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아래아한글보다 많이 파는 건 ‘마스크’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한컴은 13일 잠정적으로 실적을 취합한 결과 연결기준 2분기 매출 1106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영업이익은 무려 111%가 올랐습니다.

한컴의 이와 같은 놀라운 실적의 배경은 더 흥미롭습니다. 흔히 아래아한글이라고 불리는 오피스 프로그램 판매보다 ‘마스크’를 팔아서 얻은 실적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은 아마 “응? 한컴이 마스크를 판다고?”라고 물으실 겁니다. 네, 한컴이 마스크를 팝니다.

한컴의 자회사 중에는 한컴라이프케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마스크를 만듭니다. 한컴라이프케어는 2분기에만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컴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가 마스크에서 나온 것이죠.

한컴은 지난 2017년 안전장비 업체 ‘산청’을 인수했는데, 이 산청이 현재의 한컴라이프케어입니다. 산청은 원래 소방관들이 쓰는 방독면을 주로 만들던 회사인데, 2019년초부터 일반 소비자를 위한 마스크를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터지면서 마스크 수요가 미세먼지 시절보다 몇배나 많아졌습니다.

지난 2월에는 마스크 제조기업 대영헬스케어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대영헬스케어는 KF94 및 KF80 등급 인증을 받은 마스크 생산 업체로, 현재 연간 최대 생산량 4700만장 규모의 설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컴은 연간 1억 5천만장의 방역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컴 측은 이 생산력을 기반으로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 미국 최초로 FDA 인증 없이 방역마스크를 워싱턴주와 시애틀시에 공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방역마스크를 비롯해 방역복의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편 한컴은 하반기에도 비대면 서비스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 웹오피스 사용자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연결자회사인 한컴라이프케어의 방역마스크 사업도 지속적인 성장 기조를 유지할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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