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이하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 예정보다 늦춰지고 있다. 당초 회사는 올 1월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하려 했으나 삼성화재와의 협업 무산, 코로나19 여파,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아직까지 인가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디지털 손보사 1호인 캐롯손해보험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의 출범 일정은 내년쯤 구체화될 전망이다. 캐롯손해보험이 예비인가부터 본인가까지 약 10개월이 소요된 것을 고려하면,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는 이르면 내년 중반기나 하반기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마치는 대로 신속하게 사전인가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만 반복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일부 상품에 대한 이견으로 올해 5월 협력이 무산됐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독자적으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협력자를 찾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나, 카카오페이 측은 독자노선에 대한 계획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는 카카오페이가 대주주가 되고, 모회사인 카카오가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보사 설립과 동시에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곳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이다. 출범과 동시에 도전적이고 파격적인 보험상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캐롯손해보험처럼 카카오페이가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유사한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난 1월 문을 연 캐롯손해보험은 특색있는 보험상품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스위치를 켜듯 필요할 때만 보험에 즉시 가입할 수 있는 ‘스위치 온(ON)’ 상품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또 이와 비슷한 대표 상품 중 하나가 퍼마일 자동차 보험이다. 차량에 기기를 설치해 이동거리를 측정, 매월 탄 만큼 보험료를 내는 상품이다.

카카오페이도 ‘생활밀착형’, ‘2030세대’ 등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기존 보험상품이 가진 틀에서 벗어난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캐롯손해보험을 포함해 최근 전통 보험사에서도 미니보험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페이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할 전망이다. 미니보험은 보장내용을 단순화하고 보험기간을 짧게 구성해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다만, 독자노선을 택한 카카오페이와 달리 캐롯손해보험에는 한화손해보험(75.1%), SK텔레콤(9.9%), 현대자동차(5.1%) 등이 대주주로 참여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주요 주주사인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제휴사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모회사인 카카오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특히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사용자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존 보험사들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페이가 올 연말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경우 디지털 손보사 출범 시기는 내년 중반기에서 하반기로 예상된다. 앞서 한화손해보험은 캐롯손해보험 설립을 위해 지난해 1월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 그해 7월 말 본인가를 신청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본인가 승인을 획득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