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 분산·재택근무 확대 중…최대 40%까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분산·재택근무에 확대에 돌입했다. 올 초 금융위원회의 비조치 의견서를 통해 이어오던 방역 가이드 운영 기준을 상향하고, 분산·재택 근무하던 인력 수를 늘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1금융권 은행들은 임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대면회의, 회식 등 모임을 자제하고, 층간이동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은행별로 코로나19 종합상황반을 운영해 문제가 생길 경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인력이 근무하는 고객센터 직원들의 분산·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은행 IT 전반을 운영하는 전산센터 인력도 대체사업장에 분산 배치했다.

앞서 지난 3월 은행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본점, 영업점 직원들을 포함해 상담센터, IT인력의 분산·재택근무 시행을 위해 대응책과 인프라 마련을 한 바 있다. 이때부터 꾸준히 분산·재택근무를 시행해오던 은행들은 단시간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따른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KB국민은행은 본점 직원 20%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 본부직원의 15%를 대상으로 분산근무를 시행하며 코로나 확산 방지에 나섰다. 전산센터 인력은 대체 사업장을 통해 분산근무에 나섰다.

약 1000여 명 규모의 고객센터 인력은 서울과 대전에 운영 중인 본원 두 곳을 포함해 총 여덟 곳에서 분산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은행은 지난 19일부터 영업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체온측정, 마스크 미착용자 출입 통제, 코로나19 대응 종합상황반을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기존의 방역 가이드 운영 기준을 2단계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대고객행사, 본점건물 외부인 출입 전면 금지, 집단감염 발생장소 방문 직원 사전 자가격리, 영업점 방문 고객에 체온확인 및 마스크 착용 등을 필수 수칙으로 정했다.

마찬가지로 신한은행은 본점 부서를 이원화하고, 부서별 인력 15%의 재택근무를 의무화했다. 고객센터 직원들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신한은행은 상품안내, 서류 및 자격조건 안내 등 개인정보 조회가 필요하지 않은 업무는 재택근무자가 처리하도록 했다. 만약 상담 중 개인정보 조회가 필요한 경우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전화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방역 3단계 조치를 시행해 재택근무 대상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 신한은행은 고객상담센터 사무실의 좌석 간격을 조정하고, 좌석 사이 파티션 높이를 기존 60cm에서 97cm로 높였다.

하나은행은 19일부터 본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2주간 재택근무와 대체 사업장 분산근무 비중을 40% 이상 유지하고 있다. 접촉으로 인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대체사업장 근무자는 본점 출입이 금지됐다. 고객센터는 서울과 대전으로 이원화해 각각 두 개씩, 총 네 개곳으로 운영하고 있다.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상담사간 거리유지, 높이 60cm 이상의 칸막이를 설치했다. 또 일부 직원들의 출퇴근 시차도 조정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면회의, 회식 자제, 유니폼 착용 자제 등을 통해 2주간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본점 인력 20%를 대체사업장 8곳에 분산 배치했다. 우리에프아이에스 등 IT계열사나 IT담당 인력은 상암센터, 상암IT타워, 연수원 등 세 곳에서 분산근무를 하고 있다. 분산 근무자간 인적교류는 금지됐다. 만일을 대비해 IT인력으로 구성된 비상대책본부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코로나19 그룹공동 위기대응TFT’를 운영 중이다. 업무지원그룹 중심으로 영업추진센터, 채널전략부, 인사부 등 주요 부서가 참여하고 있다. 확진자가 방문한 영업점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거리두기가 완화됐을 때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대응을 유지해왔다”며 “여기에 추가적인 분산·재택근무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NH농협은행은 대체사업장 운영 규모를 기존보다 두 배 확대했다. 농협은행은 서울 용산, 전라도 광주, 경북 대구 지역에 고객센터를 두고 있다. 지난 3월 이후부터 고객센터 직원의 20%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해왔으나, 재택근무 규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IT인력 또한 재택근무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코로나 방역 수칙을 이행하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이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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