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커머스는 어떻게 달라질까

[바이라인x카페24]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메울 새로운 형태의 커머스들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득 매울 새로운 세대의 상점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 이동형 상점 시대를 열 토요타의 ‘이(e)팔레트’

2018년 1월, 토요타가 자율주행셔틀 기반 이동서비스 플랫폼인 ‘이팔레트’를 세계 최대 IT쇼인 CES에서 공개했다. 이팔레트는 완전한 자율주행 셔틀버스로, 사람을 나르는 것 외에 이동형 병원이나 상점, 연구소 등으로 쓸 수 있도록 구성된 움직이는 공간이다. 어느 온라인 커머스에서 ‘구두’를 주문했다고 가정하자. 예약된 시간에 집 앞으로 구두 상점 셔틀 이팔레트가 찾아오는 식이다. 이 셔틀은 이동형 신발 가게고, 나는 원하는 상품을 신어보고 최종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 때로는 탑승한 로봇이 구두굽을 갈아줄 수도 있겠다.

토요타는 이팔레트로 2018년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 됐다. 그런데 토요타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해 CES에서는 이팔레트가 실제로 운영될 수 있는 미래 도시 ‘우븐시티’를 공개했다. 우븐시티는 자동화와 로봇, 스마트홈, 인공지능, 모빌리티 기술 등이 모두 통합된 완전한 디지털 도시로 기획됐다.

이 회사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도시 인프라를 위한 디지털 운영 체제를 포함한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작지만 완벽한 도시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븐시티에서 이팔레트는 기본적으로 사람이나 물류의 운송 수단이지만, 필요에 따라 소매업체부터 호텔객실, 사무실까지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호기롭게도, 토요타는 우븐시티를 2021년에 공개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이팔레트는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용처를 변경하고 관련 장비를 설치할 수 있다. 모든 이팔레트 차량들은 토요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관리된다. 토요타는 이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2018년 아마존, 디디, 마즈다, 피자헛, 우버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체와 이팔레트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있다. 사진= 토요타.

■ D2C가 이동형 매장과 만난다면?

토요타의 방식은 앞으로 어떻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될 것인지를 엿보게 하는 힌트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사고 싶은 물건의 리스트를 만들고, 이 상품들을 담은 상점을 집 앞까지 보내줘 오프라인 쇼핑의 경험까지 만족케 한다면, 또 다른 세대의 커머스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토요타는 이팔레트 진영에 꽤 많은 우군을 확보했는데 여기에는 아마존 같은 이커머스나 디디추싱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 외에 피자헛 같은 프랜차이즈도 들어갔다. 컨수머를 상대하는 누구나 토요타와 협업을 맺고 이팔레트를 쓸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이러한 커머스와 모빌리티의 결합은 최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D2C’ 와도 연결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D2C는 컨수머(consumer)에게 직접(Direct) 다가간다는 뜻으로, 셀러가 자신의 독립적인 몰에서 직접 생산한 상품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독립몰들이 미래 자율주행 셔틀과 연계된다면 지하 주차장에 소규모몰의 연합 물류 창고를 마련해 놓고, 주문이 일어날 때마다 셔틀이 언제든 배송을 나가는 그런 그림도 상상할 수 있다. 카페24와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온라인에서 창업하는 데 필요한 장애물을 없앴다면, 모빌리티와 만난 커머스는 이들에게 물리적 공간의 한계마저 뛰어넘게 할 수 있다.

■ 코로나19 이후 나타날 새로운 세대의 상점들

코로나19라는 전세계적 위기는 삶의 변화에 가속을 붙였다. IBM이 지난 5월과 6월 두 달 동안 미국의 성인 1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인 전염병 사건이 더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주거를 도시에서 교외로 옮긴다거나 재택근무를 일상화하고 있다는 답도 나왔다.

이러한 변화는 삶과 맞닿아 있는 커머스에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것임을 의미한다. 이제 사람이 살 수 있는 재화 중 가장 비싼 것, 부동산까지도 온라인 거래의 틀로 들어왔다. 개통 서비스 문제로 직접 대리점을 찾아야 했던 휴대폰 구매도 이제는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필요하다면 교육을 받은 배송기사가 직접 방문하는 식이다.

유튜브로 대변되는 동영상의 시대가 오면서 쇼핑 그 자체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됐다. 쇼핑 그 자체가 놀이다. 앞서 살펴본 이팔레트의 사례처럼 D2C와 결합한 이동형 매장이 복잡한 매장 없이도 우리들에게 새로운 오프라인 쇼핑의 재미를 선사해줄지도 모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머스의 경계가 무너지고 이용자의 욕구에 따라 커머스도 세분화되는 세상.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세대의 상점들은 이전과 똑같이 하나의 대형 플랫폼 안에 담는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게 아마도 코로나19가 바꿀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 아닐까?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smilla@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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