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 8일 전략적 파트너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네이버통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개설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약 10분 내외의 시간만 들이면 비대면으로 네이버통장을 만들 수 있다.

준비물은 스마트폰과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 공인인증서, 각종 서류 등 번거로운 준비물이 필요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네이버 검색창에 ‘네이버통장’을 친 뒤, 개설하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개설 과정은 총 5단계다. 가장 먼저 미래에셋대우로의 제3자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이름, 이메일, 휴대폰 번호, 주소 등을 입력하고 휴대폰 인증을 거친다.

약 10문항으로 이뤄진 투자성향 진단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용자 개개인의 투자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통장개설 과정에 투자성향 진단 테스트를 넣었다. 10가지 문항에 이용자가 답을 하는 방식이다. 금융상품정보에 대한 이해 수준, 투자경험, 금융자산 규모, 예상 미래소득 수준 등의 항목으로 이뤄졌다. 특히 금융상품 정보에 대한 이해 수준과 투자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이 타겟하는 층이 금융경험이 적은 신파일러라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이용자가 모든 항목에 답을 하면 자신의 투자성향이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를 활용해 고객별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다음 거래목적, 자금출처, 직업, 등의 필수정보를 입력한 뒤, 계좌비밀번호를 설정한다. 준비한 신분증을 촬영을 하고, 네이버페이 등록 계좌로 1원을 전송하면 개설이 완료된다.

네이버통장 개설까지 약 1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됐다. 무엇보다 가입절차가 간소화됐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또 간단한 투자성향 진단을 통해 향후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3%’ 혜택 내세운 네이버통장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출시하는 수시입출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이다. CMA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금융상품이다. 네이버통장은 예치금 보관에 따른 3% 수익과 함께,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충전·결제 시 3%의 포인트 적립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먼저 네이버통장 가입자들은 네이버페이 전월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100만원까지 세전 연 3%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출시를 기념해 8월 31일까지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100만원 내 연 3% 수익률을 제공한다. 9월 1일부터는 전월 결제 금액이 월 10만원 이상이면 연 3%, 월 10만원 미만이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페이와 연동된다.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페이 포인트를 쇼핑·예약 등 네이버페이 이용처에서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네이버통장에 넣으면 연 이자로 3%를 받는다. 또 통장에서 네이버페이를 충전하고 100만원을 이용하면 최대 3%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단 9월부터 전월 결제 금액 10만원 이상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즉 사용자는 연 3%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매월 꾸준히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1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타겟하는 층은?

네이버는 이번 서비스 타겟층으로 ‘신파일러’를 지목했다. 신용카드 사용 내역, 대출 실적 등이 없는 사람들로, 주로 사회초년생들이 해당된다. 네이버 플랫폼의 편의성, 연결성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경험이 거의 없거나, 자산 규모가 적은 이용자들을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그동안 금융 이력이 부족해 사각지대에 머물러야 했던 사회초년생, 소상공인, 전업주부 등 금융 소외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출범한 경쟁사 카카오페이증권 또한 신파일러를 타겟층으로 삼았다. 기존 금융권에서 주 타겟층으로 삼진 않았으나, 미래에 고신용자 될 가능성을 염두해 신파일러를 블루오션으로 판단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소수의 자산가, 금융 전문가 등에 편중되어 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투자·자산관리 대중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파일러를 끌어들이기 위한 카카오페이증권과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말 출범하는 토스준비법인(토스증권) 또한 신파일러를 타겟으로 하고 있어, 세 회사 모두 각 플랫폼을 활용한 상품, 혜택 등을 공격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가 얻는 것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선보일 금융 서비스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하반기 투자상품, 예·적금, 보험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를 내놓기 앞서, 네이버통장을 통해 이용자를 모으는 기반 마련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통장 출시는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시장 영향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적립 혜택, 전월 결제 실적 등으로 네이버 커머스를 이용하고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네이버 커머스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네이버가 금융 상품을 만들고 추천하는데 활용된다. 네이버페이를 통해 얻은 이용자들의 구매패턴 등을 금융상품에 접목하고, 고객별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데이터 경쟁력 면에서 이미 앞서 있는 네이버의 데이터 수입처, 활용처가 넓어지게 된다.

최인혁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닌 양질의 데이터 경쟁력과 기술을 금융 상품에 접목해 앞으로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네이버통장 출시를 통해 쇼핑부터 결제, 네이버통장까지 사용자들을 가둬놓는 ‘락인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금융사, 증권사 대비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주목할 만한 행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