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텔의 메모리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낸드 SSD, 낸드 부품과 웨이퍼, 다롄의 메모리 제조 시설과 인텔 낸드 메모리 스토리지, 팹 인력 모두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매각 규모는 약 90억달러(약 10조 2555억원)라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메모리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것은 크게 시장점유율 확장과 기술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전 세계 2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1위는 삼성전자다. 그러나 낸드 플래시 부문에서는 2020년 2분기 12%로, 삼성전자(31%), 키옥시아(17%), 웨스턴디지털(16%), 마이크론(13.7%)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텔의 낸드 플래시 사업 부문은 SK 하이닉스에 이어 11%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SK 하이닉스가 인텔 메모리 부문을 인수하면 점유율 23%로 2분기 기준 2위 업체에 등극한다.

인텔은 기업용 메모리 부문에서는 여전히 강자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인텔이 2위로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인텔은 고급 제품을 만드는 대신 수익성 확보에는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CFO 조지 데이비스(George Davis)는 인텔이 다롄에서 생산하는 3D 낸드 칩으로 수익을 창출할만큼 SSD를 충분히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3D 낸드는 인텔 특유의 고급 낸드 적층 기술이다. 인텔 낸드 영업이익은 1년동안 -3억4천만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인텔이 SSD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SSD를 만드는 업체가 다양하고 SSD 가격이 점차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에게는 낸드 부문이 없어도 옵테인 메모리가 있다. 인텔과 마이크론은 램과 플래시 메모리의 중간 형태인 옵테인 메모리 혹은 옵테인 SSD(중간 형태이므로 두 방법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부문은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옵테인 메모리가 추후 인텔 CPU를 살려낼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인텔이 만드는 CPU에는 옵테인 메모리와의 조합으로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기능을 갖고 있다. CPU와 GPU만을 만드는 AMD에는 없는 기술이다.

낸드 플래시는 흔히 말하는 SSD에 쓰이는 제품이다. 낸드 플래시는 D램처럼 데이터를 빠르게 받아오지만(스위칭) D램만큼 빠르게는 받아오지 못하고, D램보다 월등하게 데이터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특성을 살려 SSD에 사용된다. SSD는 저장 장치 용도의 낸드 플래시, 캐시 메모리 역할을 수행하는 DRAM, 데이터 교환 작업을 제어하는 컨트롤러로 구성된다.

따라서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인해 높아진 점유율 이외에도 인텔의 고급 3D 낸드 제조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자사의 원래 특기인 DRAM, 인텔의 특기인 고급 낸드 플래시 등을 조합해 고급화 SSD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인텔은 플로팅게이트(FG) 라는 기술의 원천 특허를 갖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조하는 낸드플래시 기술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차지트랩메모리(CTF)라는 방식을 활용해왔다. 이는 삼성전자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원천기술을 이어받게 될 전망이다. 또 SK하이닉스가 그동안 취약하다고 평가받았던 컨트롤러와 펌웨어 기술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인 인텔은 특히 SSD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SSD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SK하이닉스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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