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붙일 수 있는 스마트 화분 PICO

펀딩 제품이다. 식물을 작은 깡통 안에서 키워낼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것을 통 안에 모두 담아둔 화분이다. 이름은 PICO.

캔의 윗부분은 오스람 LED로, 직사광선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많은 실내 식물들이 직사광선 부족으로 죽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필수적인 부품인데, 별도로 조명을 달기엔 번거로웠던 것을 LED 조명과 렌즈 몇 개로 해결했다. 전원 공급은 USB-C 선을 통해 지원된다. LED의 상단에는 발열판을 탑재해 제품이 뜨거워지는 것을 방지하고 LED에서 나오는 열을 방출한다. 제품을 여러 개 썼을 때를 대비해 뚜껑들은 서로 전원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최대 세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고.

아래의 통은 흙을 담는 역할을 한다. 컬러 부분이 화분에 해당하며, 아래의 통은 식물이 적당히 물에 닿도록 한다. 내부 식물 크기가 크지 않으므로(뿌리가 큰 식물을 심을 수 없는 크기다) 물은 주로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주면 된다고 한다. 물론 이 수치는 식물마다 다르다. 물통은 투명 처리돼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화문 부분과 조명 부분은 텔레스코픽 암(안테나 혹은 셀카봉에 쓰이는 스틱)으로 연결된다. 식물에 따라 다르게 길이를 조절하기 위해서이며 최대 32cm까지 늘어난다.

키울 수 있는 식물은 화분 크기에만 맞다면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 제작사에서는 미관상 좋은 꽃들 외에도 허브 등을 키워 음식에 사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바질, 민트, 파슬리 등 허브류는 물론 장미, 라벤더 등의 꽃, 다육식물, 녹영(String of Pearls) 크기만 맞다면 키울 수 있는 식물은 많다. 고양이와 함께 산다면 캣그라스 키우기를 고민해봐도 되겠다.

벽에 붙일 수 있는 마운트는 총 세개를 준다. 자석 마운트, 벨크로, 월 마운트(일반적인 벽걸이를 말한다) 3종이다. 원하는 곳에 원하는 방식으로 붙이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 제품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전선 처리다. 사실상 조명 부분이 이 제품의 거의 모든 것이고, 모든 전자부품이 조명 부분에 몰려 있다. 따라서 전선 역시 조명 쪽으로 가는 것이 당연한 방법이다. 그러나 전선이 상단에 꽂혀 하늘에 떠 있어야 하므로 완성도가 떨어지고 불안해 보인다. 내부 배선을 통해 아랫부분에 선을 꽃아 위로 전력 전달을 하는 방법이 어땠을까. 현재는 이러한 방법이 불가능하므로 중간 스틱 부분을 통해 전선을 숨기는 것이 좋겠다.

제품 가격은 32달러부터이며 한국까지의 배송비는 10달러다. 펀딩 제품이지만 생산에 이미 들어갔으므로 5월에 배송을 시작한다. 킥스타터에서 펀딩 중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첫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