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운수법 개정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가던 ‘타다’가 택시로 돌아온다. 타다는 28일 “가맹 택시 사업을 위한 준비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가맹 택시란 카카오T블루, 마카롱택시와 같은 프랜차이즈 택시다.

타다는 측에 따르면, 최근 타다 운영사 VCNC는 가맹 참여 희망자에게 제공할 정보공개서를 공정위에 등록했다. 택시 가맹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할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재무상태 등을 검증받아야 한다. 이후에는 가맹점을 모아 서울시 등으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한다.

가맹 택시란 무엇인가

가맹 택시란 말 그대로 프랜차이즈 택시다. 카카오T블루와 마카롱택시가 대표적인 가맹 택시 브랜드다. 타다 측이 타다 베이직이 멈춘 이후 가맹 택시에 다시 눈길을 주는 이유는 가맹 택시는 일반 택시보다 규제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반 택시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본적인 운송 요금 이외에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있다. 승객 운송 이외에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서비스 요금을 받는 것이다. 일반 택시는 미터기 요금 이외에 추가 요금을 청구할 수 없다.

카카오T블루는 일반 택시보다 3000원 더 비싼 호출비를 받는다. 마카롱택시의 경우 일반 택시와 요금은 같지만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추가 요금을 받는다. 마카롱택시는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을 할 수 있는 ‘펫 택시’ 노약자를 위한 ‘병원 동행 서비스’,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자전거를 품은 택시’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펫 택시의 경우 예약비 9900원을 받는다. 병원 동행 서비스 이용 요금은 이동서비스만 예약하는 경우 1만원이며 동행 매니저 동행 서비스는 4만4000원(2시간), 6만6000원(3시간), 8만8000원(4시간)이다. 운송 요금은 별도다.

가맹 택시는 외관 규제도 적다. 카카오T블루에는 일반 택시에는 없는 라이언이 그려져 있고, 마카롱택시는 민트색과 분홍색 컬러를 이용해 친근감을 높였다. 기존 택시는 은색(개인택시), 꽃담황토색(법인택시) 색깔이나 갓등에 대한 규제가 심하다. 이런 점에서 가맹 택시제도를 활용하면, 자신만의 브랜드 구축을 원하는 타다와 같은 기업도 택시와 다른 서비스와 외형으로 고유의 이용자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택시와 친해지려는 타다

지난 3월 일명 타다금지법이라 불렸던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모빌리티 혁신은 택시를 통해서만 가능해졌다. 타다는 택시와 적대적 서비스였던 ‘타다 베이직’을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타다는 택시와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타다 프리미엄’의 확대다. 타다 프리미엄은 고급 택시 서비스로, 택시 면허를 보유한 기사들이 운행한다.

타다 측에 따르면, 타다 프리미엄 호출 건수는 코로나19 악재에서도 1분기 대비 54%가량 증가했다. 4월 100대 수준에 머무른 프리미엄 차량 대수는 7월 현재 200대로  두배 이상 늘었다. 비록 고급 택시라는 한정적인 영역이지만 타다라는 브랜드를 활용해서 서비스를 확장시켜가고 있다.

가맹 택시 사업도 이의 일환으로 보인다. 택시와의 파트너십을 고급 택시 시장에 한정 짓지 않고 중형 택시 시장까지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타다 베이직이 택시 시장의 파괴적 혁신을 노린 서비스였다면, 가맹 택시는 기존의 시장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타다 베이직이 목표했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서비스 품질 유지가 관건

어려운 점은 타다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이다. 타다 브랜드의 가맹 택시가 등장하면 이용자들은 타다 베이직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택시 기사는 타다 기사보다 관리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령대도 타다 기사보다 높고 이 분야에서 각자의 경험이 축적돼 있어 기존의 관행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카카오T블루 등의 서비스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격은 더 비싼데 서비스 품질이 일반 택시에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가맹 택시는 호출 서비스 이외에 배회 영업도 하기 때문에 브랜드 차원의 서비스 품질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타다 기사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관리하던 것과는 다른 전략과 기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타다 관계자는 “기존 고객의 서비스 품질 기준이 있기 때문에 이동의 기본과 매뉴얼을 지키는 운행 서비스를 제공할 방안을 운수사와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타다 가맹 택시에 배회 영업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심재석 기자>shimsky@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