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데뷔하는 C3.ai는 어떤 곳?

[뜨는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인공지능 스타트업, C3.ai

거물급 테크 기업인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가 차례로 상장을 앞둔 가운데, 우리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C3.ai’도 뉴욕증권거래소에 모습을 드러낸다. 10일(현지시간 9일)부터 거래가 시작되는 C3.ai는 3년 연속 CNBC가 꼽은 혁신기업,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주목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촉망받는 실리콘밸리 기업이다.

C3.ai는 과연 어떤 기업일까.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C3.ai를 알아보자.

토마스 시벨

C3.ai는 토마스 시벨이 설립한 기업이다. 당신이 소프트웨어 산업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시벨이라는 이름이 낯익을 것이다.

그렇다.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시벨소프트웨어’의 그 시벨이다. 시벨소프트웨어는 세일즈포스가 등장하기 이전, CRM 소프트웨어 시장의 지배자였다. 하지만 CRM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무너지면서 지난 2005년 오라클에 인수됐다.

토마스 시벨은 시벨소프트웨어를 6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오라클에 매각한 후 4년만에 다시 C3.ai를 창업했다. 토마스 시벨이 50대 중반을 넘어선 시점이었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C3.ai

C3.ai는 기업이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분석(predictive analytics)을 실시하고, 불확실한 변수까지 미리 계산해 기업에게 최적화된 비즈니스 전략을 제공한다는 게 C3.ai 측의 설명이다.

C3.ai 플랫폼은 크게 ‘C3 AI 스위트’와 ‘C3 AI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C3 AI EX 머시나(Machina)’로 구분할 수 있다.

C3.ai의 핵심 솔루션인 ‘C3 AI 스위트’는 기업의 AI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이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디자인, 개발, 배치까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해 준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기업은 C3.ai의 인공지능 툴과 머신러닝 기능으로 스스로 메타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배치(Batch)하며 데이터를 연속 처리하는 것도 가능해 자사에 최적화된 분석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C3 AI 애플리케이션은’은 C3가 산업별, 용도별로 개발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이다. 재고 관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시각화 시키는 ‘C3 AI 옵티마이제이션’을 비롯해 에너지 관리나 자금 세탁 등 총 10개의 섹터로 나뉜 소프트웨어들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C3 AI EX 머시나’는 데이터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하는 분석 툴이다. 데이터를 신속히 통합하고 분석할 수 있게끔 기업의 필요에 맞는 다양한 툴이 구비되어 있다.

아울러 C3.ai 측은 자사가 고객을 대신해 매일 11억 개의 ‘분석예측’(Prediction)을 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6억개가 넘는 통합 데이터를 보유하며, 480만개가 넘는 머신 러닝 모델을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3.ai는 “높은 가치를 창출해내는 우리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열쇠”라고 스스로 소개한 바 있다.

한편 C3.ai는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 및 배포가 가능하다. 미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모든 C3.ai 소프트웨어는 아마존 웹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IBM,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돕는 C3.ai

C3.ai는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돕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토마스 시벨은 지난 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대량 멸종의 시대에 살아남아 번영하기”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쓰리엠(3M)의 브리그 노트 부회장은 “C3.ai 도입 이후 3%에서 5% 가량 제품 수용력이 높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C3.ai 측은 자사의 솔루션을 도입하면 20%에서 50%까지 재고 수준 및 재고 보유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배송 비용은 최대 30% 감소하며 적시적량배송(OTIF) 비율도 최대 20%까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C3.ai는 제조업과 금융업, 항공산업, 헬스케어,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있다. 에너지 기업 ‘셸’(Shell),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펜타곤 등이 C3.ai의 주요 고객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기업 ‘셸’(Shell)의 다니엘 제폰스 데이터 과학 부서 책임 자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전세계에 50만개가 넘는 밸브에 예측 장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마 200만 개가 넘는 머신러닝을 운영해야 함을 의미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C3.ai의 지원을 원했던 이유다. 왜냐하면 우리는 방대한 규모로 운영 가능한 디지털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며 C3.ai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C3.ai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늘날 다양한 기술들이 결합하면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우리 CEO의최우선 아젠다로 부상하는 현상을 발견했다”라면서 “우리는 주요 기업과 정부 기관의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 제품군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10년 만에 상장하는 소프트웨어 선구자의 C3.ai

창업한지 불과 10년밖에 지나지 않은 C3.ai는 기업 가치가 33억달러(약3조6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도 눈에 띈다. C3.ai가 예상한 올해 전체 매출은 1억5600만달러(약1740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9100만달러에 비해 71%가 증가했다. 또한 C3.ai의 플랫폼 구독료는 1억3540만달러(약147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5% 증가했다. C3.ai는 소프트웨어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C3.ai의 고객 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C3.ai의 고객당 평균 매출은 지난 3년간 각각 1080만달러(약117억원), 1620만달러(약175억원), 1210만달러(약131억원)를 기록했다. 규모가 큰 기업들이 주 고객이기에 고객당 평균 매출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C3.ai는 상장 신청서에서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C3.ai는 “우리의 목표는 향후 몇 년 안에 각 산업의 중소기업 부문을 사로잡는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파트너 생태계를 활용하고 전화판매 및 직접 마케팅 조직을 설립하여 중간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며 향후 사업 모델을 예고했다.

C3.ai의 최고경영자(CEO)인 톰 시벨은 잠재적인 예측분석(predictive analytics)시장 규모가 올해 1740억달러(약188조원)에서 2024년에는 2700억달러(약29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3.ai 측은 “우리의 제품군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어떠한 엔드투엔드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도 알지 못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C3.ai는 현재 적자를 보고 있다. C3.ai는 지난 해와 올해 각각 3330만달러와(약360억원) 6900만달러(약7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C3.ai 측은 미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상장 신청서에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러한 누적적자는 신규 고객 확보, 인공지능 플랫폼 상용화와 개발을 위해 우리가 쏟아낸 막대한 투자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 <이호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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