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러스 8 프로의 뜬금없는 엑스레이 사진 모드 해프닝

원플러스 폰에서 엑스레이 사진과 같은 투과 사진을 찍는 모드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제품은 지난 4월 출시됐던 OnePlus 8 Pro이며, 기본 모드 중 Photochrom 필터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Ben Geskin 등에 따르면, 원플러스의 사진은 얇은 플라스틱이나 티셔츠 등을 투과해 촬영할 수 있다. 따라서 애플TV 셋톱박스나 일반적인 리모컨 등의 속 부품이 약간씩 보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있다.

https://twitter.com/BenGeskin/status/1260607594395250690

결과물은 X선 사진과 유사하지만  같은 방식은 아니다. X선 사진은 전자기파 복사선을 이용한 것으로, 전자기파를 발생시킬 때 방사선을 활용하므로 신체에 좋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원플러스의 폰은 적외선을 활용해 촬영하므로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해당 필터는 약간의 원근감을 넣어 특이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드다. 예를 들어 이 모드로 사진을 찍으면 나무가 하얗게 보이게 하거나, 검은 부속품의 금속 질감을 살려 다른 색을 입히는 등의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비현실적인 사진 모드를 만드는 필터로, 이 부분을 담당하는 별도의 500만화소 컬러 필터 카메라가 있다. 나머지 카메라는 3배 망원, 4800만화소 초광각 겸 매크로, 4800만화소 일반 카메라로 구성돼 있다. 보통의 렌즈 네개 카메라와 달리 컬러 필터 카메라가 있는 구성이 매우 특이하다. 스냅드래곤 865, 120Hz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등 플래그십 킬러다운 면모의 스마트폰이다. 가격은 899달러(약 110만원)로, 다른 플래그십 폰들보다는 여전히 저렴하다.

포토크롬 모드로 찍은 사진, 푸른 나무를 하얗게 칠했다(출처=원플러스 포럼)

문제는 이 카메라들을 구동할 때 일반 카메라가 아닌 적외선 기술까지 사용했다는 점이다. 가시광선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만 보는 것이 일반적인 카메라인데 반해, 적외선 카메라는 가시광선이 닿지 못하는 영역까지 찍을 수 있었다는 문제가 있다. 적외선 카메라는 위조지폐를 감지하는 등 좋은 용도로 쓸 수도 있지만, 반대로 투과를 통해 개인 정보를 침해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최하단에 컬러 필터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다수 유튜버들과 원플러스 포럼을 통해 얇고 가벼운 플라스틱 대부분은 투과 촬영이 가능하며, 얇은 티셔츠 등도 투과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출처=원플러스 포럼)

원플러스는 이에 자사 웨이보 계정을 통해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해당 모드를 비활성화한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시 해당 내용이 적용된다. 또한, 이 모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원플러스 8 프로는 국내 출시되는 제품은 아니지만, 직구 등을 통해 충분히 들여올 수 있는 만큼, 사용자가 양심적으로 주의하며 사용해야 하겠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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