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증권거래소 사태로 주목받는 거래소 IT시스템 ‘안전’

지난 1일, 시스템 장애로 도쿄증권거래소가 하루 동안 멈췄다. 원인은 거래소 내부 시스템의 하드웨어 결함. 도쿄증권거래소는 하루 뒤인 2일 모든 거래를 정상화했지만, 세계 3대 주식시장의 도쿄 증시의 중단되면서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시스템, 무엇이 문제였나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7시 4분, 도쿄증권거래소 거래 시스템의 데이터 장치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이 데이터장치는 서버 전체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거래감시 단말기에 각종 명령어와 ID, 비밀번호 조합 등의 정보를 배포하는 중요한 하드웨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백업시스템도 가동되지 않아, 결국 도쿄증권거래소는 모든 종목의 매매를 중단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스템인 ‘애로헤드(Arrowhead)’는 x86서버인 후지쯔 서버 약 400대로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거래 속도를 기존보다 개선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후지쯔에 관련 하드웨어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번 사고가 더 논란이 된 것은 크고 작은 시스템 문제가 다수 발생한 도쿄증권거래소의 고장으로 하룻동안 거래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도쿄증권거래소가 새로운 버전의 시스템을 도입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발생한 사고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여러 차례 시스템 문제를 겪었다. 지난 2005년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실패하면서 4시간 30분동안 거래가 중단됐으며, 2006년에는 주문 폭주로 거래 중단, 2012년 컴퓨터 결함으로 거래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IT시스템은 어떻게 이뤄졌나?

이번 도쿄증권거래소 사태로 한국거래소의 IT시스템에 대한 안정성 점검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의 IT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도 애로헤드와 IT 시스템 구성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엑스추어플러스는 지난 2014년 3월 정식 가동됐다. 국내 금융권 최초의 리눅스 기반 거래 시스템으로 약 2년의 개발 끝에 만들어졌다. 유닉스 시스템 대신 x86 리눅스 서버를 구축했으며 초저지연 시간 처리,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했다.

한국거래소 IT시스템 구성도

한국거래소는 차세대시스템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 작년 7월 차세대 시스템인 ‘넥스트 엑스추어플러스’의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마무리, 큰 틀을 마련했다. 차세대 시스템은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신기술 대응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직 넥스트 엑스추어플러스의 구체적인 도입 계획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번 도쿄증권거래소 사건으로 신기술 도입과 함께 안정성에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2014년 엑스추어플러스 가동 이후 지금까지 큰 시스템 장애가 없었다. 그러나 엑스추어플러스가 애로헤드와 같이 x86서버를 기반으로 하고, 리눅스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만일의 사고대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차세대 시스템에 안정성을 얼마나 반영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쿄증권거래소 사건은 소프트웨어나 보안의 위협이 아니라 거래 시스템을 구성하는 수백개의 하드웨어 중 하나가 고장나면서, 세계 금융 거래소 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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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댓글

  1. 이번 장애가 말씀하신 ‘데이타장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x86의 문제라기 보다 아마 ‘데이타베이스’나 데이타베이스의 ‘스토리지(저장장치)’쪽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DB 장애시 백업본에서 restore가 되지 않으면 서비스 전체 중단이 불가피하니까요.
    여튼 이중화, 삼중화 등 겹중화가 되어 있는 IT시스템의 유일한 아킬레스건(Single Point of Failure)은 아직 DB인 경우가 많습니다. DB는 다중화하기 참 까다로운 시스템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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