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이 코어뱅킹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만약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핵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국내 시중은행의 첫 사례로, 업계에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 5일, ‘KB국민은행 코어뱅킹 혁신을 위한 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자 대상의 입찰공고를 내놨다. 원래 이 사업은 KB금융그룹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포함됐으나, 국민은행 특화 사업이라는 점이 고려되어 국민은행에서 따로 재발주했다.

코어뱅킹은 예금, 적금, 외환, 대출, 카드 등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금융업무 시스템 전반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민감 정보가 외부 인프라에 저장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로 아직까지 국내에서 코어뱅킹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례는 드물다.

반면 장점도 분명하다. 은행 자체 인프라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며, 비용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국내 은행권에서 코어뱅킹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이유다.

국민은행은 오는 10월 더 케이(K) 프로젝트 완료 시점에 맞춰 코어뱅킹 클라우드 전환 전략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코어뱅킹 전환사례, 혁신사례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참고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서 IT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국민은행이 메인프레임을 버릴 것이냐 여부다. 대부분의 은행 계정계 시스템이 유닉스 기반으로 바뀌었지만 국민은행은 최후까지 메인프레임을 고집해왔다. 만약 국민은행의 코어뱅킹 시스템이 클라우드에 구축된다면 메인프레임에서 중간과정 없이 클라우드로 가는 국내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다만 코어뱅킹 시스템을 자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할지, 프라이빗 혹은 퍼블릭 시스템을 사용할지의 여부는 컨설팅 이후에 결정된다. 국민은행이 멀티 클라우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외부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애플리케이션 현황 분석, KB 메인프레임 혁신 방안 수립, 클라우드 전환을 고려한 투비 아키텍처 목표 이미지 수립, 코어뱅킹 혁신 워크로드 평가를 통해 로드맵을 마련한다.

아직까지 국민은행의 코어뱅킹 클라우드 전환은 수면 아래 있다. 이번 컨설팅 사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수행 시기, 사업자 선정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다만,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클라우드 전환 정책 및 로드맵 수립을 오는 2025년 이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코어뱅킹 클라우드 전환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 IT기획부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 사업은 아키텍처 변경에 초점이 맞춰졌다. 10월 쯤엔 대략적인 사업계획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시스템이 늘어날 전망인 가운데, 국민은행은 KB금융그룹 재해복구(DR)센터 재구축도 고려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