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 사업, 과제는?

정부가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지방재정시스템’ 구축 사업에 본격 돌입한다. 그 중 약 750억원 규모의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 구축에 먼저 착수하게 됐다.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은 정부기관 중 처음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적용하는 사례다.

나라장터 공고에 따르면, 지난 1일 LG CNS가 입찰가격점수 92.6825점을 받으며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 함께 도전장을 던진 경쟁사 SK(주)C&C, KT보다 기술평가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지방재정시스템은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 구축 사업과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나뉜다. 그 중 이번에 LG CNS가 수주한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은 지방재정관리를 통합한 인프라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무원 33만명이 예산편성과 지출, 결산 등에 사용한다. 사업기간은 2023년 12월까지다.

행안부가 이 사업에 나서게 된 배경은 지방자치단체별, 사업별로 통합적인 정보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세입, 세출이 연계되어 있지 않아 자금, 사업 이력, 추적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사업 특성에 맞는 속성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방보조금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한다. 그동안 수기로 관리했던 보조금 사업관리, 지방재정 기능 등을 한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보조금 수급자격, 중복여부를 사전에 검증할 수 있다.

빅데이터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데이터 기반 재정분석, 예측 기능을 제공해 지능형 업무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보조금 포털 서비스를 만들어 사용자가 공모, 교부, 집행, 정산 공개 등 전 과정을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목표시스템 개념도

클라우드 등 각종 신기술 도입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은 각종 신기술을 기반으로 인프라가 구축된다. 정부기관 중 처음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적용, 지자체 정보자원을 물리적으로 통합한다. 지자체별 HW, SW 정보자원은 중앙집중형 클라우드로 통합해 자원을 공유한다. 데이터는 논리적 분리로 관리한다. 무중단 서비스 재배치, 사용량 증가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자원의 고가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개방형 표준도 적용한다. 범정부 프레임워크로 전환하고 웹표준 환경 등 개방형 표준구조를 도입한다. AI 기반 보안체계 등 통합보안관리체계도 구축한다. 또 빅데이터, 블록체인, 챗봇, AI, RPA 등 신기술을 활용한 업무처리를 지원한다.

자매사업은 ‘난항’

차세대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은 정부가 지난해부터 개발 중인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과 연계된다. 약 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 사업은 전국 지방세입 신고 납부 등 대국민 서비스와 업무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방세입 데이터 이관 및 통합구축 등을 목표로한다. 오는 2023년 두 시스템을 연계할 계획이다.

그러나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삼성SDS가 1단계 사업을 수행했으나, 2단계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서부터다. 이후 행안부는 사업자 공고를 내놨으나 사업자 참여 저조로 두 차례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이 투입 기술, 인력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현재 행안부는 나라장터에 긴급공고를 내놨다. 오는 15일까지 입찰 마감을 진행한 뒤 1차적으로 약 12개월 동안 사업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행안부가 예정대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시스템 구축에 나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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