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넥트는 아름답다

23일 오후 9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1에 참석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노트북을 꺼내들고 네이버 커넥트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한다. 이벤트 페이지에 돌고 있는 라이브 영상을 시청한다. 약 30분가량의 짧은 영상이 이어졌는데, 조만간 네이버TV를 통해 공개되니 궁금하면 그 때 보자.

네이버 커넥트 2021을 한 단어로 평하자면 ‘아름다움’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키노트 발표를 통해 코로나19를 거론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전보다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그 시간을 굉장히 의미 있게 쓰고 싶어 한다고 한 대표는 전했다. 여기서 한 대표가 말하는 네이버의 ‘연결(Connect)’이란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된 시간을 소중히 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 시간을 사업자들이 더 성장하는 시간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요컨대 SME(중소기업)와의 상생이다. 네이버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아름다움이다.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이야기는 이어졌다. 이번에는 SME 사업자가 직접 나섰다. 네이버 엑스퍼트를 통해 요가를 가르치는 강사,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수산업자, 네이버 스마트주문을 통해 단골고객을 늘린 카페점주, 네이버가 AR, XR 기술로 만든 가상 공연장을 활용해 공연을 하는 방송인이 영상에 나와 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요가강사 이미나님은 네이버 엑스퍼트를 통해 멀리 떨어진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수강생까지 요가 동작을 지도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정종철님은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활용해 준비한 대게 상품 100세트를 5분만에 완판하고, 단골 고객도 많이 생겼다고 이야기 했다. 카페점주 김민아님은 스마트주문을 통해 네이버 주문건수만 한 달에 300건 이상 늘어났고, 100건 이상 스마트주문을 이용하는 단골 고객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방송인 장성규님은 네이버나우를 활용하여 공연을 기획했다.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댓글을 보며 소통할 수 있기에 어떤 면에서는 공연장보다 더 가깝게 연결돼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약 9분가량, 네이버 직원들의 아름다운 고백도 이어졌다. 은행권 대출이 어려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는 허호필님, 생생하게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최근 쇼핑라이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철균님, 네이버의 데이터 컨설팅이 사업성장을 위한 로켓이 됐다고 이야기하는 이주연님 등. 이름부터 아름다운 네이버 ‘프로젝트 꽃’이다. 프로젝트 꽃은 2016년부터 네이버가 SME 창작자들의 다양성의 가치와 철학을 대중에게 소개하기 위해 진행하는 마케팅 활동이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관리 페이지에도 뜬 네이버 커넥트 2021 안내 공지. 기자가 보기에 네이버가 어떤 이유에서든 아름다움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것은 맞다.

여기까지가 기자가 짧은 시간 본 네이버 커넥트 2021의 전부다. 네이버는 24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SME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한다. 네이버가 하루 앞서 보낸 보도자료의 제목은 “네이버, 480만 SME와 160만 창작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 만든다”다. 네이버는 이번 네이버 커넥트 2021을 통해 SME와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 삶은 PR 자료가 아니다. 네이버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우리가 사는 현실은 항상 아름답지만 않기 때문이다.

기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다. 도합 30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려서 기분이 좋았던 지난 9월과 10월. 정산을 끝내고 확인한 기자의 두 달 간 순이익은 20만원이 채 안 됐다. 바이럴 마케팅을 도와준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사준 참치값을 생각하면 역마진이다. 부업임을 생각하면 감지덕지지만, 만약 기자의 삶에서 스마트스토어가 전부였다면 굉장히 슬퍼지는 숫자다.

그마저 11월 3일 이후에는 주문이 뚝 끊겼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마케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 누군가 스마트스토어를 열어놓고 가만히 있어도 부업으로 몇백만원을 번다고 하면 엉덩이를 때려주고 싶을 거다. 부단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한동안 끊겼다가 최근 다시 연락이 오는 체험단 마케팅 광고 전화가 반갑다. “사장님, 스마트스토어 상위권 노출 고민이시죠?”로 시작하는 흔한 전화인데, 첫달은 무려 무료란다. 물론 블로거들에게 보내주는 상품 가격은 내가 부담해야 하는데, 상품을 보내주면 블로거들이 열심히 내 상품을 이용하고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 해준다고 한다. 옛날에는 무시했는데, 요즘 같은 불황엔 속는 셈 치고 한 번 써볼까 싶기도 하다.

그러던 중 23일. 장장 20일만에 기자의 스마트스토어에 한 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별다른 노력을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음에 불구하고 말이다. 이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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