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익스프레스, 풀필먼트 재고 공유 시스템 ‘스톡쉐어’ 론칭

큐익스프레스가 자사 풀필먼트 서비스 QFS(Qxpress Fulfillment Service)를 이용하고 있는 글로벌 셀러를 대상으로 판매 상품 재고를 공유할 수 있는 ‘스톡쉐어(Stock Share)’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론칭했다고 16일 밝혔다.

방법은 간단하다. 앞으로 QFS를 이용하고 있는 글로벌 셀러는 물류센터에 보관된 상품 재고의 판매 권한을 시스템상에서 ‘공유(Share)’로 설정할 수 있다. 이렇게 공유된 재고를 큐익스프레스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다른 판매자가 합의된 공급가에 원하는 수량만큼 가져다 큐익스프레스와 주문 수집이 연동된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재고를 공유 받은 판매자는 시스템상 물류 관리 권한을 공유 받는다. 공유 받은 재고 상품이 판매된 이후에 사후 정산하는 구조다.

큐익스프레스가 전 세계 11개국(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홍콩, 미국(LA, 뉴저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독일, 인도)에 19개의 물류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재고 상품 공유는 로컬에 멈추지 않는다. 향후 스톡쉐어를 통해 일본 물류센터에 있는 사장 재고를, 더 가치가 있는 국가인 인도네시아 등에 판매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굳이 왜 재고를 공유하는가

누군가는 굳이 왜 재고를 공유하냐 반문할 수 있겠다. 재고를 공유하는 사람과 판매하는 사람 각각이 얻는 효용이 있다.

먼저 공유하는 사람은 잘 팔리지 않는 ‘재고’를 처리할 수 있다. 재고는 회계정보 상에서는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끊임없는 비용을 만든다. 큐익스프레스 풀필먼트센터에 재고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비용도 역시 공짜는 아니다. 더군다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특성상 반품의 어려움이 따라가는데, 스톡쉐어를 통해 팔리지도 않고 회수하기도 어려운 재고를 더 잘 파는 사람에게 ‘돈’을 받고 넘길 수 있다.

그럼 재고를 공유 받아 판매하는 사람은 무엇이 좋은가. 먼저 재고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아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할 수 있다. 단순히 재고 상품이라서 저렴할 수도 있겠지만, 동일한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공유 재고의 경우 합포장이 가능해서 배송비 절감도 가능하다. 사후 정산이 기본이기 때문에 안 팔리고 남는 재고에 대한 부담도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더군다나 큐익스프레스는 ‘글로벌 물류망’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말인즉, 인도네시아에서 안 팔리던 어떤 상품 재고를 말레이시아 판매에 주력하는 다른 판매자가 공급받아서 잘 팔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글로벌 물류망을 활용해 죽어가는 재고에 가치를 부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톡쉐어는 시범서비스 단계로 ‘한국’과 ‘싱가포르’ 물류센터에 재고를 보관하고 있는 판매자를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큐익스프레스는 향후 다른 국가까지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큐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개별 판매자별로 잘 파는 플랫폼은 각각 다를 수 있다. 어떤 판매자는 싱가포르 큐텐에 잘 팔고 있을 수도, 또 다른 판매자는 미국 아마존에 잘 팔고 있을 수 있다”며 “현재 한국과 싱가포르 물류센터에서만 스톡쉐어가 오픈돼 있지만, 차후 싱가포르 물류센터에 있는 재고를 미국 아마존에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나아갈 계획“이라 밝혔다.

큐익스프레스 한국 물류센터 전경. 큐익스프레스 풀필먼트를 이용하는 판매자는 현지 물류센터에 재고를 선배치할 수도, 한국 물류센터에 재고를 선배치할 수도 있다. 선택의 문제다. (사진: 큐익스프레스)

큐익스프레스는 뭐가 좋은가

큐익스프레스는 시범단계에서 스톡쉐어를 통한 재고 판매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별도로 큐익스프레스가 스톡쉐어를 통해 얻는 금전적인 이익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큐익스프레스가 얻는 것이 아예 없지 않다. 스톡쉐어는 기본적으로 큐익스프레스의 ‘풀필먼트 서비스’ 혹은 ‘스마트쉽 서비스(큐텐, 이베이, 아마존, 라쿠텐과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의 물류를 소화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판매자만 이용 가능하다. 요컨대 스톡쉐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더 많은 판매자가 큐익스프레스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인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큐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참가 판매자가 많아질수록 풀필먼트 서비스와 스마트쉽 이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더불어 신규 판매자의 참여, 제조사의 직접 재고 공유 등을 통해 B2C 전자상거래 수출 물류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큐익스프레스는 국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위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에서 단연 최대 규모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곳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현재 큐익스프레스의 한국발 해외 전자상거래 물류 상품 물동량은 월간 80만 박스 이상이며, 매년 30~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 물동량은 업무시간 기준으로 5~7만 박스를 처리 가능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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