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극초기 암세포까지 잡아낸다

“암은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업체마다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인공지능(AI)은 세포 분석을 통해 의사들의 정확한 진단을 돕는다”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기업 루닛(Lunit)의 유동근 이사는 7일 개최된 AI 플러스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사의 폐 진단 보조 AI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을 소개했다.

루닛 인사이트 CXR은 서울 위성사진 크기의 대용량 폐 사진을 기반으로 암 판독을 진행한다. 먼저 폐 전체 사진을 확대한 후, 암세포와 일반 세포를 구분한다. 두 세포는 다른 색깔로 표시된다. 이를 토대로 암세포가 차지하고 있는 면적을 분석해, 의료진이 수술을 할 지 항암 치료를 진행할 지 판단하도록 돕는다.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배치도. 주황색이 암세포, 하늘색이 면역세포다. (사진=루닛)

루닛의 솔루션은 항암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1세대 항암치료는 부작용이 심하고 2세대 항암치료는 암세포 살상력이 높은 반면, 내성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3세대 면역 항암치료다. 그러나 이 치료법 효과는 30%에 불과하며, 15%는 병세를 악화시키고, 5%는 매우 급격한 속도로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 따라서 적절한 경우에만 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유 이사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치료의 성공 여부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배치도에 따라 달라진다. 면역세포와 암세포가 함께 존재하는 환자는 면역 항암치료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암세포만 존재하는 경우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루닛 인사이트 CXR은 각 면역세포와 암세포 위치를 파악해 적절한 항암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면역세포와 항암세포를 각각 다른 색깔로 표시해, 세포의 분포도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의료진은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의료진(위)은 2016년에 폐암 판정을 내렸지만, AI는(아래) 2013년 극초기에 암세포를 발견했다. (사진=루닛)

그렇다면 암세포를 구별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의 정확도는 어느 정도일까. 루닛과 미국 하버드 의대 메사추세츠종합병원(MGH)은 공동으로 흉부 엑스레이 진단 데이터를 분석하고 연구했다. 논문에 따르면, 루닛 인사이트 CXR은 악성 폐 결절을 94%의 민감도로 검출했다. 이는 미국 국가폐암검진연구(NLST) 전문의의 민감도보다 6%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루닛은 자사 솔루션과 영상의학과 전문의, 레지던트, 타 분야의 내과의사의 판독률을 비교한 실험 결과도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루닛 인사이트 CXR의 판독 정확도는 88.5%로 가장 높았다. 영상의학 전문의의 판독 정확도는 이보다 낮은 82%를 기록했다.

또 의료진들이 루닛 인사이트CXR의 판독 결과를 참조하고 다시 진단한 결과, 판독률이 증가했다. 특히 일반 내과의사의 판독 정확도는 13.6%p 증가해 전문의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 <배유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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