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카페24와의 이커머스 협력 청사진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이 지난 6월 국내 출시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상점 개설 서비스 ‘페이스북 샵스(Facebook Shops)’. 그리고 페이스북의 국내 첫 번째 이커머스 플랫폼 파트너 카페24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협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페이스북 샵스의 첫 선을 보였다. 6월 기준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총 8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 출시했다.(사진: 페이스북)

나디아 탄(Nadia Tan) 페이스북 아태지역본부 마케팅 파트너십 디렉터는 1일 카페24가 주최한 <페이스북을 통한 이커머스 성공전략 웨비나>에서 “페이스북이 카페24와 협업한 지는 3년이 넘었다”며 “카페24는 한국에서 최초로 페이스북 마케팅 파트너 커머스 뱃지를 받은 기업이고, 이 뱃지는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혁신성 및 페이스북과 긴밀한 연계성을 입증한 기업들에게만 부여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카페24와 협력의 의미를 전했다.

필립 허(Philip Hur) 페이스북 아태지역본부 커머스 파트너십 총괄팀장은 “카페24의 원스톱 커머스 솔루션을 사용하여 (페이스북에서 개설한) 디지털 상점(Shop)을 커스터마이징 하고 컬렉션을 생성, 구성, 또는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며 “페이스북은 끊김 없는 온보딩과 향상된 페이스북샵스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카페24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카페24와 협력하여 기업들을 위한 자동화 및 추천 기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두 기업의 협력에 ‘청사진’이란 표현을 쓴 이유는 있다. 아직 페이스북과 카페24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카페24 플랫폼과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동 이후 어떤 기능이 추가로 붙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페이스북과 카페24의 연동이 끝난 뒤에야 알 수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보는 두 기업의 청사진

양사의 협력에 있어 긍정적인 점은 두 기업의 청사진이 일치한다는 점이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샵스’를 통해 글로벌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싶다. 요컨대 페이스북은 단순히 커머스로 북미 소비자와 판매자의 연결, 한국 소비자와 판매자의 연결만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국경을 넘어선 판매자와 소비자의 연결,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

필립 허 총괄팀장은 “인터넷의 전세계적 보급으로 판매자들이 한국, 일본, 대만, 홍콩에 있더라도 영국, 캐나다, 미국, 아프리카, 호주 등지에 있는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며 “판매자들은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통해 수요가 있는 모든 지역에서 알맞은 고객을 공략하고,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신규 고객 유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를 위해서 페이스북의 머신러닝 기술 기반 노출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필립 허 총괄팀장은 “페이스북의 머신러닝은 픽셀(Pixels)과 앱 이벤트 등에서 수신된 기존 정보를 토대로 판매자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시장에도 기존 고객과 가장 유사한 타겟이 누군지 판단해준다”며 “판매자들은 타겟 시장에 대한 깊은 지식 없이도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고, 페이스북은 판매자가 전 세계 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기왕 글로벌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한다면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함에 있어 끊김 없는(Seamless) 경험을 만들고 싶다. 필립 허 총괄팀장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커머스 사업 전개에 있어 6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다. 1) 고객들과의 소통, 2) 결제와 관련된 개인정보 보호, 3) 상품의 가격 경쟁력, 4) 반품 및 환불, 5) 빠른 배송, 6) 현지에서 소구할 수 있는 결제 방법이 그것이다. 페이스북이 말하는 끊김 없는 경험이란 이 모든 요소를 충족시키고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때 나온다.

카페24도 마찬가지다. 카페24 또한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환경에서 끊김 없는 고객 경험을 만들고자 한다. 이미 카페24의 플랫폼 또한 내수용은 아니다. 카페24는 스타일난다, SM엔터테인먼트, 올리브영, 안다르, 도티, 제스와 같은 업체들을 카페24를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까지 진출하여 활약하고 있는 사례로 소개한다.

카페24가 추구하는 비전 또한 페이스북의 소비자의 끊김 없는 경험을 만들겠다는 지점과 맞물린다. 카페24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쇼핑몰을 만들고 주문내역을 확인하고, 배송하고, CS와 운영대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청사진으로 내세운다.

이를 위해서 카페24는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조한다. 카페24가 역량있는 물류 오퍼레이터, 마케팅 앱 개발자 등 3P 파트너를 플랫폼에 유입시켜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이유다. 여러 파트너들이 연결돼서 완결된 서비스를 만드는 만큼, 카페24에게도 ‘끊김 없는’ 연결은 성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두 기업의 협력 포인트

같은 방향을 갖고 움직이는 두 기업이 갖춘 역량은 다르다. 페이스북의 강점은 전 세계 27억명에 달하는 월활성 사용자수(MAU, Monthly Active Users)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아우르면서 소비자의 행동 및 선호 데이터를 수집한다.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그들이 선호할법한 연결을 만드는 게 페이스북이 갖춘 역량이다.

필립 허 총괄팀장은 “페이스북은 항상 사람들과 그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연결해왔다”며 “그 대상은 가족과 친구뿐만 아니라 제품과 브랜드 및 기업 등을 포괄한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샵스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쉽고 즐겁게 쇼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기업들이 변화에 적응하여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더욱 쉽게 발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페이스북은 커머스에 집중하여 모든 기업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지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페24의 강점은 국내 170만명에 달하는 판매자풀이다. 170만이라는 숫자 안에는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라 불릴만한 작은 사업자도 있지만, 거대 기업화된 판매자들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 카페24를 통해 쇼핑몰을 만들고 각자의 역량으로 소비자들에게 그들의 상품과 브랜드를 전하던 이들이다. 카페24의 일본, 베트남 해외법인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더 많은 현지 글로벌 판매자들을 플랫폼 안에 유입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서 미래를 보는 두 기업은 각자의 역량을 연결할 수 있다. 카페24는 그들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전 세계 판매자들에게 전 세계 27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사용자를 소비자로 연결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은 카페24에 등록된 170만개에 달하는 한국의 판매자풀을 확보하여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역량 있는 한국 상품을 소개시켜줄 수 있게 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5월 페이스북 샵스를 론칭하면서 카페24뿐만 아니라 각자의 현지 역량을 가지고 판매자풀을 보유한 이커머스 플랫폼들과 협력을 발표했다. 쇼피파이(Shopify), 빅커머스(BigCommerce), 우커머스(WooCommerce), 채널어드바이저(Channel Advisor), 케드커머스(CedCommerce), 티엔다누브(Tienda Nube), 피더노믹스(Feedernomics)가 향후 페이스북의 글로벌 이커머스 확장을 위해 협력한다. 이 중 한국의 판매자풀을 가장 많이 보유한, 한국에서의 사업 경험이 가장 탄탄한 업체는 단연코 카페24라 할 만하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엄지용 기자> drak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