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톡으로 보내는 암호화폐 지갑 클레이, 왜 이제서야
카카오톡 내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지갑 클레이가 오늘부터 서비스를 시행한다. 최신 버전 카카오톡이라면 하단의 더 보기(점 세개)-전체 서비스를 눌러 클립을 찾으면 된다.
클립의 암호화폐 전송은 놀랍도록 쉽다. 메인화면으로 들어가 토큰 보내기를 누르고, 수량 입력 후 카카오톡 친구를 선택해 보내면 된다. 카카오톡 송금 수준으로 간편하다.
그동안 암호화폐 전송은 ‘지갑 주소’를 알아야 보낼 수 있었다. 거래소나 각종 월렛에서 받을 사람의 지갑 주소를 입력하고 보낸다.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암호화폐의 경우 수신 태그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이제 이런 과정을 몰라도 된다.
클립은 카카오톡 친구 혹은 주소로 보낼 수 있다. 클립 서비스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자신의 지갑 주소도 생성되며 메인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송금 시 카카오톡 친구가 아니라면 미리 알고 있던 주소 혹은 QR코드로 보낼 수 있다. QR코드 역시 지갑 주소와 함께 생성된다.
보안을 위해서는 자체 개발한 키 관리 서비스(KMS)를 사용해 사용자가 직접 보안 키를 관리할 필요가 없게 설정돼 있다. 또한, 개발사인 그라운드X도 보안 키를 들여다볼 수 없도록 설계됐다.
클립 서비스는 자산관리 외에도 ‘카드’의 기능을 갖고 있다.
카드의 용도는 다양하다. 상품권처럼 사용할 수도, 이벤트 초대장으로 사용할 수도, 게임머니로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클립에 가입하면 웰컴 카드를 통해 클립의 암호화폐 클레이 50개를 카드를 통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클립 웰컴 카드는 클레이 50개의 가치를 가진 상품권에 해당한다.
그라운드X 측은 이벤트 초대장 등의 다양한 활용 사례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웰컴 카드 외에도 클립 하단 배너에서 볼 수 있는 ‘크립토 드래곤’ 가입 시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카드는 추후 일반 사용자도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카드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을 기반으로 한다. 하나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암호화폐를 말한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토큰 중 하나인 ERC-721은 다른 토큰으로 교환할 수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이더리움으로 부르는 ERC-20은 다른 ERC-20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것을 활용한 게임이 블록체인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크립토 키티(Ctypto kitties)’다. NFT 중 ERC-721을 기반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게임인데, 유저 한명이 키우는 고양이는 다른 고양이로 대체할 수 없고 따라서 모든 유저가 다른 모습의 고양이를 갖게 된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더 희귀한 고양이를 얻기 위해 교배를 하거나 새로운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이다. 클레이튼 네트워크 위에서 구동되는 크립토 드래곤 역시 비슷한 속성을 갖고 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사용하기 때문에 ‘행사 초대장’ 등을 나중에 생성했을 경우 사람 A가 받은 초대장은 다른 초대장으로 대체될 수 없으므로 출입 보안 등이 확실해야 하는 행사에서는 쓸모 있는 카드가 될 것이다. 클레이튼 네트워크 위에서 구동되는 다양한 앱 역시 이벤트를 만들고 카드를 생성하게 될 것이다. 즉, 클립은 단순히 지갑이 아니라 비앱(Blockchain App)의 퍼블리싱 채널로도 기능할 것이다.
클립은 ‘카카오톡에서 보내기’ 기능 하나만으로 한국 암호화폐 판도를 바꿀 서비스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무 늦게 나왔다. 2년 전이라면 판도가 확실히 뒤집혔을 것이다. 즉, 클립은 암호화폐 판도를 2년전에 바꿀 뻔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현재 클립은 암호화폐 클립 50개를 가입 시 증정하고 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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