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전면 카메라 없는 전면 카메라 스마트폰 9월 공개

ZTE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을 9월 1일 공개한다.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란 카메라 렌즈를 디스플레이 안으로 넣어 화면상으로 봤을 땐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갤럭시 스마트폰류에 탑재되는 펀치 홀 카메라와 달리 화면을 사용할 때는 카메라 구멍이 아예 보이지 않는 제품이다. 폴더블 폰과 더불어 현재 가장 크게 발전한 디스플레이에 해당한다. 장점은 사진이나 영상을 볼 때, 혹은 소셜미디어 등을 사용할 때 아주 조금의 몰입도 저하도 없다는 것이다. 심미적 완결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전면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디스플레이를 영어로는 엣지 투 엣지(Edge to Edge) 디스플레이라고 한다.

그동안 오포, 샤오미 등의 중국 제조사가 프로토타입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선보였지만 프로토타입에 해당하는 제품으로 실제 양산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https://twitter.com/oppo/status/1135393369113280512

제품 양산이 어려운 이유는 OLED 패널이 완전히 투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투명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이럴 경우 디스플레이가 흐릿하게 보이거나 화소 밀도가 떨어진다. 즉 OLED 특유의 쨍한 느낌이 없고 CRT 모니터보다 못한 화질이 나온다.

OLED를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OLED 소자로 전원을 전달하는 음극(애노드, Anode)과 양극(캐소드, Cathode)가 모두 투명으로 처리돼야 한다. 애노드와 캐소드는 정확한 의미의 음극과 양극이라기보다는 전하를 보내는 곳을 애노드, 받아서 나오는 곳을 캐소드라고 한다. 즉 이 부분은 전선인데 투명 OLED를 만들기 위해서는 패널 위 전선이 보이지 않아야 된다. 2019년, ZTE가 사용한 방법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온셀 메탈 메시(Oncell Metal Mesh) 방식으로, 아주 얇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금속 선으로 전력을 전달하는 방법인데, 사람 눈에는 안 보여도 카메라에는 보인다.

따라서 샤오미나 오포 등은 이러한 단점 개선을 위해 카메라 렌즈 위의 OLED만 망사처럼 입히는 방법을 사용한다. 완전 투명 OLED라기보다는 반투명 OLED인 셈이다. 이렇게 하면 전체화면 사용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언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단점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첫째로는 이 방식이 완전한 언더 디스플레이 경험을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카메라 부분이 약간 흐리게 처리되므로 예민한 사람이라면 그 부분에 신경이 쓰일 수 있다. 두번째는 카메라 품질이 떨어진다. 카메라 위에 망사 같은 장애물이 있으므로 빛을 일반 카메라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 첫번째는 지금 단계에서 처리할 수 없는 문제다.

샤오미의 언더 디스플레이 시제품, 카메라 위치가 약간 흐릿하게 처리된 것이 보인다

두번째의 경우 오포는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큰 센서의 카메라를 넣고, 빛 왜곡 방지를 위해 화이트밸런스, HDR, 헤이즈 제거를 사용해 노출이 과도한 부분을 줄이고 그림자 밝기를 증가시키는 등의 행동으로 기존 사진에 가깝게 조정한다. ZTE의 방식도 커다란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와 비보, 샤오미, 레노버 등과 마찬가지로 ZTE는 계속해서 전면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없애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제조사가 팝업 카메라를 도입한 것과 달리, ZTE는 후면에도 OLED 스크린을 넣는 방법을 택했다. 따라서 전면에는 카메라가 없다. 셀피 등은 후면의 화면을 보면서 찍을 수 있는데, 문제는 후면으로 찍고 정확한 보정을 위해 전면으로 다시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후면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누비아 X, 위 사진이 전면이나 투명 커버가 아니라 후면이다

사실 이 제품은 출시돼도 한국에 사는 한국인들이 사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ZTE는 중국을 제외하면 미국과 유럽에서 강세인 회사이며 한국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제품들의 외관을 기준으로 미래의 갤럭시나 LG폰들을 점쳐볼 수 있다. 삼성전자 역시 언더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으며, OLED를 가장 잘 다루는 국내 두 회사가 개발하기 적격인 디스플레이에 해당한다.

ZTE의 Axon 20 5G는 3200만화소 전면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6400만, 800만, 200만 화소 x 2개의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6.92인치 OLED, 12GB 램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유출되지 않았으며 9월 1일 중국에서 공개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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