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같은 인스타그램 릴 미국 출시, 한국 출시는 언제
틱톡의 해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따라서 틱톡과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인스타그램 릴(Reels)의 출시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틱톡은 현재 창사 이래 최대 호황기와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 틱톡은 현재 전 세계에서 20억번 이상 다운로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집콕 시대가 열린 2020년 1분기, 구글 플레이 스토어 전체에서 3억3500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 가장 많이 설치된 앱에 해당한다.
사용자들의 지출 역시 1분기 4억6670만달러(약5630억원)에 달한다.
위기는 인도에서의 퇴출이다. 인도는 지난 5월, 히말라야 지역에서 국경 분쟁이 일어나자 중국 정부가 사태의 책임을 인도측에 떠넘겼다. 그 이후 틱톡이나 위챗을 포함한 59개 중국 앱을 금지 조치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안보 위협이다. 비슷한 분쟁이 호주에서도 있었고 그 이후 호주 의회에서도 틱톡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특히 틱톡 최대 시장에 해당한다. 약 1억2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케빈 메이어 CEO는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서신을 인도 전자정보기술부에 보내기도 했다.
3위 시장에 해당하는 미국 역시 틱톡 퇴출을 추진 중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안보 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이후 현지시각 7월 15일, 언론 브리핑에서 틱톡 제재 가능성을 또다시 언급했다. 미국인의 정보가 공산당의 수중에 놓이는 것을 방지하자는 의미다. 틱톡은 이미 제2의 화웨이로 언급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인스타그램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미국 언론들에게 릴(Reels)이 미국에 출시될 것을 밝힌 바 있다.
릴은 15초짜리 세로 영상에 음악을 입힐 수 있는 기능이다. 스토리나 IGTV처럼 인스타그램 부가기능에 해당한다. 즉, 기능 자체는 틱톡과 완전히 동일하다. 틱톡과 다른 점이 있다면, 릴 영상만을 모아서 볼 수 있는 피드가 없다는 것이다. IGTV처럼 추후 피드가 도입될 가능성은 물론 있다.
릴 영상을 만드는 방법은, 카메라 기능 하단 옵션을 통해 부메랑(Boomerangs)이나 라이브와 동일한 탭에서 접근할 수 있다. 혹은 화면 하단의 원을 누르고 있으면 속도, 효과, AR 필터, 타이머, 오디오 등의 옵션이 등장하는데, 이것을 선택 후 15초 녹화를 할 수 있다. 촬영 후에는 스토리나 탐색 페이지에 공유할 수 있다. 스토리에 노출되는 것이 강점이며, 다른 기능과 마찬가지로 탐색에서 모르는 사람의 영상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인스타그램 릴은 초창기 틱톡의 인기 지역인 브라질에 출시됐으며, 독일과 프랑스에도 출시돼 좋은 반응을 받은 바 있다. 또한, 틱톡이 금지된 인도에도 빠르게 진출했다. 그다음 출시국은 미국과 호주가 될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8월 초 미국에 출시되는 것은 확정됐다. 미국의 Z세대들은 현재 정치인들의 발언과 무관하게 틱톡을 열심히 사용 중인데, 만약 실제로 틱톡이 금지된다고 하면 대체재로 인스타그램을 선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국내에서도 틱톡 보안 논란은 있다. 방통위 조사 결과 2017년 5월부터 12월까지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6000건 이상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틱톡은 회원가입 시 법정 생년월일을 입력하는 절차를 도입하는 등 방통위의 시정조치를 따르고 있다.
인스타그램 확인 결과 인스타그램 릴의 국내 도입은 미정이라고 한다. 이유는 음원 저작권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릴의 국내 도입은 전 세계 론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인스타그램 릴을 사용해볼 수는 없지만 타국에서 만들어진 릴 콘텐츠는 #Reels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