히 존재감을 드러낸 클라우드 보안 업체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클라우드플레어이다. 지난해 상장한 이들 두 기업의 주가는 당시와 비교했을 때 각각 235%, 343%나 증가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 사용과 더불어 클라우드 활용이 급증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주식시장을 사로잡은 이들 기업은 어떤 사업을 벌이고 있을까.

클라우드 기반 EDR 솔루션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NASDAQ)

지난해 6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는 9년 전인 2011년 설립된 사이버보안 기업이다. 클라우드 기반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ndpoint Detection and Response, EDR)’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DR은 PC, 모바일 기기 등의 엔드포인트에서 일어나는 보안 위협을 탐지, 분석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안 솔루션이다.

전통적인 엔드포인트 보안 솔루션의 대표주자는 백신(안티바이러스)이었다. 하지만 최근 보안패치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새로운 ‘제로데이’ 위협이나 변종 악성코드 같은 신종 보안 위협이 등장하면서 엔드포인트단에서 점점 더 지능화된 보안 위협을 탐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EDR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러한 EDR 솔루션을 오롯이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제공하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사의 EDR 솔루션이 클라우드 기반이기 때문에 설치가 단순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단일한 플랫폼에서 모든 보안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장점 중 하나다.

아울러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인공지능(AI)을 보안 플랫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솔루션인 ‘팔콘’(Falcon)’은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보안 위협을 탐지하며 지속적으로 학습한다. 팔콘은 학습을 거듭하며 발전된 보안 탐지 모델을 구축해 사용자에게 제공할 뿐 아니라 신종 보안 위협도 즉각적인 가시성을 가져다준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비즈니스 전략은 이른바 ‘착륙 및 확장’(Land-and-Expand)이다. 이는 사용자에게 소규모 서비스를 판매한 뒤,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 전략으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기업들이 주로 취하는 방식이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구독’ 모델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테면 고객은 원하는 만큼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클라우드 모듈을 구독하면 되며, 필요에 따라 모듈 구독을 추가할 수 있다.

현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시가총액은 377억달러(약 41조원) 규모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국내 보안 시장에도 진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에 한국 사업조직을 만들고 본격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미 몇몇 기업 공급 사례도 확보한 상황이다. 현재 국내 사업 총괄은 카스퍼스키랩 한국지사장을 역임했던 이창훈 이사가 맡고 있다.

사이버보안 강점 가진 CDN 업계 샛별 ‘클라우드플레어’(NET:NYSE)

2009년 설립된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는 지난해 9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 회사는 엣지 컴퓨팅을 위한 통합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

엣지 컴퓨팅이란 사용자 가까운 곳에 컴퓨팅 자원을 배치함으로써 데이터 트래픽이 과도하게 중앙으로 쏠리는 것을 덜어주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이용자와 콘텐츠 제공자 사이에서 ‘도메인’과 ‘서버’를 제공하며 네트워크 트래픽을 분산시킨다. CD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사이버 보안과 신뢰 영역에 특화된 엣지 컴퓨팅을 공급한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은 해킹과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방화벽, 사물인터넷(IoT) 보안, 봇(Bot) 관리, SSL(Secure Sockets Layer)/TLS(Transport Layer Security), 오리진 서버와 엣지 서버 간 암호화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플레어는 부하분산, 스트림 전송 등 신뢰도 향상 솔루션도 함께 운용하며 인터넷 환경의 효율적인 운영을 플랫폼의 목표로 잡았다.

이런 점에서 클라우드플레어는 CDN과 도메인네임시스템(DNS) 제공 외에도 보안과 신뢰도 향상 솔루션을 비즈니스 모델로 가져가며 사용자의 인터넷 인프라까지 개선시킨다는 강점을 지닌다.

이어 클라우드플레어 측은 광범위한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경쟁사인 ‘패스틀리’가 소수의 엣지 컴퓨팅 체계로 CDN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과는 달리, 클라우드플레어는 엣지 컴퓨팅을 위한 다수의 네트워크 서버를 형성하며 해당 부문에서 우위를 가졌다고 내세운다. 이에 클라우드플레어 측은 자사의 엣지 컴퓨팅 솔루션은 전세계에 형성된 클라우드 네트워크로 운영돼 100밀리초(ms)에 달하는 빠른 응답과 네트워크 확장성에서 강점을 지녔다고 설명하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전세계 160개국에서 3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 2019년, 8만 명 이상의 유료 고객을 보유하며 매년 증가하는 유료 고객 비율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재 클라우드플레어의 시가총액은 252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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