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베스핀글로벌과 신한DS와의 협력 소식이 전해졌다. 두 회사는 클라우드 합작사를 만들고, 금융·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양사 인력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고, 협력을 위한 작업을 준비 중이다.

신한DS는 신한금융지주의 금융IT 계열사로, 지주사의 IT 인프라 구축을 돕는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업(MSP)으로, 클라우드 컨설팅,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로 다른 성격의 두 회사는 왜 합작사를 만드는 것일까.

이번 TF를 총괄하는 베스핀글로벌의 유호정 공공금융사업부 상무는 기자와 만나 “두 회사의 니즈가 결합돼 서로 다른 DNA를 결합한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신한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촉진시키고, 베스핀글로벌은 성장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유호정 베스핀글로벌 공공금융사업부 상무

TF는 약 12명의 신한, 베스핀글로벌 인력으로 구성됐다. 신한의 클라우드 비즈니스 오피스 핵심멤버(CBO)를 포함해 베스핀글로벌의 엔지니어, 산업 담당, 사업기획, 연구, 전략기획, 인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속해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신한금융지주는 베스핀글로벌의 클라우드 도입, 매니지먼트 노하우 등을 활용해, 빠른 시간 내 효율적으로 DT를 이룰 수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신한금융지주와의 합작사라는 주요 고객 사례를 확보해, 성장 모멘텀으로 활용할 수 있다.

두 회사가 만나 세운 합작법인의 1차 미션은 “빠르고 성공적으로 신한금융지주의 DT를 이루는 것”이다. 유호정 상무는 “이번 합작법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한금융지주의 데이터 기반의 체계를 재정비하는 것”이라며 “모바일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이데이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이를 위해선 클라우드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합작법인이 신한금융지주에 이식할 클라우드의 형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다. 신한금융지주는 대부분의 IT인프라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 합작법인은 DT의 일환으로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베스핀글로벌은 필요한 클라우드 기술을 제공하고, 신한금융지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교육도 제공한다.

유 상무는 “망분리, 개인정보보호 등 규제의 범위를 넘을 수 없는 데이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온프레미스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계속 있을 것”이라며 “다만 퍼블릭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시도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그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합작법인은 베스핀글로벌이 주도적으로 이끈다. 목표가 클라우드 기술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한 베스핀글로벌이 적극적으로 합작법인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8월 초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핀테크 기업에서 많이 도입하고 있는 ‘애자일(agile)’ 조직 문화를 지향한다. 민첩하고 기민한 조직으로,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따라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내년이 ‘황금기’

유 상무는 국내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 동향에 대해 “봇물이 터지기 직전”이라고 표현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금융 클라우드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봤다.

그는 “클라우드 도입에 있어 아직까지 금융권에서 의미있는 곳은 얼마 안 된다”며 “리드하고 있는 곳 몇 곳을 제외하고는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이는 곳들이 많다. 몇 곳이 본격적인 클라우드 도입에 나서면 나머지가 뒤를 따를 것”이라며 그 시기가 내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금융권에서 클라우드 바람은 어느 곳에 불까. 유 상무는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은 비대면, 뉴노멀, 데이터자산화, 보안 등을 목표로 이뤄질 것”이라며 “즉 외부로 들어온 데이터를 가지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 받으면서, 금융권에서의 비대면 뉴노멀화가 금융권의 새로운 표준으로 갈 것이라고 봤다.

아울러 산업간 융복합화가 가속화되면서 은행들은 또 다른 수익모델을 확보해야 한다. 유 상무는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가 불과 5년만에 17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보험, 외산거래, 은행, 증권 등 은행업을 다 한다”며 “전통적인 금융으로 얘기했을 때 40~50년만에 할 일을 토스는 5년만에 다 했다. 더 나아가 핀테크 기업들은 금융을 넘어서 의료, 통신 등과 협력해 데이터 융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들의 지향점은 ‘데이터의 자산화’다. 필요한 데이터를 혼자 모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업군의 파트너들과 함께 수집하고 분석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플랫폼화하는게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제도적 기반은 마련되어 있으니 실행에만 옮기면 된다. 이때 필요한 기술이 클라우드라는 것.

유 대표는 “클라우드는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커다란 그릇”이라며 “지금 금융권에선 내부 데이터만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데이터와 함께 분석한다. 이 방대한 데이터 활용을 위해 클라우드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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