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선보인 요가북 형태의 컨버터블 노트북 이후 노트북 외형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에이수스가 하판에 스크린을 넣거나, 올해 레노버가 폴더블 랩톱을 선보이는 등 2019~2020년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 외형 변화들은 심미적인 면 외에 사용성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으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물론 가격이 다른 노트북만큼 내려간다면 말이다.

에이서도 이 흐름에 화답한다. 에이서는 요가북처럼 기계를 반대로 접는 게 아니라 상판만 회전하는 노트북을 공개했다. 이름은 트리톤 900으로, 에이서의 게이밍 랩톱 시리즈인 트리톤의 브랜드를 사용했다.

이젤 에어로 힌지로 부르는 경첩은 아랫부분은 일반 노트북처럼, 상단은 180도로 회전하도록 설계돼 있다. 따라서 다른 2-in-1 노트북처럼 4가지의 모드를 지원하는데, 요가북들처럼 360도 회전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 네 가지 모드는 요가북들과 다르다.

일반적인 노트북 모드와, 아이패드 프로 매직 키보드와 유사한 이젤 모드, 완전히 반대로 접어 화면만 밖으로 보이도록 하는 디스플레이 모드와 화면을 바깥으로 접는 스탠드 모드가 있다.

이중 주목할 모드는 이젤 모드다. 노트북의 경우 목이 편한 각도로 고정하면 화면이 조금 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젤 모드로 화면을 최대한 가까이 당겨 사용할 수 있다. 어머니가 있다면 혼날 수 있는 모드다. 이외의 디스플레이 모드는 다른 컨버터블들과 달리 키보드가 바닥쪽을 향하지 않아서 좋고, 스탠드 모드는 함께 일하는 사람이 건너편에 앉을 때 화면을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겠다. 식당에 놓으면 자연스럽게 포스기처럼 보일 것이다.

화면 크기는 노트북에서는 충분히 큰 17.3인치 IPS 스크린이며, 해상도는 4K를 보장한다. 따라서 이젤 모드로 사용하면 일반적인 20인치 정도의 화면처럼 크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하드웨어 제원에 대해서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인텔 코어 8세대 i7-8750H 프로세서, GeForce RTX 2080, 램 최대 32GB로 표기돼 있으나 세부 사양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3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므로, 터보부스트에서 높은 성능을 내는 코어 10세대 H 시리즈 프로세서로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

디스플레이 반응속도나 주사율 역시 공개되지 않았으나, 게이밍 랩톱 특성상 120Hz와 2ms 이내를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 부분이 만족되지 않으면 게이밍 랩톱으로서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판의 아랫부분을 없앰으로써 터치패드는 키보드의 우측에 들어가게 됐다. 키보드는 로우 프로파일 기계식 스위치이며, 트랙패드에는 보이지 않는 내부 LED가 들어가 필요할 때는 숫자 패드로 변경된다. 트랙패드에 유리를 덧댄 것 또한 특징이다.

에이서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방열 팬 날 하나가 매우 얇게 설정돼 바람을 부숴가며 배출하는 것이 있다. 한번에 배출할 수 있는 공기량이 늘고 소음이 줄어든다. 또한, 프레데터 시리즈만의 별도의 소프트웨어로 이 하드웨어 대부분을 제어할 수 있다. 팬이나 키보드 조명, 키 매핑 등을 조정할 수 있는데, 오버클러킹 조정 항목 역시 소프트웨어 내에 포함돼 있다. 오버클러킹의 경우 10세대 H 시리즈는 소프트웨어 기본 지원이 되지만 다른 칩셋은 그렇지 않으므로 만일 에이서가 그대로 8세대를 사용한다고 하면 조금 더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다. 그래도 그냥 10세대를 넣도록 하자.

HDMI 2.0, 썬더볼트 3 방식의 USB-C, 이더넷 포트 등 포트 지원도 훌륭하다.

아쉬운 것은 이 제품을 현재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이다. 출시일은 3분기로 예상되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우 비쌀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성비의 왕 에이서를 믿어보도록 하자.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종철 기자> jude@byline.network