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크롬북에서 윈도우를 사용할 수 있다

미국 교육 시장을 휩쓴 크롬북에서 윈도우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크롬북은 윈도우 랩톱과 맥북 외 자체 OS를 달고 나오는 거의 유일한 노트북이다. 자체 OS는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크롬 OS다.

크롬북은 초창기 점유율이 높지 않은 편이었는데, 이유는 오로지 크롬 브라우저만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몇번의 업데이트를 거치며 현재 맥OS나 윈도우처럼 아이콘 기반 GUI를 실행할 수 있다.

크롬 OS의 강점은 가벼움이다. 윈도우나 맥북처럼 여러 프로그램을 깔고 실행할 수는 없지만, 크롬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구글 서비스 대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업무용 솔루션으로 구글 워크스페이스(구 G-Suite)를 사용하는 기업이라면 크롬북만으로도 대부분의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부족한 프로그램은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제품의 구조가 간단해 파손 위협이나 고장이 적고, 가격도 200~300달러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용 제품의 경우 학생들의 크롬북을 중앙 집중 관리할 수 있어 학교의 PC 관리 부담이 적다. 저장 용량 역시 학교가 구매한 클라우드 용량을 사용하게 되므로 HDD 용량 부족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애초에 과거 미국에서 크롬북이 크게 보급된 이유가 윈도우 혹은 맥 시스템에서 파일을 USB로 주고받아야 하는 불편함 때문이었다. 즉, 완전 클라우드 PC는 아니지만 다른 OS들보다는 클라우드의 원래 개념에 더 가까운 노트북이다. 이러한 중앙 집중형 관리 특성은 기업용으로 사용할 때도 강점이 된다.

유일한 단점은 가용 앱 수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모두 포함해도 다른 OS 대비 앱이 적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크롬 OS 내에서 안드로이드 앱과 리눅스 앱을 실행 가능하게 되면서 앱 부족에 대한 문제도 많이 사라진 편이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PC지만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이 실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 점을 반대로 활용해 개발 툴이나 게임용 PC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여전히 프로그램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특히 과거 윈도우 천국이었던 한국에서는 윈도우가 아니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부분이 국내에서 크롬북을 사용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패러렐즈가 크롬북에서 윈도우 가상화 구동을 발표하며 크롬북을 비즈니스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패러렐즈 데스크톱은 맥OS 안에서 윈도우를 깔아 가상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다. 초기에는 맥OS만 지원했지만 최근에는 크롬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주로 리눅스를 사용하는 용도였지만 구글과 패러렐즈가 협력한 후 윈도우10도 공식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사용 방식 역시 간단한 편인데, 크롬 OS 내 패러렐즈를 구매해 설치하고, 패러렐즈 내에 윈도우를 설치해서 구동하면 된다.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크롬 OS 내 창 모드로 실행되지만 전체 화면으로도 실행 가능하다. 패러렐즈 측에 따르면 모든 윈도우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가상화 OS지만 클라우드 앱이 아니므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아도 윈도우10의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한 크롬북용 패러렐즈는 기업용으로만 출시됐다. 따라서 기업은 편리하게 크롬북, 크롬 OS, 패러렐즈로 깐 윈도우 10까지 모두 관리할 수 있다. 개별 사용자를 관리할 수 있는 구글 어드민 콘솔에 패러렐즈 내의 윈도우가 포함되기 떄문에 윈도우 앱을 설치할 때도 조직의 승인을 받은 앱만 설치할 수 있어 보안 유지나 관리에 용이하다.

이외에는 맥용 패러렐즈의 강점 대부분을 공유한다. 예를 들어 크롬 OS에서 윈도우10으로, 혹은 반대로 복사 및 붙여넣기(클립보드 공유)를 할 수 있거나, 파일을 드래그로 공유할 수 있다. 크롬 OS에서 바로 윈도우 앱을 실행할 수 있기도 하다. 크롬 OS에서 실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패러렐즈를 켜고 윈도우를 켠 뒤 파일을 여는 복잡한 과정이 뒤에 숨어 있다. 드라이버를 미리 설치한다면 프린터 공유도 가능하다. 현재 지원되지 않는 기능인 카메라, 마이크, USB 디바이스 지원 등은 추후 업데이트된다고 한다.

다만 국내에서 구글 워크스페이스 기반으로 업무를 하는 곳은 많지만, 크롬북을 판매하는 업체가 많지 않다. 따라서 크롬북과 패러렐즈만으로도 충분한 업무가 가능하다는 것이 검증돼야만 많은 하드웨어가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전까지 크롬북 도입을 원하는 기업은 직구를 통하는 것이 좋으며, 국내 정발 제품은 주로 에이수스가 출시하고 있다. 권장 시스템 사양은 아래와 같으니 사양을 비교해보고 도입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겠다. 크롬북용 패러렐즈 데스크톱의 월 가격은 1인당 69.99달러다.

시스템 사양

  • 권장 하드웨어:
    • 프로세서: Intel Core i5 또는Intel Core i7
    • 메모리: 16GB
    • 저장소: 128GB SSD 이상

 선호 디바이스:

    • HP:
      • HP 엘리트c1030 크롬북 엔터프라이즈(HP Elite c1030 Chromebook Enterprise) (권장)
      • HP 프로c640 크롬북 엔터프라이즈(HP Pro c640 Chromebook Enterprise)
  • 구글(Google):
    • 구글 픽셀북(Google Pixelbook)
    • 구글 픽셀북 고(Google Pixelbook Go)
  • 에이서(Acer):
    • 에이서 크롬 북 스핀713 (Acer Chromebook Spin 713)
    • 에이서 크롬 북 스핀713 (Acer Chromebook Spin 13)
  • (Dell):
    • 델 래티튜드5300 2-in-1 크롬북 엔터프라이즈(Dell Latitude 5300 2-in-1 Chromebook Enterprise)
    • 델 래티튜드5400 크롬북 엔터프라이즈(Dell Latitude 5400 Chromebook Enterprise)
  • 레노버(Lenovo):
    • 레노버 요가C630 크롬북(Lenovo Yoga C630 Chromebook)
  • 에이수스(ASUS):
    • 에이수스 크롬 북 플립C436FA (ASUS Chromebook Flip C436FA)
  • 윈도우10 라이선스:
    •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기존 윈도우 라이선스 및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을 사용할 수 있다.
  • 구글 어드민 콘솔:
    • IT 관리자는 크롬 엔터프라이즈 업그레이드 또는 크롬 에듀케이션 업그레이드가 적용되는 크롬북 디바이스를 관리할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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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크롬북은 몇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1. 국내에서는 한글로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다.
    2. 도입을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창구도 많지 않다. 특히 개인이나 소기업인 경우에는
    3. 저장공간의 경우 64GB용량의 제품과 128GB~265GB용량 제품간의 가격차이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4. 크롬OS에는 OS가 탑재된 제품의 출시일을 기점으로 8년간 OS의 작동과 업데이트를 보장하는 AUE(자동업데이트만료)라는 것이 있다. 따라서 최대한 구입 시점으로 부터 출시일이 가까운 제품을 사야 오래 쓸 수 있는데 2022년 현재 국내에서 정식 출시된 2022년산 제품은 없다. 즉 최소 1~2년의 사용기한이 날라간 제품을 구입 할 수 밖에 없다. (※ AUE는 구입 후 제품 등록을 기점으로 적용되는게 아니라 제품이 처음 출시된 연월을 기점으로 자동으로 D-Day가 진행됩니다. 만일 미국에서 2019년에 출시되었던 제품이 2020년에 대한민국에 수입되어서 2020년 형으로 출시되었더라도 AUE는 2019년 처음 출시 시점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또한 AUE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연장하거나 우회할 수 없습니다.)
    5. 크롬북의 프로세서가 Intel인지 AMD인지 ARM인지에 상관 없이 기본적으로 다른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없게 되어 있다. Windows나 Linux 등 타 운영체제를 설치하려면 개발자모드를 활성화 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제품의 보증(하드웨어적 보증 + 크롬 OS에 대한 보증)은 무효화된다. 그나마도 ARM 기반의 크롬북이라면 Windows는 설치가 어렵다.
    6. 사용하는 크롬북에 PlayStore가 탑재되어 있다면 안드로이드용 한컴오피스로 한/글문서를 읽고 편집할 수 있지만 만일 PlayStore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한/글 문서의 읽기/편집은 불가능 하다. 또한 Microsoft의 크롬북에서의 Android용 MOS 사용을 막아놨기 때문에 MOS는 다른 대체 프로그램을 사용 할 수 밖에 없다.
    7. 크롬OS의 Linux 기능은 두가지 문제가 있다. ‘베타’라서 간헐적인 문제들이 있고 크롬OS와는 별개로 한국어 입력 설정을 해주어야 한국어 입력이 가능하다.

    아울러 페러렐즈 데스크톱의 단점은

    1. 기업용으로만 출시되며 1 copy가 아니라 대량 사용자용으로만 판매된다. (개인(사업자)이나 소기업 등에서는 사용 불가능)
    2. Chrome OS에서만 지원되며 CloudReady, Chrome OS Flex나 AUE가 종료된 크롬북에서는 사용 불가능

    크롬북을 도입하실 기업에서는 위 점을 꼼꼼히 따져보시고 그럼에도 크롬북을 도입하는 것이 좋을지를 충분히 검토하고 도입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시도나 아니면 얼리어답터 흉내를 낸다고 덜컥 도입하시면 많이 힘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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