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라고 하면 ‘혁신’이라는 꼬리표가 저절로 따라다닌다. 지난 2017년 7월 문을 연 카카오뱅크는 어느새 시중은행들이 따라잡아야 할 대상이 됐고, 사용자들에게는 은행 앱의 불편함을 해소해 준 상징이 됐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가 지금까지 바꿔놓은 것과 그 비결은 무엇이며, 앞으로는 어떤 것을 바꿔놓을까.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18일 개발자 컨퍼런스 ‘if(kakao)2020’에서 카카오뱅크가 걸어온 길을 소개하고, 미래 금융키워드 7가지를 제시했다.

카카오뱅크가 걸어온 길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온리(Only)’ 전략을 앞세웠다. 기존 금융상품을 재해석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간략한 서비스를 구현했다. 그 결과 전체 일하는 대한민국 국민 47%를 확보, 전체 은행 앱 가운데 월간순이용자(MAU) 1위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 앱 월 이용자 수 지표

카카오뱅크 고객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61%를 차지한다. 눈여겨볼만한 점은 최근 50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의 50대 이상 고객 비중은 지난 2017년 8.7%에서 올 7월 13%로 늘었다.

카카오뱅크가 금융업계의 혁신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 대면 중심의 금융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영업시간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에서 계좌를 개설한 고객 중 56%가 영업 외 시간에 계좌를 개설했다. 또 계좌개설까지 평균 7분이 소요된다.

최초로 공인인증서를 없애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자체 인증서 기술을 사용해 공인인증 대신 지문, PIN 등 간편인증을 도입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기까지 카카오뱅크는 IT를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봤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인력 가운데 개발자가 40% 이상이다. 카카오뱅크 앱을 포함한 모든 서비스, 기능은 자체 개발을 하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금융권에서는 IT를 비용으로 봤다”며 “자회사를 두거나 대규모 개발을 아웃소싱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IT를 기업의 핵심 역량으로 봤다”며 “고객에게 최적화된 뱅킹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IT개발자, 금융개발자와 고민, 협업하며 혁신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직접 개발을 통해 절감한 비용으로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ATM수수료 면제 등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카카오뱅크가 걸어갈 길

앞으로 카카오뱅크는 7가지 관점에서 시장을 예측하고 지속적인 고민을 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접근성 측면이다. 이미 카카오톡과 연계해 친구 리스트 연동으로 상대방 계좌를 몰라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계열 서비스들 가운데, 금융 맥락과 맞닿은 요소들을 채택해 시너지를 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언번들링(Unbundling)이다. 언번들링은 기존에 하나의 상품이었던 것을 쪼개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뱅크의 언번들링 핵심은 통장, 즉, 계좌해석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는 예금통장을 개설할 때 꼭 신분증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윤호영 대표는 “시중은행에 존재하는 것들이 꼭 필요한지 질문을 던지고 과감하게 없애거나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 번째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카카오뱅크는 콜센터, 톡상담 등으로 이미 방대한 데이터가 쌓였다. 특히 전체 고객상담 가운데 챗봇이 절반 이상의 비율을 차지한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방식이 아닌,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의사소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네 번째는 UX·UI다. 윤 대표는 “99%를 모바일로 하고 1%를 PC웹을 거쳐야 한다면 그 서비스를 채택하지 않았다”며 “단 한번이라도 PC가 연동된다면 완성도가 떨어지고 UX·UI의 질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100%를 이루도록 관련 규제, 정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는 기술이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가운데 최초로 모바일 앱을 자체 개발했다. 또 처음부터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를 활용해 언제든 신기술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섯 번째는 계정이다. 지금까지 은행에서 본인을 증명하는 방법은 신분증이었다. 앞으로 카카오뱅크는 금융, 신뢰기반 플랫폼에서 본인을 증명하는 도구로 카카오뱅크 계정, 계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모바일 신분증 등 인증 패러다임으로 역할을 확장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마지막은 기업문화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문화가 기업을 이끄는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의사 결정권자는 소수로 정해질 수 밖에 없지만,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봤다.

윤 대표는 “집단지성이 중요해지고, 디테일이 중요해질수록 자기주도적으로 일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금융에서는 이 7가지 키워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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