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슈리포트] 바이트댄스, 틱톡 탄생부터 매각까지

글 순서

  1. 바이트댄스의 눈부신 성장 그리고 균열
  2. 보안성 논란 중심에 선 틱톡
  3. 바이트댄스의 비전과 오라클

 

1. 바이트댄스의 눈부신 성장 그리고 균열

“세계 최초의 헥토콘(기업 가치 약 100조 원 이상)기업”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 이 회사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은 한 달에 8억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20억회(누적 기준) 이상 다운받았다. 바이트댄스가 세운 기록이다. 중국 스타트업이라면 반드시 거친다는 3대 투자처(BAT,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자본 없이 눈부신 성장을 일궈낸 바이트댄스는 어떤 기업이며 성공 배경은 무엇일까.

바이트댄스는 2012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장이밍(Zhang Yiming)이 설립했다. 설립과 동시에 장이밍은 유머 공유 플랫폼 ‘네이한 두안지(Neihan Duanzi)’를 출시했고 5개월 뒤 인공지능(AI) 뉴스앱 ‘진르 터우탸오(Jinri Toutiao, 오늘의 헤드라인)’를 내놨다. 터우탸오는 이용자의 취향과 성향을 분석해 뉴스 기사를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 기반 뉴스앱이다. 터우탸오는 소위 ‘대박’이 났다. 같은 해 이용자 수 1000만 명 이상을 확보했고, 세콰이어 캐피탈과 웨이보로부터 약 1000억원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현재 터우탸오는 기업 가치 24조원 이상 평가받는 명실상부 중국 최대의 뉴스앱으로 자리매김했다.

바이트댄스의 성공은 비디오 공유 플랫폼 ‘틱톡’으로 이어졌다. 중국에서는 ‘더우인’으로 불리며, 해외에서는 틱톡으로 알려졌다.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제작, 공유하는 비디오 플랫폼인 틱톡은 2016년 9월, 중국에서 ‘더우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고 1년 만에 이용자 1억 명을 돌파했다. 나아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만든 것이 틱톡이다. 2017년에는 미국 비디오 앱 ‘뮤지컬리’를 인수하며 지금의 틱톡 생태계를 완성했다. 현재 틱톡은 월평균 이용자 8억명,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 20억회를 기록하며 바이트댄스를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의 스타트업으로 올려놓았다.

바이트댄스는 비상장 기업이지만 기업 가치는 100조 원을 넘어선다. 소프트뱅크, 세콰이어 캐피탈, 골드만 삭스, 제네럴 애틀랜틱 등 자본 시장을 주름잡는 투자 기업들이 바이트댄스의 뒤를 든든히 지원해 주고 있다. 우버를 넘어선 최초의 헥토콘 기업 바이트댄스의 성장은 최근 2년 새 이뤄졌다.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합니다…핵심은 인공지능”

바이트댄스의 성공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창업주 장이밍은 중국 난카이 대학에서 소프트웨어(SW) 공학을 전공했으며, 대학생활 대부분을 코드를 해석하는데 보냈다. 결국 바이트댄스의 명성을 본격적으로 알린 인공지능 뉴스앱 ‘진르 터우탸오’는 장이밍의 주된 관심사와 사업 노하우가 맞닿아 있었다.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은 다양하게 활용된다. 그 중에서도 머신러닝(ML)을 활용한 바이트댄스만의 알고리즘은 터우탸오와 틱톡의 사용률을 끌어올린 주역이다. 이용자가 어떠한 브라우저 히스토리를 가졌는지, 무엇을 선호하는지 분석해, 관심가질 만한 콘텐츠를 끊임없이 올려준다. 개인의 취향과 흥미를 고려한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에게 방대한 정보 접근성을 마련했다.

틱톡의 ‘포 유’ 서비스 화면

바이트댄스는 2016년부터 자체 인공지능 연구소(Bytedance AI Lab)를 운영하고 있다. 틱톡의 알고리즘 역시 이 곳에서 관리되고 개발된다. 틱톡의 맞춤형 서비스 ‘너를 위해(For You)’ 페이지에 탑재된 얼굴인식, 키워드 매칭, 맞춤형 노래 추천 등의 기술은 인공지능 연구소의 결과물이다. 또 딥러닝, 의미분석, 기계번역 및 추가 인공지능 생성과 같은 머신러닝 기술이 바이트댄스 플랫폼에 적용되고 있다. 바이트댄스 인공지능 연구소는 현재 3,300개가 넘는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2년 사이 해외에서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 기술 영향력을 강화하는 특허 절차도 진행중이다.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 투자는 사업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 뉴스앱 터우탸오는 독자들의 취향과 특징을 분석해 뉴스거리를 제공하고 10초 안에 새로운 콘텐츠를 제안한다. 당시 우후죽순 생겨난 뉴스 매체에 피로감을 느낀 중국 이용자들에게 터우탸오의 인공지능 뉴스 추천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정보 접근성이 약한 중국 중소도시를 공략했다. 구독자가 뉴스를 공유하면 금전적인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터우탸오를 계속해서 사용하도록 유인 장치를 만들었다.

틱톡 역시 인공지능 투자의 결과물이다.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사용자의 성별, 나이, 취향, 시청 전력 등을 확인해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동영상을 올려준다. 결과적으로 숏클립 동영상은 수많은 틱톡커(틱톡을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들)들을 양산했고 이 과정에서 방대한 알고리즘이 축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틱톡커들은 하루 평균 8번 이상 앱을 열며, 하루 50분 이상을 틱톡에 소비한다. 15초 영상이 대부분인 가운데 50분 이상의 앱 소비는 시사점을 가진다. 전세계 이용자들은 틱톡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 투자의 성공을 터우탸오와 틱톡을 통해 입증했다. 이후 인공지능 기반 앱 ‘비고 비디오(Vigo Video)’와 ‘시과 비디오(Xigua Video)’, ‘버즈비디오(BuzzVideo)’ 등을 꾸준히 내놨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반의 인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헬로(Hello)’와 영문 뉴스 앱 ‘탑버즈’도 출시, 인도와 남미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 보안성 논란 중심에 선 틱톡

틱톡을 둘러싼 보안 논란

인공지능을 발판삼아 성공한 바이트댄스에 제동이 걸렸다. 바로 데이터 유출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게 넘겨줘, 중국의 체제 선전에 악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틱톡의 보안문제는 작년부터 대두됐는데,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미국 내 틱톡 금지 행정명령을 지시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바이트댄스가 이용자 개인정보 수집 및 취급 방식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아 논란의 불씨는 더 커졌다. 지난 1월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 국제 연구소(PIIE)는 보고서를 통해 틱톡이 사용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위성항법장치(GPS), 개인 식별정보, 가입자 확인 모듈(SIM) 카드 기반 위치 정보, 단말기 정보 등을 수집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안보상 당국의 정보 수집 활동’을 위해 데이터에 접근한다고 밝혔지만, 이를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활용한 여론조작이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는 끊이질 않는다.

국내에서는 7월 보호자 동의없이 만 14세 이하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됐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버전인 더우인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중국 서버에, 틱톡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글로벌 서버에 저장한다. 그러나 한국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 결과, 바이트댄스가 14세 이하의 아동 개인정보를 법정대리인 동의없이 수집했으며, 클라우드를 통해 정보를 지속해서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은 미국과 싱가포르 내 서버의 위치를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고 있다. 틱톡은 해외 데이터를 미국과 싱가포르에 저장하지만, 중국에 위치한 바이트댄스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

지난 6월 틱톡이 클립보드 내용을 무단으로 수집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새로운 아이폰 운영체제 iOS14 버전은 앱이 클립보드에 접근할 경우 팝업을 띄워 이를 알려주는데, 틱톡을 실행한 채 텍스트를 입력하면 팝업창이 지속해서 뜨는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은 “iOS14의 버그 때문”이라고 일축했으나, 역시 개인정보 수집 및 취급 과정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사이버 만리장성에 갇힌 데이터

틱톡의 보안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이트댄스 본사가 중국에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와 데이터 관련 법 조항을 준수해야 한다.

지난 2016년 11월 중국은 ‘네트워크안전법’을 제정했다. 네트워크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 안보와 범죄활동 조사를 명목으로 공안국과 국가안보기구에 기술을 지원하고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핵심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 시설이나 사업자의 네트워크 제품, 서비스 등은 국가안전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렇듯, 중국 기업들은 자체적인 약관과 관계없이 네트워크안전법을 따라야 한다. 중앙 기관이 네트워크 상 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네트워크안전법의 본 목적은 정부에 대항하는 이들과 정치적 이슈, 범죄 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중국에서는 가상사설망(VPN) 사용이 불법이다. VPN은 통신망을 우회하기 때문에 중앙 기관에서 사용자를 추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앙 집권적 네트워크 규제를 두고, 사람들은 ‘사이버 만리장성(Great Firewall of China)’이라고 부른다.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세계 각국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46개국 상공회의소는 중국의 리커창 총리에게 “중국의 (사이버)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중국 정부의 정보통제가 우려된다”며 사이버보안법에 대한 공동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실재적 증거 없는 보안문제”

틱톡은 정말 위협적인 서비스일까.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틱톡 보안 문제에 대한 실재적인 증거는 부족하다. 물론 중국정부의 감시가 이뤄지고, 틱톡 사용의 방대한 데이터가 자동으로 기록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틱톡이 중국의 ‘스파이’ 노릇을 한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앱 보안업체 파이드(FYDE)의 시난 이렌(Sinan Eren) CEO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이용자를 둔 플랫폼 회사들은 대부분 중국 서버를 가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확인한 사실로는 확실한 의혹을 입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국가 안보 위협’이라는 명분에는 결정적 증거가 없다. 지난 8월 6일 발표된 트럼프의 행정명령에서도 중국 정부 위협에 대해 ‘잠재적(Potentially)’이라고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위챗’ 사용과 관련한 금지 처분이 지난 20일 캘리포니아 법원을 통해 기각됐는데, 결정문에는 “위챗 사용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틱톡 논란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문제는 보안이 아니라 틱톡 논란이 문화와 외교의 영역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행정명령이 미중 갈등의 연장선상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트럼프는 바이트댄스 뿐만 아니라 중국의 메신저 앱 ‘위챗’ 또한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위챗도 국가 안보의 위협이 된다는 점을 빼먹지 않았다.

이외에도 미국이 중국의 신흥 스타트업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유니콘 기업의 선두자리를 중국에게 뺏기면서, 인구 수와 대규모 자본만으론 기술 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경고를 중국에게 보낸 것이다.

틱톡 논란이 트럼프의 계획된 정치적 노림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경제 전쟁을 통해 지지율 확보에 힘쓰고 있다. 베일에 쌓인 틱톡의 데이터가 트럼프로선 최적의 정치적 한 수라는 것이다.

뉴욕타임즈(NYT)등 복수의 외신은 “미국의 이번 행정명령은 중국식 통치와 흡사하다”며 틱톡 논란은 보안문제가 아닌 중국과 중국 인터넷관에 대한 공격이라고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비판했다.

3. 바이트댄스의 비전과 오라클

트럼프의 승인, 쟁점은 틱톡 지분

9월 19일, 트럼프는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이 제출한 협상안을 승인했다. 공식적인 정부 승인 절차와 기술 협상 등의 세부적인 조율이 남아있다. 협상안에 지속적인 불만을 토로했던 트럼프가 “이번 딜을 축복한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태도로 전환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협상과정이 손바닥 뒤집듯 반전을 이어온 것처럼 최종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문제는 지분이다. 협상안의 골자는 바이트댄스가 ‘틱톡 글로벌’이라는 미국 법인을 세우는 것이다. 틱톡 글로벌의 주도권을 누가 가져갈지가 쟁점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협상 내용에 따르면, 오라클과 월마트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틱톡 글로벌의 지분 20%를 가져간다. 오라클이 틱톡 글로벌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스코드를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월마트는 틱톡을 통해 풀필먼트와 이커머스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창업주 장이밍과 임원 한 명을 틱톡 글로벌 이사진으로 임명할 수 있다. 단, 알고리즘과 기술 이전은 없다고 못박았다.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이번 딜은 서로에게 ‘윈-윈’

바이트댄스가 사업 파트너로 오라클을 택한 것은 여러 측면에서 최선의 결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은 기술 파트너가 된다. 단, 틱톡이 오라클에게 알고리즘과 핵심기술은 넘기지 않기로 하면서, 틱톡 입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눈총을 피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챙기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틱톡에게 가장 필요한 ‘신뢰’ 이미지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은 기업, 공공기관 등에 데이터베이스(DB)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연일 보안 논란에 휩싸인 틱톡은 오라클의 믿음직스러운 이미지가 필요했다.

오라클에게도 틱톡은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 오라클은 전 세계 2위 소프트웨어 기업이지만 기업간(B2B)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중적이진 않다. 데이터베이스 사업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확장을 노리는 오라클에게 대중적인 이미지가 필요하다. 틱톡의 주 사용자가 젊은 층인 것을 고려하면 오라클은 딱딱한 이미지를 상쇄할 수 있다.

틱톡 서비스는 오라클 클라우드 상에서 운영된다. 미국 내 1억 명의 틱톡 이용자가 오라클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오라클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자들과 경쟁하고 있지만 많이 뒤쳐져있는 상태다. 이런 점에서 틱톡 인수는 사용자 확대 속도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게다가 오라클은 틱톡 글로벌의 미국 내 소스 코드를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기 때문에 오라클 입장에서도 무늬만 입찰이 아닌 셈이다.

트럼프와 시진핑, 알고 보면 모두가 만족?

바이트댄스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꽉 끼었다. 트럼프가 연일 어깃장을 놓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기술 수출은 따로 허가가 필요할 것”이라며 사실상 전면 매각 불가를 선언했다.

겉으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국의 이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2만5000명에 달하는 인력채용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5조원 규모의 교육펀드 설립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에게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 거대 자본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본인의 치적으로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라클 창업주 래리 앨리슨은 트럼프의 정치 지원금 후원자 중 한 명이다. 공개적인 기업 지지가 절실한 트럼프에게 오라클의 입찰 선언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의 반등을 꾀할 수 있는 요소다.

기술 파트너로서 두 기업의 관계는 중국 정부의 마음에도 들었다. 이번 거래가 완전한 매각이 아닐 뿐더러, 글로벌 틱톡에 장이밍과 임원진 투입 등을 통해 전세계 IT시장에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관건은 틱톡의 알고리즘 주도권 싸움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지다. 틱톡은 ‘소비자 취향을 파악한 추천 알고리즘’이 핵심이다. 결국 ‘미중갈등’이라는 큰 그림의 일부다. 양국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그동안 진행된 협상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틱톡을 둘러싼 협상 테이블을 넘어, 미·중 무역의 흐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배유미 인턴기자>youme@byline.network
<이호준 인턴기자>nadahojun@byline.network

관련 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