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미국 교육시장은 크롬북 위주로 재편돼 있다. 애플이 보급형 아이패드를 애플치고는 저가에 계속 내놓고, 프로에 준하는 키보드, 펜슬 등을 보급형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유도 이 교육시장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교육시장은 주로 EBS 방송과 윈도우, 팀(Microsoft Teams)을 쓰므로 큰 해당 사항은 없다.

덕분에 덕을 보는 쪽은 주로 웹서핑 용도의 보급형 기기를 찾는 성인들이다. 레노버가 내놓은 크롬북 듀엣 역시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크롬북은 물론 국내에서 쓰기에는 약간 애매한 기기일 수도 있다. 윈도우도, iOS도 아닌 크롬 OS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크롬 OS는 크롬 브라우저만을 사용하는 느낌의 OS다. 크롬 브라우저와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크롬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은 크롬 OS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크롬 OS용 전용 프로그램도 있다. 따라서 PC에서 다른 것들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크롬 브라우저만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사용에 문제가 없다.

크롬 OS는 이런 느낌인데 윈도우처럼 GUI 버전으로도 만들 수 있다

과거의 크롬 OS는 실제로 브라우저만 있는 제품이었으나, 현재는 윈도우나 iOS처럼 아이콘 등을 제공해 처음 보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크롬북의 유일한 문제라면, 윈도우보다는 저렴하지만 보급형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는 비싸다는 것이다. 윈도우에 준하는 하드웨어를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윈도우 랩톱보다 무조건 저렴할 수는 없다. 성능이 비슷한 윈도우 랩톱보다 약간 저렴한 이유는 구글이 크롬 OS를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능의 경우 윈도우와는 다르게 저성능 기기로도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이 기계가 있다고 이렇게 그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레노버가 내놓은 크롬북 듀엣은 보급형 아이패드에 대응하는 기기다. 애초에 크롬북은 폐쇄적인 생태계를 갖고 있어 안드로이드보다는 iOS에 더 가까운 경향이 있다. 279달러의 가격에 터치패드 달린 키보드까지 준다. 2-in-1 형태로 키보드를 떼고 사용할 수도 있다.

크기는 10.1인치, 해상도는 1920 x 1200으로 충분한 수준이다. 키보드를 떼면 450g으로 매우 가볍고, 붙여도 920g 수준으로 가벼운 편이다.

450g이면 초등학생도 한손으로 들 수 있다

279달러 모델은 미디어텍(MediaTek)의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며, 저장공간 64GB, 램 4GB를 탑재하고 있다. 미디어텍은 비교적 저렴하고 성능도 저렴한 CPU를 만드는 회사다. 이 하드웨어로 얼마나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수 있는지는 실제로 제품이 도착해봐야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크롬 OS는 초저사양에도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즉, 크롬 OS 기본 기능, 특히 구글 서비스(메일, 문서, 스프레드시트, 유튜브 등)는 원활한 실행이 가능할 것이다. 전후면 카메라로 구글 서비스인 듀오 등의 통화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추가로 앱을 설치하면 그 앱이 느려질 수는 있다.

그러나 문서 작성과 오피스 앱 사용 등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경우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하면 된다. 크롬 OS는 안드로이드 기기는 아니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안드로이드 앱 일부를 사용할 수 있다. MS가 통합 및 제공하는 오피스 앱은 크롬 OS에서 구동이 가능한 안드로이드 앱이다. 어차피 사양이 좋지 않아서 게임은 할 수 없을 테니 생산성 머신으로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꼭 윈도우를 사용해야 한다면 서피스 고 2세대를 기다리자. 펜슬 사용이 주 목적이라면 아이패드 혹은 갤럭시탭 S6나 S6 라이트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키보드는 꽤 본격적이다

이 제품은 현재 미국에서만 공개된 제품으로, 최저가는 279달러(약 34만원), 그것보다 약간 더 사양이 높은 128GB 모델은 299달러(약 37만원)다. 국내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베스트바이에서 예약 판매 중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