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가 풀필먼트에 힘주는 이유
지마켓, 옥션, 지구(G9) 등 국내 최대 이커머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가 올해 4만평 규모의 동탄 풀필먼트 센터를 가동하면서, 인프라 규모를 확장했다.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이 왜 풀필먼트 사업을 하게 됐을까? 그리고 이베이코리아는 어떤 풀필먼트 사업을 하고 있을까?
이재선 이베이코리아VF&라스트마일 팀장은 13일 바이라인네트워크가 주최한 이커머스 비즈니스 인사이트 2020에서 ‘오픈마켓의 풀필먼트, 스마일배송의 모든 것’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재선 팀장은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배송 이전에 상품 배송과정을 서비스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이커머스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정보가 쉽게 공유되면서 고객들의 눈이 높아졌다. 이베이코리아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스마일배송 시작 계기를 설명했다.

풀필먼트는 업체마다 정의가 다른데, 이베이코리아는 입고된 상품을 피킹하고 포장, 출고하는 등의 업무로 정의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배송을 ‘오픈마켓형 풀필먼트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원래 스마일배송은 지난 2014년 시작된 스마트배송이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지난 2017년 스마일배송으로 리브랜딩했다.
올해 스마일배송은 조금 달라졌다. 이베이코리아는 올 초 4만평 규모의 동탄 풀필먼트 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기존 3600평 규모의 용인 물류센터를 포함해 10배 이상의 공간이 추가됐다. 덕분에 스마일배송 전용 상품 종류가 늘어나고 물류 효율도 개선됐다. 주문 마감시간도 오후 6시에서 최근 오후 8시로 늘어났다.
수치로 표현한 스마일배송
이베이코리아는 풀필먼트 플랫폼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을까? 회사는 스마일배송을 통해 판매자(셀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수치로 설명했다. 판매자 입장에서 사용한 만큼만 물류비용을 낼 수 있어, 합리적인 비용으로 물류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판매자가 직접 물류 서비스를 할 경우 고정 임대료, 고용인력 운영 등의 비용이 발생한다. 물동량에 따라 서로 다른 택배단가 계약을 맺어야 한다. 그러나 스마일배송의 경우 임대료는 체적 단위로 과금이 이뤄지고, 풀필먼트는 판매한 만큼만 비용을 집행한다. 또 상품 단위의 점유율로 과금을 하기 때문에 비용절약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2만5000원 가격의 상품 3만박스를 처리하는 판매자가 직접 물류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물류센터 임대료는 경기도 용인지역을 기준으로 평당 약 3만5000원이 드는데, 위의 조건이라면 최소 약 500평을 임대해야 한다. 물론 관리비는 제외한 비용이다. 이 규모에 필요한 풀필먼트 인력은 최소 12명으로, 한 명당 약 450만원의 인건비가 책정된다. 택배비는 통상적인 가격인 1900원에 계약했다고 가정하면, 한달 동안 직접 물류에 드는 총 비용은 1억2850만원이다.
반면 같은 조건, 환경일 때 스마일배송은 이보다 21%를 절감할 수 있다고 이베이코리아는 주장한다. 우선 스마일배송은 일 단위로 물류센터 비용을 과금한다. 임대료의 경우 350개 팔레트를 사용한다면 일일 기준 1000원의 비용이 든다. 풀필먼트는 상품 매출의 점유율로 계산한다. 2만5000원 가격의 상품 3만 박스를 판매할 경우 7억5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여기에 풀필먼트 상품 매출 점유율인 5%를 고려한다. 택배비는 이베이의 택배 단가 1800원을 적용한다. 스마일배송 총 월 이용료는 1억200만원으로, 판매자가 직접 물류 센터를 운영했을 때보다 21%의 비용이 절감된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스마일 배송은 판매자가 사용한 만큼, 팔린 만큼만 과금하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스마일배송, 효율성은?
이베이코리아는 자사 풀필먼트 서비스의 효율성을 묻는 질문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배송 서비스를 ‘오픈마켓형 풀필먼트 플랫폼’, 다시 말해 판매자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판매자 상품 재고와 회전율 관리에 대해 “저희가 매입한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재고를 직접 관리하는것이 아니라, 판매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제공한다”며 “판매자는 거기에 맞춰 재고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팀장은 중소판매자들이 스마일배송을 이용할 경우 얼만큼의 효율성을 얻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효율과 관련해선 역으로 말하겠다”며 “스마일배송에 풀필먼트를 위탁하고 보유하고 있는 인력을 효율화해, 판매에 더 집중하는 것이 효율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홍하나 기자>0626hhn@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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