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시대] 지금 삼성과 LG, 스타트업들이 해야 할 것: 인터랙티브 홈 트레이닝
펠로톤이 국내 기준 1분기(1월~3월) 실적에서 수익 대폭발을 이뤘다. 펠로톤은 전년 동기 3억6670만달러(약 4495억원) 수익에서 66% 늘어난 5억6460만달러(약 6922억원) 수익을 기록했다. 가입자는 64% 더 늘어놨다. 1분기 기록이므로 2분기 실적은 더 폭발할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펠로톤은 ‘헬스계 넷플릭스’로 부르는 업체다. 우선 펠로톤이 주로 판매하는 제품은 IoT 측정 기능이 있는 실내용 자전거이며, 이 자전거로 서비스를 한다. 무려 인터랙티브 서비스다.
미국 드라마, 그중에서도 시트콤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체로 자전거 타는 실내운동을 짐 사이클 혹은 스핀 클래스라고 부른다(실내 자전거의 이름이 스피닝 바이크다). 이 클래스는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동기부여 강사가 자전거를 함께 타며 운동할 기분을 북돋워 주는 역할을 한다. 형식 자체는 요가·필라테스와 유사하지만 이 운동들이 강사가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해준다는 면이 다르다. 그래서 미국 시트콤에서는 높은 확률로 주인공들이 이 강사의 매력에 빠진다.
펠로톤의 서비스는 스핀 클래스에 인터넷을 접목한 것이다. 헬스계 넷플릭스로 부르지만 넷플릭스와 다르다. 유명 강사가 유튜브처럼 라이브 방송을 한다. 이때 소비자들은 강사와 함께 운동에 함께 참여하고, 이 강사는 사용자들의 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실내스포츠와 동일하게 운동을 북돋워 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VOD처럼 참여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실시간 코칭은 받지 못하지만 다른 사용자들의 기록과 비교하며 운동할 수 있다. 즉, 이 서비스는 실시간 유튜브 운동 혹은 기록 깨기 게임 같은 의미로 발전한다.

펠로톤은 훌륭한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 성차별적 광고로 비판받은 바 있고 이때 펠로톤의 주가는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 펠로톤의 대안이 별로 없다.
펠로톤 외 TONAL, iFIT, mirror 등의 기업은 스마트 거울, 정확하게는 카메라가 달린 모니터와 정기권, IoT 측정 가능 웨이트 트레이닝 장비를 판다. 펠로톤과 다른 점은 1:1 코칭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짐 사이클과 달리 여러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펠로톤보다는 가격이 비싸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상당수의 짐은 일정 기간 문을 닫아야만 했으며, ‘확찐자’라는 웃지 못할 유행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인터랙티브로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는 많지 않은 편인데, 게임처럼 하는 골프쪽이 비교적 발달해있고, 짐 엑서사이즈는 스위치의 ‘링 피트’, 춤을 출 수 있는 ‘저스트 댄스’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전문 운동 기구들은 아니며, 골프의 경우 예산이 상당히 들어간다.
국내에서도 AR을 통해 운동을 보조해주는 서비스들은 존재한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AR 헬스케어 앱 ‘스마트홈트’가 있다. 사용자의 신체를 파악해 올바르게 운동하고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그러나 이것은 모바일용 서비스로, 최대로 해봐야 12인치 정도의 화면에서 실행해야 한다.

한국은 고급TV의 고향이다. 그 고급TV들은 사실 컴퓨팅 파워를 갖고 있는 컴퓨터에 해당하며, 그 회사들은 SaaS 등의 서비스를 붙일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 또한,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기도 하다. 싱글 카메라 하나로 배경과 사물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서비스 준비와 IoT 운동기구뿐이다.
비슷한 서비스를 화웨이에서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화웨이가 선보인 OLED TV에 인터랙티브 기능이 들어간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화웨이는 훙멍 OS로 TV와 모바일 OS를 통합해가는 추세다. 제스처 인식 등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화웨이 역시 기술적인 준비는 마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 역시 자체 OS를 갖고 있으며, IoT 생태계도 보유하고 있으므로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은 편이다.

삼성, LG, 화웨이에게 필요한 것은 생태계와 협력 업체다. 코로나19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생활을 크게 바꿔놓을 것이다. 가장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회사는 지금 단연 삼성과 LG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