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 APT·랜섬웨어·원격근무 환경 타깃 공격 지속될 것”

보안 전문 기업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2021년 예상 보안이슈 톱(TOP)5’와 올해 발생한 주요 보안이슈를 정리하는 ‘2020년 주요 보안이슈 결산 TOP5’를 선정해 18일 발표했다.


2021년 보안 이슈 전망 


♦정부 지원 방식의 고도화된 APT 공격 지속 등장

2021년에는 북한의 탈륨 그룹 등 국가 차원의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과 마찬가지로 통일, 안보, 외교 등 대북 관련 주제를 활용한 문서 파일을 미끼로 특정 분야에 종사하거나 관심을 가질만한 사용자를 공격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더욱 치밀하고 다각화된 공격 수법을 활용해 피해 규모와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0년 연말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대량 생산, 임상 시험 정보 등을 탈취 시도 등 국가 차원의 총성 없는 정보 전쟁이 일어나고 있어, 이러한 해커 그룹의 공격 행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재택근무 증가에 따라 원격 업무 환경 타깃 공격 지속

내년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 지속으로 재택 근무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원격 업무 환경을 노리는 공격들이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사설망(VPN) 또는 원격 지원 관련 모듈을 해킹하는 공격이나 해당 모듈을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공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정상 원격 프로그램에 정보 탈취 기능이 포함된 악성코드를 심어 놓으면 사용자가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해 기업 PC에 접근했을 때 기업의 기밀 정보 등을 감시하거나 탈취할 수 있다. 원격 근무 환경을 도입했거나 사용 예정인 기업은 이러한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보안 지침을 마련하고 직원들의 보안 인식 재고를 위한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랜섬웨어 협박을 통한 금전 갈취 규모 커지고 지속될 것

2020년 말, 클롭(Clop) 랜섬웨어를 사용하는 해커가 유통 기업 타깃 공격을 수행했다. 이러한 경향은 2021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랜섬웨어 해커들의 공격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특히, 데이터 탈취 기능까지 탑재한 진화된 형태의 랜섬웨어 사용이 증가하고, 2020년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랜섬머니 지불 여력이 있는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선별적인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인한 금전 갈취 규모가 점점 커지고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에, 이제는 개인 사용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의 철저한 예방과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

♦5G 네트워크 사용 증가에 따라 취약점 공격 활발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이와 관련한 취약점 공격이 증가할 것이다. 5G 네트워크는 대부분 4G 네트워크에 추가 기능을 탑재, 통합하는 방식으로, 기존 4G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취약점, 스팸, 악성코드, IP 스푸핑, 정보 탈취, 디도스(DDoS) 공격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안전한 5G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 및 보안에 취약한 각종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가 이러한 취약점 공격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안 자동화 시스템 구축,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보안 기능 통합 등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이슈를 이용한 악성 앱 유포 공격 증가

2020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N번방 사건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만한 사건이 대거 발생한 그 어느 때보다 문자 메시지를 활용한 스미싱 공격이 활발히 이뤄진 한 해였다. 2021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돼 사용자 클릭을 유도하는 스미싱 공격이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미싱은 문자 메시지에 다운로드 링크 등을 추가해 사용자 기기에 악성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한 후,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용자는 스미싱 공격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재난 문자, 택배 관련 문자, 혹은 협박성 문구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를 수신할 경우에 함부로 링크를 클릭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커가 실제 택배 서비스 이용자 정보를 확보해 택배 서비스를 받은 시점에 스미싱 문자가 맞춤형으로 발송되는 지능적인 공격도 나타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2020년 주요 보안이슈 결산 


♦북한 정부 지원 해커들의 APT 공격 다각화 및 고도화

2020년에도 한국 및 미국 등을 위협하는 북한 정부 지원 해커들의 공격 활동이 활발했다. 특히, ‘라자루스’, ‘탈륨(김수키)’ 그룹의 활동이 두드러졌으며, ‘탈륨’ 조직이 ‘금성121’, ‘코니’ 등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정황도 지속 포착됐다. 이 조직들은 국방, 통일, 외교, 안보와 대북 관계자 등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공격을 수행하며, 공격기법이 더욱 치밀해지고 있어 피해 예방을 위해 관련 기관은 물론 국가 안보 차원의 대비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등장과 관련 피싱 공격 확산

2020년은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등장과 함께, 이와 관련된 사회공학적 기법의 피싱 공격이 성행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코로나 19의 첫 발견 이후 확산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공격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자들은 주로 확진자 동선이 포함된 ‘재난 안내 문자’ 및 ‘재난 지원금 안내 문자’ 등의 테마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악성 URL 클릭을 유도하여 정보를 탈취하거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등의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

♦문서 파일 취약점을 활용한 스피어피싱 공격 지속

지난해 예상했던 것과 같이 2020년에도 HWP, DOC 등의 문서 파일을 기반으로 한 전형적인 스피어피싱 공격 방식이 꾸준히 발견됐다. 코로나19, 미국 대통령 선거, 북한 관련 기밀 정보, 암호화폐 거래소 등 특정 시기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거나 특정 분야의 개인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를 미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보안 솔루션들이 취약점 공격에 대비해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함에 따라 이를 우회하기 위한 해커들의 전략도 고도화되고 있다.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해 이메일을 수신하는 개인과 기업 관계자들은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거나 신뢰하기 어려운 파일에 접근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랜섬웨어 공격 수법 진화 및 고도화된 타깃 공격 등장

지난해에 이어 2020년에도 다양한 랜섬웨어 공격이 활발했다. 소디노키비(Sodinokibi), 넴티(Nemty), 마콥(Makop), 클롭(Clop) 등의 랜섬웨어 공격이 주를 이뤘으며,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랜섬웨어도 꾸준히 발견됐다. 더욱이 암호화 작업을 수행하기 전 사용자 기기에서 데이터를 탈취해 랜섬머니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데이터 유출을 빌미로 피해자를 협박하는 방식의 랜섬웨어 공격이 성행했다. 실제로 데이터 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원격 업무 수요가 증가하면서 RDP 취약점을 노리는 등 공격 방식을 달리하거나, 랜섬머니 지불 여력이 있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공격을 수행하는 고도화된 타깃 공격도 등장했다.

♦국내외 개인정보 유출 사례 지속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유명 SNS 업체와 금융 업체를 통해 수억 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되거나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으며, 데이터베이스 설정 오류 문제로 인한 국가 단위의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사례도 존재했다. 이에 대응해 행정안전부에서는 가명정보 처리시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각종 기술 관리 의무를 부과하고, 신원이 식별되는 경우 이용 중지·회수·파기 등의 규정이 포함된 책임성 강화 조항을 신설했다. 이와 더불어 개인정보 유출시 피해자에게 손해배상 책임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2019년에 도입된 ‘개인정보 손해배상 책임보상제도’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유지 기자>yjle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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