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기반 패션 스타트업 브랜디가 지난 25일 네이버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단독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네이버의 공식적인 풀필먼트 관련 전략적 투자 사례로는 위킵, 두손컴퍼니, 딜리셔스(신상마켓), FSS, 아워박스에 이어 여섯 번째다. 동대문 패션 물류와 관련된 역량을 지닌 업체로는 딜리셔스에 이어 두 번째 투자 사례다. 네이버가 다양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투자, 제휴를 통해 자사 이커머스 판매자를 위한 연합군을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데 있어 향후 브랜디의 역할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브랜디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네이버와 함께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디는 동대문 기반 도소매상의 온라인 판로 개척과 풀필먼트, IT 인프라 제공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브랜디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지난 5월부터 브랜디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DFS(동대문 풀필먼트 서비스) 테스트 성과가 기반이 돼 향후 협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성사됐다. 네이버는 지난 7월 판매자 대상 공지사항을 통해 브랜디의 DFS를 이용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50개 업체를 모집하여 9월 1일부터 30일까지 2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브랜디 풀필먼트 참여 판매자를 위한 별도 기획전 노출을 혜택으로 제공했다.

네이버의 동대문 풀필먼트 서비스 테스트 판매자 모집 공지사항. 이건 현재 진행중인 2차 테스트 관련 공지로, 10개 판매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차 테스트는 마무리된 상황이다.

브랜디에 따르면 DFS 구축의 핵심은 ‘시스템’이다. 브랜디는 지난 1년 반 동안 동대문 생태계에 맞는 여러 도매상과 복수 소매상을 연결해줄 수 있는 OMS(Order Management System)를 자체 개발해 DFS에 도입했다. DFS는 소매상이 출고 요청을 하면 도매상에 관련 정보가 연동이 돼 브랜디가 사입부터 검수 및 포장, 최종 고객 배송까지 처리하는 B2B2C 서비스다. 이는 앞으로 동대문 패션 상품을 취급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전체까지 확장, 사용될 전망이다.

서정민 브랜디 대표는 “동대문에 있는 다수 도매상과 소매상을 연결할 수 있는 공급망을 IT로 구현됐고, 네이버 연동 작업이 끝난다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주문도 동대문 도매상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브랜디는 이러한 공급망관리 상표권을 ‘체인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구현했으며, 네이버는 앞단의 판매자 모집과 판매채널 확대 측면에서 브랜디와 협력한다”고 말했다.

네이버 풀필먼트는 진행형

네이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물류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와 제휴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네이버가 투자한 업체의 처리량(Capacity)만으로는 스마트스토어 전체 판매자 물동량 처리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네이버는 자사가 투자한 풀필먼트 업체에 물류 고민이 있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연결해주고 있지만, 속도를 끌어내기 위한 업체들의 생산성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네이버가 투자한 풀필먼트 업체들의 물류센터 확장 및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두 번째는 요소요소의 물류 처리를 위한 역량 확보다. 예를 들어서 네이버 장보기 입점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물류와 네이버 스타일윈도 입점 동대문 패션 판매자를 위한 물류, 푸드윈도 입점 신선식품 판매자들의 물류 특성은 당연히 다르다.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서는 시장 내 소분과 당일배송을 위한 물류망이 필요하고, 동대문 패션 판매자들의 물류 처리를 위해선 주문후배송에 따른 동대문 도매상 방문 사입과 크로스도킹 물류 역량이, 신선식품 판매자들을 위해서는 유통기한 관리와 콜드체인 물류 역량이 필요하다. 앞으로 네이버가 더욱 다양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의 물성에 맞춘 물류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갖춘 물류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네이버의 풀필먼트 연합군 구축 방향은 ‘물류센터 운영’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이커머스 물류센터 입출고 및 재고관리 영역을 넘어서 판매자의 가치사슬 전반을 지원하는 형태로 확장한다. 일례로 네이버는 판매자의 부자재 공급을 위한 B2B 사업에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구매를 통해 판매자가 보다 저렴하게 박스나 완충재와 같은 부자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조금은 네이버스럽게 부자재에 ‘네이버’ 브랜드를 강조하는 것보다는 개별 판매자의 브랜드를 강화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방법론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식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구축은 현재 진행형이다. 현시점에서 네이버가 직접 ‘물류’를 할 생각은 없다. 공격적으로 여러 물류 파트너의 역량을 연결해 나갈 뿐이다. 물류업계는 네이버의 행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네이버와 협력 전선을 구축할 것인가, 아니면 독립적인 행보를 지속할 것인가. 플랫폼 헤게모니를 둘러싼 물류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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