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데이터센터에 네이버 클라우드가 들어가는 이유

최근 보험업계에 대규모 차세대 시스템 전환 소식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바로 한화생명. 한화생명은 코어 시스템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사업자로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선정했다.

현재 한화생명과 NBP는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회사가 지난 17년간 운영해 온 핵심 업무를 전면 개편하는 것으로 약 2년 동안 진행된다. 한화생명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퍼블릭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자체 데이터센터)의 결합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한화생명의 프로젝트 목표는 코어 시스템의 고도화다. 새롭게 만들 핵심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확장한다. 여기서 핵심 업무란 보험계약 체결부터 보험금 지급까지의 과정에 필요한 모든 업무 프로그램을 말한다. 고도화를 위해 추가적으로 만드는 업무 프로그램의 인프라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동해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축한다. 다만 고객의 개인, 계약 등 민감 정보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저장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중점으로 활용하되, 용량이 부족하면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방식”이라며 “아마 새롭게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이 클라우드에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한화생명이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방대한 데이터에 있다. 과거에는 보험사들이 계약을 건별로 관리하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지금은 관리의 범위가 넓어졌다. 보험상품이 다양해지면서 한 사람당 가입하는 보험의 종류가 많아졌다. 가족단위의 계약 등 보험가입 형태도 바뀌면서 데이터의 양도 방대해졌다.

관리해야 할 데이터가 급증하다보니 저장공간을 늘려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 데이터센터를 증설하기에는 비용과 시간적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반면 클라우드는 향후 몇 년간 사용할 장비를 한꺼번에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매월 사용량을 지불하기 때문에 비용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데이터 센터를 추가 증설할 경우 부지 매입부터 장비구입까지 상당한 비용이 든다”며 “또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데이터센터 증설은 위험부담이 더 크다”고 전했다.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높다. NBP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한화생명 데이터센터 내에 구축하고 운영 및 유지보수까지 책임진다. CaaS(Cloud as a Service)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NBP가 직접 관리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운영 및 관리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인프라에 대한 운영, 관리가 아닌 보험업무 기획 및 개발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시장의 변화와 요구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NBP는 한화생명 데이터센터 내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인 CaaS와 온프레미스 환경의 데이터베이스(DB) 이중화 무중단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한다. 또 데이터센터 내 증설과 네이버 금융 클라우드존으로의 확장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통합관리 및 모니터링 환경도 구축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규모는 100억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경제적, 운영적 측면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게다가 클라우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IT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장애나 재해복구, 시스템 업데이트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최신기술도 지속적으로 제공 받을 수 있게 되어 미래의 비즈니스 환경변화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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